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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음지의 제왕, 벨벳 언더그라운드

iㅅi
03.24
·
조회 151
Moe Tucker, far left, John Cale, Sterling Morrison and Lou Reed as members of the Velvet Underground.

 

1964년, 뉴욕에서 결성되어 1973년까지 활동한 뉴욕 아트 록의 전설, 벨벳 언더그라운드

 

그들의 발자취를 알아보자

 

 

 

 

 


 

AbakusPlace: Photos That Show Streets Of New York City In The 1960s

 

때는 1960년대의 뉴욕..

 

이민자의 나라 미국답게 수많은 문화권에서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가 공유되는 도시였다

 

그 중에서 음악의 경우, 특히 재즈가 번성한 도시였는데, 로큰롤이 미대륙을 휩쓸었을 때도 뉴욕의 재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뉴욕에서의 재즈바는 명소로써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면 록 음악은 어땠을까?

 

21 Amazing Black and White Photographs That Capture New York’s 1970s ...

 

뉴욕 CBGB에서 펑크 록이 태동했을 때가 70년대이다

 

반대편 서부의 캘리포니아에선 로큰롤이 쇠퇴한 후, 서프 록이 명맥을 유지하며 록 음악의 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렇다, 60년대의 뉴욕엔 마땅한 록 밴드가 없었다.

 

(없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펑크 록의 쇠퇴 이유인 보수적인 시대상이 큰 지분을 차지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별은 떠오르는 법..

 

64년, 두 남자가 만나면 역사는 시작됩니다.

 

1. 결성

 

Lou Reed 1942 – 2013: NME Obituary

 

42년생 루 리드는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10대에는 앨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로큰롤 가수를 좋아했고, 냉소적인 어법의 하드보일드 장르를 좋아해 소설 작가를 희망하기도 했죠.

 

물론 너무 심취한 나머지 보약에 빠지기도 했지만 말이죠..

 

그는 이후 시라큐스 대학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레이블의 작곡가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작곡가로 일하던 그는 녹음을 위해 밴드원을 모았는데, 이때 존 케일을 만나게 됩니다.

 

john cale 1966 | Simon Murphy | Flickr

 

웨일스 출신의 존 케일은 어릴 적부터 악기에 엄청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이 덕에 웨일즈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가입했으며, 63년엔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클래식 음악을 배우러 떠나게 됩니다.

 

둘의 만남은 형식적인 만남이였으나,

 

Merry Christmas From Lou Reed and John Cale - The New York Times

 

곧 서로의 음악적 성향이 비슷하단 걸 알고 친해졌으며, 이후 둘은 그룹도 결성합니다.

 

안타깝게도 첫 번째 그룹은 단명하였지만, 이 둘의 열정은 꺼지지 않았죠.

 

그렇게 루 리드의 친구인 스털링 모리슨과 앵거스 맥라이스가 멤버로 영입되며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결성됩니다.

 

하지만 맥라이스는 얼마 못 가 퇴출되는데,

 

타악기 실력은 좋았지만, 문제는 그가 밴드의 일정이 아닌 자신만의 일정을 더 중시한 인물이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의 자리는 스털링 모리슨의 친구 짐 터커의 여동생인 모린 터커로 대체됩니다.

 

당시에는 유니콘 급이였던 여성 드러머인데다가 연주 스타일도 매우 독특해, 케일은 그녀의 영입을 반대했으나 결국 영입되게 됩니다.

 

 

참고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이름은 1963년작 벨벳 언더그라운드에서 따왔는데, 표지에 알 수 있듯 다른 의미로 유익한 책입니다..

 

 

2. 앤디 워홀의 후원과 전설의 데뷔작

 

65년, 밴드는 계약을 위해 자신들의 데모 테이프를 퍼트립니다. 

 

여러 거장들이 이 데모를 받았는데, 영화감독 바바라 루빈이 이에 흥미를 느끼고 앤디 워홀에게 밴드를 소개하게 됩니다.

 

Overview | When Andy Met Lou: Andy Warhol, Lou Reed, The Velvet Underground  and The Exploding Plastic Inevitable (Night 1) @ BOP STOP | Friday,  September 13, 2019 | The Music Settlement

 

데모를 듣고 밴드의 음악을 눈여겨 본 앤디 워홀은 곧 밴드의 매니저 겸 후원자가 되며 밴드를 물신양면으로 돕게 됩니다.

 

레이블과 계약도 해주고, 장비도 주고,

 

 

EPI란 공연도 열어주는 앤디 워홀이란 큰 손 덕에 밴드는 빠르게 1집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때, 워홀의 제안대로 독일의 모델 겸 가수인 니코를 보컬로 영입하였습니다. (정식보단 객원)

 

그렇게 그들의 데뷔 앨범이자 음악사의 영원한 전설이 탄생하게 되니,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일명 바나나 앨범입니다.

