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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그리고 툴

Z3R05UM
24.12.20
·
조회 318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은

침하하에 계신 락/메탈 애호가 여러분들께서도

익히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툴(Tool)이 이 RATM과

굉장히 깊은 연이 있는 밴드란 건

좀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이 두 거물 밴드의 인연에 대해서

늘 그랬듯 잡다하게 찌끄려볼까 합니다

 

 

 

1. 고딩 친구

RATM의 기타리스트인 톰 모렐로(Tom Morello)와

툴의 기타리스트인 애덤 존스(Adam Jones)는

밴드도 같이 했던 고등학교 친구 사이입니다

한 해는 애덤 존스의 반 담임 선생님을

톰 모렐로의 어머니가 맡았던 적도 있었죠

 

이들은 일렉트릭 쉽(Electric Sheep)이라는

교내 밴드를 조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코드 몇 개 정도 칠 줄 알던 톰 모렐로는 기타를,

클래식 콘트라 베이스를 좀 치던 애덤 존스는 베이스를 맡았죠

 

둘이 다니던 시카고 외곽의 고등학교에는

기존의 교내 밴드가 둘 정도 있었는데

이들에 비하면 일렉트릭 쉽은 새내기 밴드였습니다

하지만 언제 한 번 탤런트 쇼라 불리는 학예회에서

전교생들을 롹앤롤 시킨 적도 있었다고

두 사람은 회고한 적도 있습니다

 

아재가 된 두 고딩 친구는 예전 시절을 추억하면서

서로의 연주 실력을 장난 삼아 디스하기도 합니다

‘응 너 그 때 쥰내 못 쳤거든~’ 하면서 말이죠

 

 

 

2. 기타리스트의 기타 스승

(역사적인 툴의 첫 공연을 보고 있는 빨간 모자 톰 모렐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사람은 잠시 헤어집니다

애덤 존스는 로스엔젤레스로 가서 조각과 미술을 공부했고

톰 모렐로는 익히 알려진 대로

명문 하버드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게 되죠

 

대학교를 졸업한 톰 모렐로는 LA로 건너오게 되었고

고딩 친구 애덤 존스와 재회하게 됩니다

당시 애덤 존스는 예술 학교를 졸업한 후

영화 특수 효과 팀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미 육군사관학교 예비 과정을 수료한 후

예술가의 꿈을 쫓아 인디 밴드 활동을 하다가

비슷한 시기에 LA로 이주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훗날 툴의 보컬이 될

메이너드 제임스 키넌(Maynard James Keenan)입니다

 

LA에서 애견 샵 인테리어 일을 하던 메이너드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 애덤 존스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애덤 존스의 고딩 친구 톰 모렐로와도 교분을 트죠

마침 나이도 같던 톰과 메이너드 두 사람은 절친이 됩니다

 

둘은 침착맨과 기안84처럼 잠깐동안 동거도 했습니다

하루는 메이너드가 톰에게

“야 이게 요즘 유행하는 시애틀 밴드들의 짜세야”라며

드롭 D 튜닝을 가르쳐주었다는 오피셜한 일화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드롭 D 튜닝이 쓰인 곡은

 

RATM 공전절후의 명곡 Killing in the Name입니다

 

 

 

3. 메이너드가 RATM의 보컬이라고 할 뻔

(유년 시절의 팀 커머포드와 잭 데 라 로차)

 

LA에서 톰 모렐로는 락 업(Lock Up)이라는 밴드에 소속됩니다

하지만 1990년 3년 만에 밴드는 해체하고 말았고

톰 모렐로는 새로운 밴드를 조직할 구상을 합니다

 

이 때 락 업의 전 드러머가 톰에게 두 사람을 추천하는데

베이시스트 팀 커머포드(Tim Commerford)와

래퍼를 꿈꾸던 잭 데 라 로차(Zack de la Rocha)였습니다

둘은 초딩 시절부터 친한 사이였고

중딩 때엔 학교 밴드 활동도 같이 했었죠

 

그리고 이 세 사람은

이전에 락 업 밴드의 오디션에 낙방했고

막 또 다른 밴드의 드러머 오디션에 떨어졌던

브래드 윌크(Brad Wilk)를 초대해 잼을 하게 됩니다

이 때가 1991년이었습니다

 

톰과 메이너드는 당시 연습실도 같이 쓰고 있었는데

톰 모렐로, 팀 커머포드, 브래드 윌크 세 사람과

메이너드가 함께 잼을 하기도 했습니다

 

