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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 감상기

침착한문어
24.09.30
·
조회 545

 

형사물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수의 명대사들과 명장면들,
 
그리고 역대급 빌런 캐릭터를 탄생시켰던 베테랑 (2015).
 
그리고 9년만에 돌아온 이번 속편은 모든 부분에서 전작이 갖고 있던 매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많은 혹평들을 보고 기대치를 많이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실망을 했네요.
 
오죽하면 1편에 대해 갖고 있던 좋은 기억들이 추억 보정일까 싶어서
 
관람 후 집에 돌아와 바로 1편을 재감상하였습니다.
 
역시나 1편은 9년이 지난 다시 봐도 잘 짜여진 액션, 빵빵 터지는 유머, 빌런을 포함해 인상적인 캐릭터들, 적절한 풍자, 맛깔나는 대사등 어느 한부분이라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는 명작이었습니다.
 
1편의 역사적인 흥행 이후, '범죄도시'라는 프랜차이즈가 무려 네편, 거기에 '극한직업' 이라는 역대급 흥행작품까지, 한국 형사물들이 줄줄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특히 '범죄도시'의 경우 거의 벚꽃축제 급으로 이를 보러가는게 대한민국 연례 행사중 하나가 되어버렸죠.
 
형사물들이 개봉하면 극장으로 향하는 대다수의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1. 나쁜놈(들)이 나온다. 이들은 최대한 무섭고 나쁘게 설정되어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긴장시킨다. 극악무도 할 수록 좋고 이들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 빌런으로서의 매력이 극대화된다.
 
2. 그들이 나쁜짓을 하여 피해자들이 발생한다. 관객들은 화가 나고 슬퍼하며 좋지 않은 감정이 쌓이게 된다. 그들이 정의구현 당하길 바라며 자연스레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된다.
 
3. 주인공(들)이 여러 위기 상황들 속에서 고군분투하여 결국 나쁜놈(들)을 잡고 관객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시켜주고 정의구현을 통해 긍정적 감정을 채워넣어준다.
 
4. 이 과정에서 적절한 유머와 액션들이 배치되어, 극의 긴장감을 완화시켜주고 관객들이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아마 대다수의 관객들이 베테랑 1편 및 다른 형사물들을 지난 몇년간 봐왔으니,
 
위 항목들이 너무 뻔하다고 해도 이것들을 기대할 수 밖엔 없었을겁니다.
 
그렇기에 베테랑2는 위의 공식을 따르는 것이 흥행을 위해 가장 안전한 길이었을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작은 그 뻔한길이 아닌 본인들만의 다른 길을 선택하였고, 저는 그 도전 정신은 높게 사고 싶습니다.
 
그러나 모든 도전이 곧 성공적인 결과를 이어지는 것은 아니죠.
 
이 작품은 길을 선택하는 것도, 이후 나아가는 방식도 모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상기 번호들과 각각 이어집니다)
 
1. 빌런에 대한 서사, 설명및 연출의 부족으로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도 대체 빌런이 무슨 생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아리송하게 만들기에 이는 빌런의 캐릭터적 매력을 감소시킵니다.
 
2. 빌런의 희생양들이 일반적인 피해자들이 아니기에, 오히려 주인공이 아닌 빌런에게서 통쾌함을 느끼게 되어 주인공을 마음 편히 응원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못해 관객들이 공감해야할 주체가 없어 방황하게 됩니다. (중반부 및 후반부에 특정 에피소드가 나오긴 하나 1번과 맞물려서 그 설명 및 설득력이 부족)
 
3. 그로 인해 부정적 감정의 해소, 통쾌함이 느껴지지 못하고 영화는 메시지 전달에도 실패함으로써 갈팡질팡 하다가 끝나버리게 됩니다.
 
4. 뜬금없는 타이밍에 불쑥 나오는 유머들은 웃기지도 않고 극의 흐름과 감정선을 잘라먹고, 1편의 명대사들 역시 그닥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서 남발되니 감탄 보단 한숨이 나왔으며,
그렇다면 적어도 액션들이라도 인상적이었어야 하는데, 그 비중도 퀄리티도 전작에 한참 못미쳤습니다. 
혹평 하신분들도 대부분은 액션만큼은 괜찮다고 평하시던데, 전 그 액션 조차도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단점들이 어우러져 작품도 관객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도저도 아닌 속편이 나오게 되었네요.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정해인' 배우.
 
그 마저도 영화 속 캐릭터 '박선우' 로서가 아닌 실제 배우 '정해인' 으로서요.
 
눈빛 참 좋다, 연기 정말 잘한다~  캐스팅이 정말 잘되었다 라고 생각되었고,
 
그렇기에 영화 및 캐릭터의 완성도에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박선우라는 캐릭터가 1편의 조태오 만큼 잘 만들어진 캐릭터였다면 '정해인' 이라는 배우가 본작을 기점으로 더 흥할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되었으니까요.
 
여러모로 실망과 아쉬움만이 남는, 이런식으로는 돌아오지 말았어야할 속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2편을 보느니 차라리 지금 다시 봐도 굉장히 잘만들었다고 느껴지는
 
1편 재관람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평점: 6/10
 
P.S.1 엔드 크레딧 이후 짧은 쿠키 하나 있습니다.
 
P.S.2 '범죄도시' 프랜차이즈도 소재가 많이 떨어졌을테니 이왕 이렇게 된거 형사 유니버스로 통합해서 한국판 형사 어벤져스가 나오는건 어떨지 상상해봤네요.
역대 빌런들이 호송 과정에서 전부 탈출하게 되고 이들을 잡기 위해 마석도, 서도철, 고반장팀이 모두 뭉치는 '극한 범죄도시의 베테랑 직업'
 

*평점 가이드

10: 주기적으로 반복 관람해야하는 걸작

9: 다시 봐도 꿀잼인 수작

8: 한번쯤은 볼만한 평작

7: 아쉬움이 남는 실망

6: 재미없는 졸작

5: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 힘든 최악

댓글
일론머스크3세
24.10.03
아씨 오늘 조커랑 베테랑중에 하나 보려고 했는데 둘다 평이 안좋네요
침착한문어 글쓴이
24.10.04
그래도 베테랑 쪽이 좀 더 안전한 선택이지 않을까요. 트랜스포머원이나 와일드 로봇은 평이 좋으니 그 중 하나를 보셔도 괜찮을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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