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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아시안 컵에서 죽쑤고 있는 이유

서대솔
24.02.01
·
조회 780

저는 축구를 매일 전 경기 풀영상으로 두,세번씩 돌려보는 정도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축구 전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전 국민이 국대 감독을 욕하고 있는거에 반골 기질도 올라오고, 지금은 벤버지가 된 벤투 감독을 초창기에 모두(심지어 2002 레전드라던 몇 분들도)가 안된다고 했던게 떠올라서 써 봅니다.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볼란치‘, 즉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로 꼽고 있습니다. 

 

볼란치란 ?

 

공격 전개 시에 수비라인에서 공을 받아와 2선 길게는 1선으로 공을 뿌려주어서 공격을 전개하는, 마치 펌프 혹은 엔진의 역할을 해줍니다. 

 

대표적으로 기성용 선수가 공격 전개시에 공을 뿌려주는 역할을 했죠

 

수비 시에는 최후방 수비수들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수비수들 앞에서 중거리를 때리는걸 못 때리게 압박해주거나

수비수들 사이로 침투 패스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거죠

 

대표적으로 큰 정우영 선수가 22년 월드컵에 활약을 했죠

 

 

이처럼 볼란치는 공격할 때도 수비할 때도 매우 바쁘고 복잡한 포지션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이 역할을 두 명이 분담해서 하는 것을 ‘투 볼란치’

혼자서 하는 것이 ‘원 볼란치’ 입니다. 

이는 전술과 선수 능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에 본 한국 지도자가 인터뷰에서

 

“현대 축구에선 볼란치가 중요한데 볼란치가 어렵고 스카우트 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보니 수비를 잘하는 학생은 수비수로 빠지고, 전개를 잘하는 친구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가버려서 볼란치 수급이 어렵다” (인터뷰를 본지 시간이 지나서 원문 기사를 못찾겠네요)

 

라는 말을 할 정도로 한국 축구에는 볼란치 롤의 선수가 부족합니다.

또한 큰 정우영 선수의 세대교체가 중요하다는 말이 벤투 감독님 말년에 나왔습니다.

 

 

다시 아시안 컵으로 돌아와서

 

이번에 아시안컵에 큰 정우영 선수가 합류해 있지 않죠 

(17번 정우영 선수는 작은 정우영으로 불리는 선숩니다)

김영권 선수도 볼란치를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수비진에서 김민재 선수의 수비 부담을 분담해줄 선수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주전 볼란치가 없는 상황에서 뽑힌 선수들도 열심히는 하지만 아무래도 공,수의 노련함이 필요하다보니 생각보다 부족한 점이 보이는 것이지요

 

그 부족한 점이 공격 전개시에 자꾸 U자로 돌리기만 하거나 전진을 못하고 있는 상황을 만들고, 수비시엔 중앙으로 상대 패스와 드리블이 들어오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지요

 

 

‘그니까 볼란치가 없으면 전술을 잘짜와야 하는거 아니냐!’

 

하실 수 있지만

엔진이 없는데 잘 조립한다고 차가 움직이진 않죠..

 

또 ‘사우디 전 후반에는 잘만 공격 하던데 왜 그렇게 또 못하냐!’

 

선수들이 각자 롤을 잘한 것도 있지만

상대가 내려앉아준 덕분에 김민재, 김영권 선수가 볼란치 롤을 해줄 수 있었던 것이죠

상대가 내려앉지 않았다면 역습을 신경써야 해서 더 어려웠을겁니다.

 

 

글 재주가 없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아무튼 볼란치의 세대교체가 필요했는데 하필 황금세대라 많이들 아쉬워 하시는거 같아요.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 메시도 월드컵 우승이 힘들었고,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호날두 선수도 월드컵 우승을 못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감독이 와도 선수들이 전술을 이해 못하면 탈락하고, 최강의 브라질 선수들을 데리고 있어도 선수들을 조화롭게 쓰지 못한다면 토너먼트 탈락 하는 것이지요

 

모든 감독이 부임 초부터 성적을 내지 못합니다. 일년에 몇번 안모이는 국대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클린스만 호의 가장 큰 숙제는 가장 어려운 볼란치 찾기라서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합니다. 계약 끝날때까지 못 찾으면 그때가서 바람난 애인 욕하듯 욕해도 됩니다. 

그럼 이 황금 세대가 언제 또 나올 줄 아냐고요? 또 나옵니다. 

국대는 클럽팀이 아니라 유소년 시스템만 좋다면 꾸준히 훌륭한 선수들 나옵니다. 우리가 축구에 더 깊이 관심을 가진다면 시스템은 발전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횡설수설 했네요 감사합니다 땡큐. 

