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에 탄생한 고고학의 출발점부터 전 세계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생태학적·문화적인 다양성을 이해하는 교양의 토대가 되어주는 『고고학의 역사』.
고고학과 인류학계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브라이언 페이건은 이 책에서 고고학에 대한 뛰어난 통찰과 능수능란한 문체를 구사하여 독자들을 고고학의 매력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고고학이 학문으로 태동하던 18세기에서 시작해 고고학사에서 중요한 발견이나 발굴, 새로운 전환점이 된 학설이나 체계, 기술 등의 역사를 40개 챕터로 나누어 이야기하며, 매우 유명한 고고학자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우연한 관찰로부터 21세기의 체계적인 연구조사단에 이르기까지 고고학의 역사를 말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1 과거를 향한 호기심
2 당나귀와 파라오
3 고대 이집트를 읽다
4 니네베 발굴
5 점토판과 땅굴 파기
6 마야 문명이 드러나다
7 주먹도끼와 코끼리
8 거대한 전환점 078
9 세 개의 시대
10 빙하시대의 사냥꾼
11 시대를 관통하여
12 ‘마운드빌더’라는 신화
13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딛다
14 황소, 황소다!
15 호메로스의 영웅들을 찾아서
16 체계적 발굴의 시작
17 작고 보잘것없는 것
18 미노스의 궁전
19 남자들만의 일이 아니다
20 흙벽돌과 홍수
21 경이로운 것들
22 족장을 위한 건축
23 유라시아의 동쪽과 서쪽
24 조개더미와 푸에블로, 그리고 나이테
25 불을 뿜는 거인
26 굽이치는 강어귀
27 연대측정법의 등장
28 생태학과 세계 선사학
29 디어 보이!
30 최초의 농경민
31 황제를 보위하라
32 수중고고학
33 아메리카에 들어온 유럽인을 만나다
34 아이스맨과 인골 분석
35 모체의 전사-신관
36 우주로 가는 지하 통로
37 차탈회위크
38 경관고고학과 스톤헨지
39 보이지 않는 곳에 빛을 비추다
40 고고학의 오늘과 내일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고고학의 발달은 19세기와 20세기 학문 연구의 위대한 승리이다. 고고학이 출발할 때 사람들은 모두 지구상에서 인류의 역사가 6,000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이제 그 시간의 폭은 300만 년이 넘으며, 더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학문적 성과에도 우리는 여전히 과거를 다시 살아나게 하는, 예기치 못한 놀라운 고고학 발견에 자주 경이로움을 느낀다. 우물을 파다가 발견한 중국 시황제를 지키는 병마용 군대, 잉글랜드 동부의 3,000년 된 마을에서 너무 빨리 불길에 휩싸이는 바람에 토기 안에 고스란히 보존된 음식물, 200만 년 전 몇몇 인류가 왼손잡이였음이 밝혀지는 것과 같은 일이 그러하다. 이런 발견에 우리의 심장은 쿵쿵 뛴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발견을 한다. _‘1 과거를 향한 호기심’에서
유인원과 사람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다. 그 고리는 바로 인류의 조상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많은 사람은 열대 아프리카에서 잃어버린 고리를 찾을 수 있다는 다윈의 생각을 믿었다. 유인원은 대부분 아프리카에 서식지가 있었기 때문에 인간도 그곳에서 기원했다고 여기는 것이 타당했다. 그런데 네안데르탈인을 뒤이은 중요한 인류 화석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_‘8 거대한 전환점’에서
투탕카멘의 무덤은 고고학 조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파라오의 어깨에 놓여 있던 황금 가면은 고대 이집트 유물의 상징이 되었고, 이집트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파라오는 왕가의 코브라 장식을 한 황금색과 파란색 두건을 쓰고 있었으며,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섬세하게 엮은 수염은 최근 우연한 사고로 깨졌지만, 다시 붙였다고 한다. _‘21 경이로운 것들’에서
처음 방사성탄소연대가 제시되었을 때 농경의 기원 및 유럽으로의 농경 확산과 같은 문화 변화 연구에서는 놀라움과 함께 혼란이 일었다. 널리 쓰였던 고든 차일드의 문화 변화 편년은 너무 늦은 것임이 드러났다. 예컨대 농경의 기원은 서기전 4000년이 아니라 서기전 9000년까지 올라갔다. 오늘날 더 정확한 연대측정에 따르면 곡물 재배는 1만 2,000년 전 즈음까지 올라간다. 연구자들은 수천 개의 방사성탄소연대를 종합하여 윌러드 리비가 활동하던 시절엔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정확한 연대를 바탕으로 과거를 분석하고 있다. _‘27 연대측정법의 등장’에서
인물상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병마용은 각각 200미터에 이르는 열한 개의 통로에 서 있었다. 매트를 짜서 지붕을 만들고 진흙을 발라 단단히 고정해서 통로를 덮었다. 당시의 실제 군사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40명의 사병이 네 줄로 정렬해 있었다. 주위를 경계하며 잘 훈련된 군사들이 전투태세를 갖추고 똑바로 서 있었다. 군사들은 원래 점판암을 구리줄로 연결하여 오른쪽을 개폐할 수 있게 만든,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투구는 쓰지 않고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실제 사람을 모델로 한 것인 양 각자 서로 다른 생김새였다. 그러나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분명 무감정한 모습이었다. 인물들은 이제 모두 명갈색이지만, 몇 개는 채색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실제 그들을 묻을 당시에는 화려하게 채색된 복장을 입고 있었고, 그렇게 해서 휘황찬란한 효과를 냈을 것이다. _‘31 황제를 보위하라’에서
발굴은 이제 더 이상 과거처럼 매력적이지 않다. 리모트센싱 기술은 땅을 파지 않고 땅속을 들여다본다는 고고학자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고고학은 여전히 흥미롭다. 아주 고도의 최신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파라오와 관련된 의학 지식을 해명하고, 인골의 치아 에나멜 표본을 분석해 사람들이 어디에서 태어나 성장했는지도 파악한다. 고고학은 우리가 왜 비슷한 생김새인지, 서로 다른지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고학은 우리가 적응하는 방식도 설명해준다. 고고학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미래를 내다보는 데 도움을 준다. 해마다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기술적으로도 진전하여 더 쉽게 과거의 사람들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게그리고 때론 과거의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게되었다. _‘40 고고학의 오늘과 내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