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시이나는 아버지의 사업이 완전히 몰락하고 수천만 엔의 부채를 떠안게 되자 결국 부유층을 상대로 몸을 팔게 된다.
윤택한 집안의 처녀라는 좋은 조건이 있었기에, 그녀는 재무성의 실권을 한 손에 쥐고 있는 부패하고 타락한 전직 재무성 인사 이와사키 쇼조가 주최한 회합에 성적인 노리개로서 참여하게 된다.
자신에게 닥친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려 노력하는 시이나였지만, 그녀는 쇼조가 내뱉은 '너희들은 (우월한 우리와는 반대되는) 천박한 열등 일본인에 불과하다'는 말에 자신의 비참함을 체감한다.
결국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유린당할 위기에 빠진 시이나.
그때 갑자기 가면을 쓴 남자가 도끼와 권총을 들고 회장에 난입하고, 시이나는 가면 쓴 남자가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짝사랑 상대인 '쇼'임을 알아챈다.
좌중이 모두 의아해하는 가운데, '쇼'가 자신에게 다가온 인물의 허벅지에 권총을 발포함으로써 회장은 공포에 휩싸인다.
이 와중에 회합의 주최자인 이와사키 쇼조는 자신의 권력을 믿고 당당하게 가면 쓴 남자가 곧 구속될 것이라 큰소리치지만, 자신을 아쿠메츠라고 밝힌 '쇼'는 이와사키 쇼조의 발치에 권총을 발포하며 묻는다.
"과연 인간은 1000만 엔에 목숨을 버릴까?"
"당신이 착복한 돈은 누구의 것일까?"
"(쇼조가 착복한) 3억 엔이라는 돈으로 몇 명이나 되는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
"세상에 존재하는 나쁜 놈들이 전부 죽어버리면 세계는 평화로워질까?"
문답이 끝난 이후 아쿠메츠(쇼)는 머리를 도끼로 가격해 이와사키 쇼조를 죽이고, 태연스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시이나는 자신의 동급생인 '쇼'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경악하지만, 쇼가 자신을 위해 이와사키 쇼조를 죽인 것이라 생각하고 아쿠메츠를 쫓아 엘리베이터를 탄다.
가능 유무는 둘째 치더라도 함께 도망치기 위하여.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아쿠메츠에게 발포하고, 쇼는 그대로 사망해 버린다.
시이나는 충격과 죄책감에 빠져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죽었을 터인 쇼가 시이나의 앞에 다시 나타남으로써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게 되고, 이들은 다양한 인물 -악은 용납할 수 없지만 아쿠메츠의 방식을 부정하는 젊은 경관, 아쿠메츠에 당당히 맞서는 이와사키 쇼조의 손녀,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가진 보디가드, 흥미 위주로 뛰어든 검사, 아쿠메츠를 모방하려는 남자- 들과 얽히고설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