톰은 메이너드의 보컬 재능이 괜찮다고 여겼기에

한 때 잭과 메이너드 둘 중

누구를 프론트맨으로 삼을지 고민했다더군요

하지만 결국 음악적 방향에 맞는 잭을 프론트맨으로 낙점합니다

그렇게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이 탄생합니다

 

아, 브래드 윌크가 오디션에 떨어졌다던 또 다른 밴드는

펄 잼이었다고 하네요

 

 

 

4. 툴의 탄생을 도운 톰 모렐로

 

애덤 존스도 친구 톰 모렐로와 마찬가지로

메이너드의 보컬 재능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드러머와 베이시스트가 없어

제대로 된 밴드 조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친구 애덤에게 톰 모렐로가

자기가 아는 드러머를 소개해줍니다

그의 이름은 대니 캐리(Danny Carey)

어렸을 적부터 타악기와 재즈를 공부해오던

캔자스 출신의 키가 196cm나 되는 거구였습니다

 

그런데 대니 캐리 이 양반이 정말 공교롭게도

메이너드가 살던 집의 윗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웃집에 살던 메이너드와 대니 캐리 두 사람은 

그린 젤로(Green Jellÿ)라고 인형탈을 쓰고 공연하는

코미디 밴드 크루에 한 때 잠깐 동안 몸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밴드의 음악적 지향점(?)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코미디 밴드 활동과는 별개로 메이너드는

애덤 존스와 더불어 본격 밴드 활동을 모색하고 있었기에

정식적으로 드러머 오디션을 개최하기로 하고

지역 신문에 공고를 냅니다

 

하지만 오디션 공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결국 메이너드의 윗집 형 대니 캐리가 애처로운 마음에

메이너드와 애덤 존스 두 사람과 잼을 하다가

스리슬쩍 은근슬쩍 밴드의 공식 드러머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영화 특수 효과 일에 종사하던 애덤 존스는

업계 종사자를 통해 작가 지망생이자 베이스를 연주했던

폴 더모어(Paul d'Amour)를 소개 받게 되었고

그렇게 밴드 툴이 결성됩니다

 

사실 툴은 RATM보다 시기 상 조금 일찍 결성되었기에

RATM의 프론트맨이 되지 못한 메이너드로서는

그렇게 아쉬울 게 없었죠

 

밴드 결성 후 2년 동안 창작과 연습에 몰두하던 툴은

위에 언급한 그린 젤로의 소속사를 통해

1992년 데뷔 EP를 내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5. 컬래보레이션 모음

 

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겼던 RATM의 데뷔 앨범

<Rage Against the Machine>의 6번 트랙에

“Know Your Enemy”라는 이름의 곡이 있습니다

거침없는 잭 데 라 로차의 랩과는 다른 결의

읊조림에 이어지는 고음의 샤우팅 구간이 있는데

이 구간을 바로 메이너드 제임스 키넌이 맡았습니다

 

두 밴드가 일정이 겹쳐 같은 날 공연할 때는

이 구간에서는 툴의 대니 캐리까지 무대 위로 뛰어들어

드럼 연주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곡이 두 밴드의 접점으로 세간에 많이 알려져 있지만

두 밴드가 공동으로 작업하거나 협연한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Tool의 첫 앨범 <Undertow>의 4번 트랙

“Bottom”의 라이브 공연에서는

잭 데 라 로차가 내레이션 구간을 하기도 하구요

(앨범 버전에는 펑크의 대부 헨리 롤린스가 내레이션을 합니다) 

 

툴을 세상에 알린 띵곡 “Sober”의 라이브 공연 때엔

RATM의 드러머 브래드 윌크가

잠깐 베이스 땜빵을 뛰기도 했었구요

 

 

힙합과 락의 크로스오버로 트랙들을 채웠던

영화 킬러 나이트(원제 : Judgement Night)의 OST에

RATM과 툴도 참여할 뻔 했습니다만

두 밴드 모두 곡의 완성도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정식 트랙에 곡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데모 버전이 유출되어 온라인에 떠돌아다니고 있죠

참고로 이 곡 후반부에 나오는 메인 리프는

RATM의 세 번째 앨범 수록곡

“New Millennium Homes”에서 재활용됩니다

 

 

 

마지막으로

톰 모렐로와 애덤 존스가 고등학교 밴드 시절 연주했던

가사가 골 때리는 컨트리 송이

메이너드 제임스 키넌의 사이드 프로젝트

(프로젝트 이름도 역시나 골 때리는) 푸시퍼의 명의로

재탄생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긴 글 찌끄림을 이만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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