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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파트리크 쥐스킨트 - 향수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24.11.10
·
조회 337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장편소설『향수』는 냄새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정작 자신은 아무런 냄새도 가지지 못한, 한 악마적 천재의 기이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쥐스킨트 특유의 치밀한 필치로 복원된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지상 최고의 향기를 얻기 위해 스물다섯 번에 걸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집념의 일생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후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타인을 지배한다는 독특한 발상과 그것을 형상화시키는 쥐스킨트의 탁월한 작가적 역량이 결합된 이 작품은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재미와 문학성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프랑스의『르 피가로』는 〈지금까지의 어떤 것과도 다른, 유례없는 작품으로 동시대의 문학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하였는데, 이러한 평가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1985년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49개 언어로 번역,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부 판매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너무나 놀라우면서도 동화 같고, 그러면서도 무서우리만큼 공포심을 자극한다. 

또한 2006년 영화화되면서 국내에서만 개봉한 그 해에 16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독자들이 평가하는『향수』는 〈다시 읽고 싶은 책〉이자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공감을 일으키는『향수』는 2020년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다시 한번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잘난 척하면서 성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았다. 좋은 냄새, 나쁜 냄새라는 일반적 분류에 따르지 않았다. 아직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탐욕스러웠다. 그의 냄새 사냥의 목적은 이 세상에서 냄새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을 소박하게 있는 그대로 소유하는 것이었다. 단 한 가지 조건은 오로지 그것들이 새로운 냄새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에게는 말의 땀에서 나는 냄새도 막 피어나는 장미 꽃송이의 부드럽고 푸른 냄새에 못지않게 중요했다. 61p

 

그르누이는 이 향기를 소유하지 못하면 자신의 인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진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가장 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가장 부드러운 마지막 한 조각까지 그는 이 냄새를 속속들이 알아야만 했다. 그냥 단순하게 복합적인 상태로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그는 이 성스러운 향기를 뒤죽박죽 상태인 자신의 검은 영혼 속에 각인해 두고 아주 정밀하게 연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주문(呪文)의 내적인 구조에 따라 생각하고 살고 냄새 맡을 작정이었다. 70p

 

인간의 불행은 자신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곳, 즉 자신의 영역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으려고 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파스칼이 그렇게 말했었지. 파스칼은 정신세계의 프란지 파니라고 할 수 있었다. 위대한 장인이었다. 오늘날은 더 이상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93p

 

그렇다! 그건 자신의 왕국이었다! 위대한 그르누이의 왕국! 위대한 그르누이가 창조하고 통치하는 곳,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부쉈다가 다시 세울 수도 있는 나라, 끝없이 영토를 확장하기도 하고 불의 칼로 모든 침입자에 맞서 싸우기도해야 하는 그 자신의 왕국 말이다. 여기서는 그의 의지, 위대하고 위엄 있고 비범한 인물 그르누이의 의지가 곧 법이었다. 과거의 나쁜 냄새들을 모두 물리친 그르누이는 이제 자신의 왕국에 향기가 넘쳐 나기를 원했다. 198p

 

그르누이가 그날 만들어 낸 것은 이상한 향수였다. 더더욱 이상한 점은 그런 향수가 그때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기분 좋은 향기가 아니라 〈인간의 냄새〉를 지니고 있는 향수였다.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 그 향수의 냄새를 맡으면 자기 말고 또 한 사람이 근처에 있다고 믿게 되는 그런 향수였다. 233p

 

인간의 냄새 그 자체는 그에게 아무런 관심거리도 아니었다. 자신의 대용품 향수만 갖고도 인간의 냄새는 충분히 흉내 낼 수 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 즉 아주 드물지만 사람들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사람들의 냄새였다. 그 사람들이 바로 그의 제물이었다. 291p

 

항상 갈망해 왔던 일,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일에 성공한 이 순간에 그 일이 참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자신은 그 향기를 사랑하기는커녕 증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갑자기, 자신은 사랑이 아니라 언제나 증오 속에서만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증오하고 증오받는 것에서. 3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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