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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앙리 마티스 - 악의 꽃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24.09.29
·
조회 525

낭만주의를 넘고 상징주의를 품어 현대시의 초석을 다진 시인 보들레르. 

그의 시집 《악의 꽃》은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그 현대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는 그 이전의 시가 드러내지 못했던 인간의 심연을 다루고 공감각을 활용해, 읽는 이의 감각을 최대한 자극하는 욕망의 시를 써냈다. 

폴 발레리는 보들레르에 대해 “프랑스어의 국경을 넘은 최초의 시인”이라고 평했고, T. S. 엘리엇도 “난 영어를 쓰는 미국의 시인이지만, 보들레르의 예술세계 안에서 시를 배웠다”며 보들레르에게서 큰 영감을 받았음을 밝혔다.
그러나 보들레르가 시를 발표했던 당시, 시집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았다. 

1857년 《악의 꽃》 제1판이 출간되자 보수언론 《피가로》는 이 시집에 대한 혹평을 멈추지 않았고 법원은 미풍양속 훼손을 이유로 벌금형과 함께 시 여섯 편의 삭제를 선고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시를 썼고 관능적 욕망과 육체적 쾌락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직 고통만이 고귀하다는 것”을 느끼며 끊임없이 고뇌, 번민, 좌절을 경험했다. 

거대한 고통이자 공포였던 ‘아름다움’에서 벗어나려 하면서도, 실제로 ‘아름다움’을 찾아 헤맸던 보들레르의 생애처럼 《악의 꽃》에는 유혹과 파멸, 금기와 호기심, 현재와 영원의 극복할 수 없는 간격과 갈등이 가득하다.
보들레르는 “정신적으로 상승하고 승화하려는 성향과 함께 육체의 쾌락을 좇으며 무한히 나락으로 하강”하려는 시인이었으며 “새로운 언어, 새로운 감성, 새로운 윤리로 무장한” 시인이었다. 

새로운 그의 시에 빅토르 위고, 귀스타브 플로베르와 같은 작가뿐 아니라 앙리 마티스, 오귀스트 로댕, 에밀 베르나르, 조르주 루오와 같은 미술가도 영향을 받았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은 상식적 세계, 또는 감각 너머에 있는 잠재의식에 주목하며 현대 예술의 혁명을 일으켰고 많은 예술가들이 이에 반응한 것이다.

 

1944년 여름, 화가 앙리 마티스는 《악의 꽃》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악의 꽃》 제3판에서 시 33편을 선별하고 그에 맞는 석판화를 그린 것이다. 

그는 8개월 동안 작업을 진행했으나 석판화 인쇄 과정의 실수로 이 석판화들은 모두 쓸 수 없게 된다. 

남은 것은 석판화 작업을 위해 연필로 그려놓은 드로잉뿐이었다. 

결국 마티스는 이 드로잉을 시와 함께 묶고 표지 그림과 장식, 타이포그래피 등을 추가해 1947년에서야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을 출간한다. 

시인 아라공의 후기에 따르면 이 시집은 그 인기가 대단해 마티스조차 원본을 챙겨두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소진되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마티스는 보들레르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자신의 작업과 연결 짓기를 시도해왔다. 

그의 1904년 작품인 〈풍요, 고요, 쾌감(Luxe, Calme et Volupt?)〉은 보들레르의 시 〈여행으로의 초대(Invitation au Voyage)〉에 나오는 시구를 인용한 것으로, 보들레르에게 바치는 오마주(hommage)였고, 1906년 작품인 〈삶의 기쁨(La joie de Vivre)〉 또한 〈풍요, 고요, 쾌감〉을 다른 기법으로 해석한 완결판이었다. 

추상적 관념에서 시작되어 겹겹의 이미지를 쌓은 보들레르의 시는 마티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예술가 스스로 자신만의 예술적 형식을 찾아야 함을 알려주는 경고이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 암 선고와 전쟁의 여파로 힘든 날들을 보내던 그 시기에도, 멈추지 않고 자신의 50여 년 화업을 정리하며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의 작업을 이어나갔던 것이다.
마티스가 보들레르의 시에 곁들인 그림들은 모두 사람 얼굴을 그린 초상화다. 

마티스는 시인의 성찰이 담긴 〈고백〉 〈자정의 심의〉 〈인간과 바다〉 같은 시에는 각각 다른 보들레르의 얼굴을 그려냈고, 욕망과 열정이 뒤섞인 〈망각의 강〉 〈이국의 향기〉 〈아름다움〉 등 대부분의 시에는 여인의 얼굴을 담아냈다. 

대화체로 이뤄진 많은 시편들을 읽으며 마티스는 시인의 부름을 들은 그림을 그리기도, 꿈속의 먼 나라 같은 여인의 얼굴을 그리기도, 파멸의 예감을 느끼며 불길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 모든 그림은 보들레르와 마티스 사이에 존재한 8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고 인간 내면의 어둠과 쾌락을 더욱 극대화하며 예술의 조화를 이뤄낸다.

 

목차


역자 서문

축복
전생
인간과 바다
아름다움
이국의 향기
머릿결
나 그대를 밤의 창공처럼 연모한다오
우주 만물을 당신 규방 안에 넣고 싶나요
하지만 흡족지 않았다
진줏빛 넘실거리는 옷을 입고
춤추는 뱀
망각의 강
사후의 회한
고양이
향기
살아 있는 횃불
아주 유쾌한 여인에게
고백
밤의 조화
여행으로의 초대
오후의 노래
크레올의 한 부인에게
슬픔과 방랑
가을의 소네트
허구의 사랑
어느 말라바르 여인에게
베르트의 눈
분수
머나먼 곳에
어느 이카로스의 비탄
묵상
알바트로스
자정의 심의
만물교감
가을의 노래

작품 해설 : 보들레르와 《악의 꽃》
그림 해설 : 마티스가 그린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 (정장진)
샤를 보들레르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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