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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군대 이야기

기지개
24.09.04
·
조회 1269
출처 : 내 경험

 

 

저는 09년 1월 군번으로,

추운 겨울에 입대해,

이듬해 가을에 전역했습니다.

서울 출신인 저는 만 20살에 육군에 지원해,

창원에 있는 39사단 신교대에서 훈련을 마치고,

전 육군 최후방에 해당하는

경남 남해군 소재 남해대대에서

해안 소초 생활로 군생활을 마쳤습니다.

3개월 단위로 2개 소대가

대대생활 / 소초생활을 교대하는 식의

근무를 2년 가까이 했습니다.

저는 당시 소대장의 지시로

이등병때부터 소초 상황실에서

하루 12시간씩 2인 교대 근무를 하는

소초 상황병으로 병장때까지 근무했습니다.

소초에서 상황병의 주업무는

상황실에 걸려온 전화를 받거나,

간부들의 행정 잡무를 돕는 일이 주업무였습니다.

신식 건물이었던 대대생활과 비교해,

PX나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한 소초생활이었지만,

일단, 대대보다 눈치 볼 간부들의 숫자가

현저히 적은 소초생활을 병사들은 더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이등병때부터 소초 상황병을 섰던 선례가 없어서,

입대 초반에 저는 낮은 짭밥으로,

여러 본부 대대의 선임들과

전화기를 붙잡고 씨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소대 안에서는

이등병때부터 상황실에서 꿀 빠는 병사로

심심치 않게,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군대라는 조직 특성상

"보고" 라는 요식행위만 충실히 이행한다면,

심각해질 일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꾸밀 수 있는..

"소초" 라는 고립된 상황에서

제가 상황을 볼때는 다행히 차분하게

꽤 스무스하게 일을 넘겼던 것 같습니다.

밖에 나와 예전 군생활을 반추해보면,

20대 초에 그렇게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마주하는 경험을

다시 해보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간부며, 병사며, 이유없는 몸부림이 없고,

모두가 인생의 가장 혈기왕성한 시절에,

"프라이빗" 이란 없는 감옥같은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경험은 참 웃픈 현실인 것 같습니다.

엊그제, 제대한 것 같은데,

이제는 민방위도 끝이 보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군생활 2년은 참 안 갔는데,

나와보니 세월만큼 빠른 것도 없네요.

국군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든 장병들 몸 건강히 전역하길 바랍니다.

 

(임시공휴일 나이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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