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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르세라핌 CRAZY 짧은 감상평

침덩이와펄덩이
24.08.31
·
조회 887

팬이 아닌 사람이 신보가 나왔단 소식에 한 번 들어보고 남긴 글입니다.

팬분들과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부탁드립니다.

 

0. 이번 커버 아트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르세라핌 로고에 변형만 주어서 간결하게 짜낸 구성인데 심플하고 세련되었습니다. 앨범을 통으로 돌리고 나면 이번 앨범 테마에 맞게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색이나 구성이 앨범의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아 좋았습니다.

 

1. Chasing Lightning 

n개 국어로 한 문장씩 말하는 건 르세라핌 인트로의 트레이드 마크인가봅니다. 들어보니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미치다”인 것 같군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미칠 수 있어야 한다!" 대강 그런 뜻으로 다가오는데 방장의 견적보고 미치라는 명언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호불호는 있을지 몰라도 중간을 기점으로 태도가 바뀌는 듯한 연출도 좋고 목소리 연기들도 괜찮아 저는 영화 보듯 나쁘지 않게 들었습니다. 다만 은유로써 들어간 듯한 초반의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는 좀 띠용??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좀 더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은유가 들어갔다면 훨씬 세련되지 않았을까 아쉬웠습니다.

 

2. CRAZY

제가 찾아봤을 땐 이 곡은 뮤비도 올라와있었던 걸로 압니다. 이 곡의 제목과 앨범 제목이 같으니 타이틀 곡인만큼 기대도 컸지요. 런웨이 느낌도 나고 전부터 이어져 온 르세라핌만의 색이 잘 묻어난 것 같아 곡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언제든 쉽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인트로에서 보여준 비장한 각오에 대한 대답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곡의 구성은 좋았지만 가사에서 좀더 주제를 강하게 밀고 나가는 부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추가합니다) 추후에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보니 중독성이 장난이 아닙니다. 처음엔 떨떠름해도 여러 번 듣다보면 중독되는 요즘 트렌드에 제대로 편승한 곡 같습니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지정받은 파트를 각가의 느낌대로 살려서 듣는 재미를 한층 올려줍니다. 처음엔 왜 이게 타이틀이었을까 의심했지만 오래 듣다보니 굉장히 시의적절하게 나온 잘 만든 퍼포먼스 곡인 것 같습니다.

 

3. Pierrot

도입부를 듣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제목에 어울리게 [삐에로는 우릴보고 웃지]를 샘플링하다니! 티아라의 Day by day를 샘플링한 하이어뮤직의 Fasho나 izi의 응급실을 샘플링한 라이즈의 Love 119처럼 과거 한국 대중음악의 명곡들을 샘플링해서 현 시대에 맞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곡을 만드는 게 트렌드인가 봅니다. 다만 샘플링으로 올려놓은 기대치가 너무 컸던 걸까요? 곡 제목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가사들은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샘플링까지 한 거면 어느정도 원곡에 대한 허락을 맡은 듯 싶은데 원곡을 오마주한 가사라도 한 줄 들어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서커스 풍의 비트도 훌륭했고 초반 샘플링도 신선해 곡 자체가 별로는 아니었지만 좋은 재료를 100%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4. 1-800-hot-n-fun

여태까지 어딘가 아쉬웠던 앨범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놓습니다. 제목부터 흥미로워서 찾아보니 1-800은 미국의 기업이나 단체에서 사용하는 수신자 부담 번호라고 하네요. 아예 미국 쪽을 겨냥하고 만든 곡이란 게 제목에서부터 드러납니다. 모든 가사가 영어로 되어있는 것도 그러하고요. 그러나 이 시도가 어설프거나 구린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본토 팝스타 느낌이 물씬 납니다. 가사에 쓰인 영어 라임이나 내용도 어색한 부분없이 제대로 녹아든 느낌이 납니다. 무엇보다 빵빵 터지는 기타와 쫀득한 목소리의 합이 정말 최고입니다. 이렇게 좋은 곡을 들어본 게 얼마만인지, 앨범 전체에서 가장 좋았던 곡은 물론이고 역대 르세라핌 곡들 중 top5에 들 것 같네요.

 

5. 미치지 못하는 이유

이런 식의 감성적인 곡도 소화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곡 같습니다. 전곡에서 확 끌어올렸던 분위기를 차분히 해주며 앨범 마무리로도 적절합니다. 근데 좀 짧아서 뭔가 말을 하다 마는 느낌이 들어요.

 

 

총평 : 전체적으로 곡의 수도 많지 않고 곡들의 길이도 짧아 앞으로의 활동에 시동을 걸며 던지는 출사표처럼 들은 ep였습니다. 아쉬운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1-800-hot-n-fun 하나만으로도 미래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규 앨범도 더욱 잘 뽑혀서 좋은 음악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4.08.31
4 번은 좋았고, 3 번은 인트로에 비해 실망이 컸음. 1 번은 외국어와 같이 있는 것도 그거지만 갑자기 왜 강아지 얘기? 생각하느라 이 노래가 뭔 뜻인지 파악되지 않았음. 2, 5 번은 그냥 그럭저럭.
그리고 한편 든 생각은, 무난하게 라이브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든 것 같아, 라는 것. 분명 이전 노래들은 이렇게 가벼운 노래가 아녔는데, 상당히 힘 빼고 만든 느낌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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