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믹싱이 구리던데? ㅋㅋㅋㅋ“
2024년 하반기부터 요상하게 이런 댓글들이
스멀스멀 보이더라고요
사실 믹싱이 잘된걸보고 뭔가 자기가 들었던 장르랑
다르다고 여겨서 막 남기는 댓글도 보이고해서
믹스를 200% 듣는법에 대해서 남겨봅니다!
(현직이 케이팝쪽에 있어서 신뢰성은 좀 있을겁니다 :) )
믹스가 뭐냐?

작곡은 어떻게보면 밸런스는 하나도 안맞아도 됩니다
아 물론!
작곡가들도 다 밸런스를 맞출 줄은 알지만
그걸 작곡이라고 보지는 않아요
그럼 작곡에 해당되는 영역은 무엇이냐면
“멜로디와 박자의 노트 제작“ , “톤 메이킹“
이정도에 해당되는 영역입니다
믹싱의 영역은 어디냐면
“소리간의 밸런스 조절“, “공간감 조절“ , “소리의
변화도 조절“
요기까지를 믹싱이라고 하구요
“전체소리의 음압조절, 앨범 전체마다 곡들 간의 통합적인 볼륨 조절“
요기는 마스터링에 해당됩니다
믹싱이 잘 안되어있을 경우의 노래를 찾아서
예시를 들어볼까용
먼저 이 곡을 듣고오시면 좋습니다
믹싱은 장르별로 여러가지로 나뉩니다
힙합믹스, 이디엠믹스, 락믹스, 알앤비 믹스, 재즈믹스, 레게믹스 등등 각각 장르별로 소재가 다르니까
믹스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요
저희가 동남아에서 자주보는 인디카 쌀을
저희집 압력밥솥에 넣고 그대로 백미 레시피넣고
동일하게 뜸들이면 아마 개판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믹스도 이와 같습니다
힙합믹스는, 특히 2020년대 트렌드는
Low end가 더더욱 쌔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힙합믹스만 한번 파보도록 하죠
저는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을 핸드폰에서 틀고 베이스가 아주 잘들린다는
사람은
그냥 베이스를 모른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어폰을 쓰고 있으시다면 잘 느껴지겠지만
폰으로 들으니 어떤가요?
저도 안들립니다 ㅋㅋㅋㅋ

이 곡은 현재 트렌드인 low end를 더 깊게 밑으로 내리고 있는데요, low end란 20-100헤르츠쯤에 해당되는 아주 저주파에 해당하는 영역대입니다
요즘 믹스의 특징은 저렇게 보컬목소리가 잘나와요
또한 베이스를 더더 저주파대역으로 밀으면서
중간 주파수인 악기영역대를 더 살려줍니다
저 곡을 들으면 챱소리(스네어)와 트럼펫과 스트링소리가 아주잘들립니다
동시에, 곡이 비어있지않아요 이미 베이스 영역대도 꽉꽉 담겨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평상시에 가장 많이 먹는 “안짜고 안달고
순한맛“에 해당됩니다 믹스가 아주 잘되어있어요
그리고 힙합에서의 믹스는
방을 울리게 할정도의 베이스, 귀를 찌를정도의 하이햇, 크고 짧은 스네어, 그렇게 나대지않는 킥, 그리고 계속 반복되는 인스트 리프 위에 보컬이 올라가있습니다
그래서 그루브가 쫀득쫀득한거를 저 애들이 결정을 하기도합니다
보통 샘플 길이가 특정 bpm에서 잘 짜맞춰지고
컴프레서라는 음량 조절기를 잘 걸면
정말 쫀득쫀득합니다
이제 과연 매운맛 믹스가 뭐냐

아까 들으셨던 이 앨범이 매운맛 믹싱에 해당됩니다
굉장히 거칠어요 그리고 하면 안되는 행동을 다합니다
- 보컬이 인스트보다 앞에 있어야한다
→ 위배
2. 킥소리는 베이스를 뚫고 나와야한다
→ 위배
3. 악기별로 자리가 정해져있어야한다
→베이스가 걍 모든 헤드룸을 차지해버려서 악기들이랑 사람목소리가 낑겨있는 느낌 , 즉 위배
4. 공명주파수, 즉 귀를 찌르는 영역대가 사이사이 존재하기에 이를 깎아서 사람 귀를 편안하게 만들어야한다
→ 극히 위배

근데 어쩌죠? 저는 좋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막상 카티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맛이지를 안겨주고요
제가 아까얘기했던 느낌으로
아비꼬 카레 3단계 느낌입니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음식으로
요리경연대회 심사를 본다면 매운맛 밸런스 조절이
미친듯이 안되어있는거기에 바로 탈락이겠죠
이와같이
귀만 아프고 계속 빽빽대다가 끝나는구나 싶은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건 의도한건지 아니면 믹스를 진짜 할생각이 없었는지 악기간의 밸런스도 맞지않습니다
근데 그 찌르는 맛이 저는 좋았습니다 사실 믹스는 음악과 동일합니다
정답이 없어요 그래서 취향을 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마스터링이 잘못된 예시를 보여드리죠
참 대가분의 최근곡에 이런 일이 일어날줄은 몰랐는데
50초부터 들어보시면 약간 엘튼존과 여성분이
지를때 소리가 갈려요
이거는 컴프와 음압문제입니다
마스터링이 살짝잘못되면 이런일이 벌어지구요
스펙트럼기로 분석을하면 18000이상에서 이상한
음이 추가로 안깎여져있어요

보통 이런게 잘되어있는 곡의 스펙트럼입니다
저주파는 완만한 경사로 올라가고요,
고주파 18000헤르츠 이상부터는 거의 절벽입니다
하지만 저 곡을 분석해보니 이후에 이상한 노이즈들이 있는거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이를 의도했을 수도있긴해요 옛날느낌때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래서 믹스는 소리의 밸런스, 그루브, 색체를
입혀주는 것이기에
이미 프로듀서들 역시 믹스를 할줄 압니다 이 역시 작곡하면서 같이 하게되니까요
그 와중에 믹스를 기사님에게 맡기는 이유는 더
잘하기도 하고 시간이 없기도해서 이긴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거는 믹스를 잘 들으려면 본인이 직접 작곡을 해보시면 좋습니다
내가 만든 처참하기 그지없는 곡을 듣다가
발매된 곡들을 들으면
그제서야 느껴지는게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여튼 짧게 설명이 불가능한 내용이라 곡을 가지고 같이 분석을 하면서 조금 길게 이야기를 하게되었네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긴글 봐줘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