 

1967년, 사랑과 평화를 부르짖던 히피즘이 크게 성장했던 미국의 상황에서 만들어진 매우 냉소적인 어두운 내용의 앨범으로,

 

가사들도 지금 들어도 충격적인, 하나같이 컬쳐쇼크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또 케일과 리드의 영향으로 미니멀리즘을 도입한 최초의 대중음악 앨범들 중 하나기도 합니다.

 

 

첼레스타를 통해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Sunday Morning

 

 

기타의 강렬한 사운드로 프로토 펑크 곡으로 평가받는 I'm Waiting For The Men

 

 

부드러운 사운드와 니코의 중성적인 보컬, 그리고 뒤에서 들리는 백킹 보컬이 공백을 채운 Femme Fatale

 

 

5분 내내 같은 리듬으로 퇴폐적인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대중음악 최초로 BDSM에 관해 다룬 Venus In Furs

 

(참고로 곡의 제목은 마조히즘의 어원인 오스트리아의 자허마조흐의 Venus In Furs에서 따왔습니다.)

 

변태적인 가사, 미니멀리즘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 떨 한 대 한 거 같은 분위기로 무장한 이 앨범은 당연하게도 망했습니다.

 

발매 지연과 흥행의 실패로 루 리드와 앤디 워홀의 관계는 파탄나고, 결국 앤디 워홀과 밴드의 동행은 마치게 됩니다.

 

그러나 10여년 후, 이 앨범을 듣고 밴드를 시작한 사람들이 성공하며 자신의 인생작으로 이 앨범을 뽑으며 재평가의 바람이 불었고,

 

현재는 음악사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평가될 정도의 위상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재평가의 바람이 불 때, 밴드는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2. 2집 그리고 불화

 

앤디 워홀을 대신하여 스티브 세스닉이 매니저가 됩니다

 

다만 이런 상황을 존 케일은 탐탁치 않았습니다. 그가 밴드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밴드는 리드와 케일 간의 음악적 견해로 점차 분열되고 있었습니다.

 

(리드 - 로큰롤, 재즈와 같은 전통적 사운드, 케일 -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사운드)

 

묘한 긴장감이 드는 밴드는 1집의 대실패 이후 곧 2집 작업에 착수합니다.

 

이전처럼 범법적인 주제와 이전보다 더 실험적인 시도로 가득한 2집은 단 12일 만에 완성됩니다.

 

 

이전보다 더 거칠고 시끄러운 앨범으로 1집보다 더 난해한 작품입니다.

 

 

 

오른쪽에서 찢어지는 사운드의 연주가 왼쪽에선 여성에게 마음을 뺏긴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소설을 낭독하는 존 케일의 조곤조곤한 목소리 The Gift

 

 

정성적인 리듬으로 시작하여 점차 불협화음으로 가득 차지며 마지막엔 기본적인 박자 자체가 사라지는 Sister Ray

 

 

이질적이게 가장 서정적인 Here She Comes Now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온갖 노이즈로 가득찬 앨범으로 노이즈 록의 초기작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노이즈 록이 장르로써 소비된 건 70년대 후반-80년대였습니다.

 

68년도의 노이즈는 그냥 처리되지 않은 잡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1집보다 더 실패한데다가, 이로 인해서 자신들의 작업물이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은 밴드를 지치게 했습니다.

 

결국 리드는 결단을 내리기로 합니다.

 

NYC - West Village: Riviera Cafe & Sports Bar | A Greenwich … | Flickr

 

뉴욕 웨스트 빌리지의 카페로 모리슨과 터커를 부른 리드는 이 둘에게 케일이 밴드에서 나간다고 선언합니다.

 

모리슨이 이에 반대하자, 리드는 케일이 나가지 않는다면 밴드가 해체된다고 반협박을 하고 결국 둘은 리드의 계획에 동참.

 

보스턴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존 케일은 퇴출됩니다.

 

UNEASY John Cale & Lou Reed — Chris Buck - Photographer / Director

 

루 리드가 존 케일을 퇴출시킨 이유는 그가 말도 안되는 이상을 가지고 밴드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리드는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어 했죠.

 

둘의 관계는 이렇게 끝장납니다. 그리고 밴드는 새롭게 변화합니다.

 

3. 두 장의 앨범.. 그러나

 

Documentary 'The Velvet Underground' Casts a Spell, No Matter How Much You  Know About Lou Reed | Vanity Fair

 

케일을 대신해 더그 율이 합류하고, 로스앤젤레스의 스튜디오로 향합니다.

