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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영상 5억년 버튼 이야기 또 보게 되고 생각해 봄.

침착맨 일반

우와와앙

24.09.18

버튼 누르는 걸 잠자는 걸로 바꿔서 생각해봤음

사실 우리가 잠들 때마다, 우리는 이세계로 가는거임

이세계에서 마왕잡으려고 개고생하다가

마침내 마왕을 잡으면 모든 기억을 잃고 현실세계로 돌아와 잠에서 깨는거임

잠에서 깬 나는 마왕잡으려고 개고생한 거 아무것도 기억 못함

그렇다면 이세계에서 마왕을 잡은 건 내가 아닌, 나에게서 파생된 다른 존재인 거지.

기억을 잃는 순간 잃어버린 기억은 내가 아니게 되는 것 같아.

잠에서 깰때마다 천만원씩 받으면 개꿀이잖아

그러므로 버튼을 눌러?

뉴빵애에요

24.09.18

근데 약간 다른게 꿈의 나는 현실세계의 나를 원망하지 않잖아

왜 눌렀어!!라던지 5억년??ㅅㅂ이라던지 그런 게 없는게 좀 다름

물론 꿈에서 깨면 기억을 잃는 건 같지만 깨기 전 꿈 속에서 5억년동안 자기자신을 증오해야함

우와와앙 글쓴이

24.09.18

꿈꾸는게 아니라 이세계로 가는 거잖슴.

이세계에서 아 잠들지 말걸 하고 엄청 후회하겠지.

근데 잠에서 깬 우리에겐 그 일 자체가 없었던 일이야.

우리가 매일 그러고 있는 거라고 상상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잘 살고 있잖슴.

그런데 거기에다가 잠에서 깰때마다 1000만원씩 주는거면 개이득

cgsstg

24.09.18

전 잠드는 게 가끔 무서워요 제 의식이나 자아가 없는 느낌 마치 죽어서 무가 되는것과 유사

이무기뱀술

24.09.18

어떤 철학교수님이 글쓴이와 비슷하게 말씀하신건데, 5억년 버튼을 누른 나와 기억을 잃고 1000만원을 받은 나는 다른 존재라고 하더라. 즉 누군가를 5억년 동안 고생시키고 죽인 후에 1000만원을 받게되는 거지... 나는 그래서 5억년 버튼 누르라고 하면 위에서 탭댄스 출 수 있음

하깨팔이

24.09.18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NF와 ST의 다름일 수도 있을 거 같음.

NF는 그동안 괴로워할 자신과 감정을 상상하며 몰입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그런 짓은 차마 할 수 없어!' 라고 하는 반면, ST는 '어차피 아무런 변화 없이 기억까지 지워져버리면 그 기간의 나는 내가 아닌 거 아님? 연속선상의 난 그저 꽁돈을 받기만 하니 개꿀 ㅋㅋ' 이렇게 나눠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