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인소맨' 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기 작가의 단편 '룩백'을 영상화한 작품.
만화를 그리는 두 소녀들의 꿈과 우정 그리고 성장에 대한 이야기.
원작을 이미 인상깊게 봤었고 충분한 감동 및 여운을 이미 느꼈기 때문에
영상으로 한 번 더 본다는 것 외에는 큰 의미나 기대 포인트가 있지 않았습니다.
북미에선 제한된 수의 관에서 제한된 쇼타임만 있었기에 스케쥴 맞춰서 보러 가는것도 번거로웠고요.
(집근처 AMC 극장에선 10/7 단 하루, 두개의 관에서 같은 시간으로 상영 스케쥴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개봉해준 것 만으로도 고맙긴 하지만.)
한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러닝타임이 지난 후 처음으로 든 생각은,
'보러오길 정말 잘했다' 였습니다.
원작에서 추가 되거나 빠진 내용 없이 그대로 영상화 한 작품이기에
모든 내용과 주요 대사들까지 아는 상황에서 본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원작 초월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적 연출과 '시간을 달리는 소녀' , '늑대 아이' 등이 생각나는 감동적인 음악이 더해져서 큰 울림과 여운을 남겨주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하였습니다.
제겐 올해 극장에서 본 최고의 작품이 되었고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감동을 받아 울컥할 정도라는것은
훌륭한 원작의 내용을 잘 살려준 연출과 음악의 힘이었겠죠.
성우들의 연기도 참 좋았습니다.
일본 애니 특유의 과장된 연기가 없다는 점도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는 요소였고요.
원작을 구매할 것이고, 블루레이가 발매된다면 그것 또한 구매하여 1년에 한번씩 챙겨볼 것 같네요.
감성적인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후에 OTT 등으로 꼭 한번 감상해보시라고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후지노는 왜 만화를 그리는 거야?'
후지노가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창작의 고통도 견뎌가며 만화를 계속해서 그릴 수 있었던 이유.
이 작품에선 뻔한 대사로 답해주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 명장면이 탄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꿈을 쫓는(쫓았었던) 사람들,
더 나아가 인생이 힘든 사람들도 왜, 그리고 어떻게 그걸 견뎌내고 있는지에 대해
공감이 되다보니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인생을 열심히 살며 버텨내고 있는 우리의 곁엔 항상 누군가가 있다는 것과 그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길.
평점 : 10/10
P.S. 북미 상영관에선 본편 상영 이후 감독 및 주연 성우들의 인터뷰 영상이 15분여 정도 상영되었습니다. 한국도 그랬는지 궁금하네요. 제작 과정 및 제작 및 연기의 의도들을 알 수 있어서 유익하였습니다.
*평점 가이드
10: 주기적으로 반복 관람해야하는 걸작
9: 다시 봐도 꿀잼인 수작
8: 한번쯤은 볼만한 평작
7: 아쉬움이 남는 실망
6: 재미없는 졸작
5: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 힘든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