 

세 번째 앨범은 지난 두 개의 앨범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존 케일과 루 리드의 음악적 성향이 충돌되던 과거와 달리, 이젠 루 리드의 독자적인 체제가 만들어졌기에 그는 자신이 선호하는 복고적인 스타일을 이 앨범에 쏟아붓습니다.

 

 

상업성을 원했기에 이전의 거칠함과 난해함은 대부분 지우고 따스한 멜로디와 그 속에도 숨길 수 없는 특유의 음지 분위기가 섞인 3집입니다.

 

 

감미로운 베이스와 기타 사운드, 첫 사랑을 추억하는 Pale Blue Eyes

 

 

현대의 나긋나긋하고 무언가 외로움이 느껴지는 인디 팝과 비교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After Hours

 

(보컬은 드러머 모린 터커, 그래서 드럼 사운드가 전혀 없다)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트랜스젠더의 씁쓸하고 우중충한 고뇌 Candy Says

 

(보컬은 더그 율)

 

상업적 성과를 원했고, 남들의 인정을 바랬지만, 전작처럼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마케팅은 부족했고, 이미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이상한 노래 만드는 놈들로 찍혀있었죠.

 

3번의 실패로 인한 상업적 침체기

 

레이블과의 불화로 인한 앨범 발매 취소, 결국 밴드는 새로운 레이블을 찾고 이들과 4번째 앨범 작업에 착수합니다.

 

제목은 Loaded, 히트로 가득 찬 레이블의 염원 가득한 제목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염원은 절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밴드의 계속된 실패로 완전히 의지를 상실한 루 리드는 작업 도중 탈퇴하고, 모린 터커는 임신으로 인해 녹음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사실상 반쪽자리 앨범이 되어버렸죠. 그리고 이것이 그들의 끝이었죠.

 

 

3집보다 더 대중성을 강화한 4집

 

 

후렴구가 참 인상적인 팝 록 oh! Sweet Nuthin'

 

 

정겹고 흥겨운, 트윈 기타의 합주 Sweet Jane

 

 

빠른 템포로 로큰롤의 시절을 기억해내는 Rock And Roll

 

가장 정석적인 4집, 하지만 밴드는 이미 파국이였습니다.

 

루 리드는 이미 음악계에서 떠났고, 스털링 모리슨은 텍사스에 있기로 하고, 모린 터커는 가정을 위해 밴드를 그만둡니다.

 

유일하게 남은 더그 율은 매니저 세스닉의 녹음 계약으로 인해 세션 멤버들을 구해 5집 Squeeze를 만듭니다.

 

나쁘지 않은 앨범이였지만, 문제는 이게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5집이였던 거죠. (5집은 없는 앨범 취급)

 

이후 1973년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공식적으로 해체됩니다.

 

4. 이후

 

루 리드와 존 케일은 본인들의 색을 살려 솔로 활동에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모리슨은 휴스턴에서 예인선 선장으로 일했고, 터커는 소규모 활동으로 음악인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87년, 앤디 워홀이 사망하고, 그의 장례식에서 리드와 케일은 수십년 만에 재회합니다.

 

시간이 꽤 지났는지, 둘은 별 문제 없이 화해하고, 92년엔 밴드의 원년 멤버가 모두 모이며 재결합합니다.

 

 

시대는 달라졌습니다.

 

이제 그들의 음악은 모두에게 인정받았죠.

 

 

하지만 밴드는 루 리드와 존 케일의 불화로 다시 해체됩니다.

 

이후 스털링 모리슨은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95년 세상을 떠납니다.

 

다음 해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데,

 

 

이때 그를 추모하는 곡을 부르게 됩니다.

 

2013년엔, 루 리드가 간 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온갖 보약과 과음으로 건강이 좋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존 케일은 현재까지도 자신만의 실험을 진행 중이며, 모린 터커는 음악계에선 손은 뗀 상태입니다.

 

In a New Velvet Underground Exhibition, a Gritty Subculture Meets the  Corporate Moment | The New Yorker

 

마땅한 록 밴드도 없던 뉴욕에서 본인들만의 색으로 새로운 세상을 개척했던 벨벳 언더그라운드

 

그들의 발자취는 훗날 나타나는 펑크와 노이즈 록에 영향을 주었고, 뉴욕 인디씬의 영원한 전설이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난해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성과 분위기를 가진 벨벳 언더그라운드 한 잔 어떠신가요?

태그 :
#VU
댓글
이언매큐언
03.24
라스트데이즈 영화보고 venus in furs 열심히 듣던 20대가 생각나네요. 그시절엔 친구들이랑 술먹으면서도 루리드 죽었다는 얘길나눴었는데
iㅅi 글쓴이
03.24
구쭈사시오
03.24
바나나 앨범은 아직도 듣고 있습니다
iㅅi 글쓴이
03.24
불후의 명작이죠, 비틀즈의 후기작들과도 견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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