 

 

 

세 줄 요약 

  1. 공격전개, 수비시에 볼란치 역할 중요함
  2. 주전 볼란치 큰 정우영 선수 없고 세대교체 시도 중
  3. 볼란치 세대교체가 생각보다 미진해서 아시안컵에서 허덕이는 중
태그 :
#클린스만호
#대한민국국대
댓글
음바페무쳣다
24.02.01
저는 개인적으로 손준호선수가 시야도 넓고 센스도 있어서 미래의 대체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필 중국이랑 휘말려 못 나와서 아쉽네요
서대솔 글쓴이
24.02.01
손준호 선수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런 이유로 못나온다는게.. 너무 아쉽죠
유저하이
24.02.01
지금 중원 보면은 과연 정우영이라도 잘했을까요? 박용우 입장에서 억울한면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원 두명이서 풀어가는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그렇고 이게 사실 클린스만 초창기때부터 계속 나오던 얘기인데 중원이 너무 없어요. 너무 고립돼요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이 공을 받을려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냐고 하면 전 그것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서대솔 글쓴이
24.02.01
제 생각엔 이강인과 황인범을 공을 뿌려주는 역할로 쓰고 볼란치를 이 둘이 압박을 받을 때 서포트 해주는 (ex. 황인범의 뒤나 옆에서 받아서 반대쪽 이강인으로 넘겨주는) 역할로 쓰고 싶은데 수행능력이 부족해서 잘 안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볼란치가 가서 고립된 공을 받아주어야 하는데 이게 안돼서 전개가 안된다고 보는 것이죠.
대표님롹음악하신다
24.02.01
볼란치 존재 유무나 숫자 문제만은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벤투호에선 황인범 정우영 조합이 워낙 좋았죠. 하지만 그 좋은 자원 두 명이 그땐 있었고 지금은 없다라고만 할 순 없는게, 벤투호에선 포지션 플레이를 잘 가져갔고, 이재성 선수가 공미로도 뛰며 최전방과 3선 사이 연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손흥민 선수가 측면에만 박혀있지는 않고 때론 중앙으로도 들어와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고 침투하는 등의 역할을 잘 수행해주었기 때문에 중원이 비어보이는 때가 많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클린스만은 조규성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을 전부 올리고, 심지어 황인범까지 무책임하게 올리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사실상 박용우 선수 혼자 덤터기 쓰란 얘기죠. 물론 이번 사우디 전에서는 그런 중원 공백을 부진한 조규성을 빼고
대표님롹음악하신다
24.02.01
3백을 사용해 오히려 센터백들이 다소 올라가 붙어주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중앙 공격은 아직도 안 풀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대솔 글쓴이
24.02.01
일단 지금 벤투호처럼 손흥민이 중원으로 짤라 들어오는 움직임을 여전히 종종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변주도 가장 기본이 되는 볼란치 롤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제가 보는 전개의 그림은 1,2선-볼란치-수비진인데 볼란치가 없으니 2선 선수들은 볼란치가 탈압박과 위치선정이 불안하니 뒤로 패스 주는게 어렵고 수비는 중원에서 자꾸 끊기니 라인이 점점 내려가고 그러다보니 볼란치가 안정성이 떨어지면 2선과 수비진은 멀어진다고 봅니다.
또 3백 전술을 들고온게 생각보다 클린스만 감독이 고민을 많이 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김민재 선수가 나폴리 시절부터 센터백 위치에서 볼란치처럼 거점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현시점 볼란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김민재가 없으면 수비가 불안하니 3백을 삼각형으로 변형시켜 김민재가 볼란치 롤을 해주면 남은 두 수비가 뒤를 받쳐주는 것이죠.
저는 나름 3백이 볼란치가 약한 현 스쿼드에서 적절한 임기응변이라 봐서 다음 경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대표님롹음악하신다
서대솔 글쓴이
24.02.01
요약하자면
1. 1,2선이 자꾸 올라가는건 소속팀에서 하던 롤이라 그럴 수 있다
2. 볼란치가 약해서 2선이 말려올라간걸 수 있다
3. 3백 김민재가 볼란치 롤을 해주는 그림인데 신선하니 재밋었다
@대표님롹음악하신다
살리바
24.02.01
단순히 박용우가 수미 역할 못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벤투에서 정우영이 잘했던건 결국 이재성 황인범이 계속 한명씩 내려와주면서 부담을 덜어주었기 때문이고 그마저도 정우영이 가끔 실수가 있어서 욕도 많이 먹었었죠. 지금 전술은 주변 선수들이 도움을 못주고 고립되는 경우가 많으니 당연히 실수할 상황에 많이 놓이게 되는거고, 공뿌려줄떄도 다른 선수들이 받을만한 위치에 있지 않으니 볼돌리는것도 답답해집니다.
지금 클린스만은 그냥 포메이션만 정해놓고 같은 위치에 같은 역할을 할 선수 갈아끼우기만 있을뿐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이 없어서 참 답답합니다
서대솔 글쓴이
24.02.01
이제 부임한지 1년이 안되었으니 아직은 찾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일단은 선수를 먼저 찾고 선수들에 맞춤 전술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죠. 그런 부분에서는 감독이 소통을 좀더 해줬으면 합니다. 그래도 국대는 자주 모이기도 어렵고 천천히 기다려줘야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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