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최애가 수상해서 호들갑 떨러 왔습니다.

여러분 대만 밴드 좋아하세요?

그 부드럽고 달콤하고 포근한 음악…

그런거 아닙니다. 

시커먼 음악입니다.

마치 사진의 조교가 입은 옷 색깔 처럼요.

그들은 초동몰유패대草東沒有派對 혹은 No Party for Cao Dong이라고 불리는 밴드입니다. 

한국에는 얼마전에 아시안 팝 페스티벌로 내한하기도 했죠

최애 내한 못참고 보러갔습니다…

아무튼 그 최애가 오늘밤 대만의 그레미 어워즈라고 할 수 있는 금곡장 삼관왕을 한 밴드입니다. 

최우수 밴드, 최우수 중국어 앨범(대만에서 쓰는 방언인 대만어 객가어와 그리고 표준어인 중국어 세 언어의 우수 앨범을 각각 수상함) 그리고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차오동을 소개합니다.

타이페이 양명산陽明山 자락의 초동가草東街 출신의 우드巫堵(임경우林耕佑)와 주주筑筑(잠위축詹為筑)의 의기투합으로 만들어져 대충 12년도 즈음부터 활동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밴드를 몇년 하던 2016년, 모든 밴드가 그러하듯이 공연 열심히 하다 밴드의 확장을 위해 앨범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렇게 만든 앨범이 1집 추노아醜奴兒(추노 아닙니다. 추한 노예 아이…라는 뜻입니다.)를 발매합니다. 그리고 대만과 홍콩 그리고 (홍콩 근처의) 선전까지 투어를 갑니다. 그 후의 과정은 짤로 대신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앨범은 대박이 났습니다.

이 앨범의 성공을 통해 이 밴드는 노 파티 포 차오동이 아닌 노 티켓 포 차오동으로 불러웁니다.(草東沒有派對👉草東沒有門票)

(링크 걸어둡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nfZEyo3rLVrhz_hgUkF9SUfta96sAGOKY&si=OcRtRRhuFT7T50Kp

그 후 이들은 몇차례 대만 공연 후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이 때 즈음이 되서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4인조 차오동 맴버가 구성이 됩니다.

스쉬엔楊世暄 판판蔡忆凡(그립습니다.) 우두巫堵 주주筑筑

이렇게 세 맴버로 1집 전성기를 열어갑니다.

아무튼 16년 겨울에는 여세로 몰아 미국투어과 대만 중국투어를 다음해까지 돕니다. 

그리고 투어가 끝나고 우리에 비하면 복무기간이 짧은 대만 국군에 입대를 하는데 입대하면 밴드생활 끝나나?!! (아닙니다!!!) 

이 밴드는 대만의 그레미 어워드인 금곡장에서 6개 부문 노미네이트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우주와 스쉬엔이 휴가를 나가면서까지 참여한 금곡장에서 세개 부문에 수상을 했죠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수상)

-최우수 밴드(수상)

-최우수 신인(수상)

-최우수 작곡

-최우수 작사

(왼쪽은 1집 녹음에 참여한 전 드러머이자 뮤비 감독인 유입劉立)

그리고 2018년 이들은 다시 투어를 도는데 또 다시 대만 중국 미주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도 찍더니(일본은 공연+페스티벌, 한국, 말레이시아는 페스티벌) 2019년에는 락페를 주로 다니기 시작하는데 긴말 필요없고 이들은 글레스톤베리와 SXSW를 한해에 출연합니다. 그렇게 19년도는 본인이 주도하는 투어보다는 주로 남이 불러주는 공연에 불려다녔는데 정말 세계 각국의 내노라 하는 락페를 두루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 때 즈음에 두번째 내한을 옵니다. 그리고 글쓴이의 큰 후회가 18년도 DMZ에 안가서 이들의 공연을 못 본 것이었는데 19년도에 대만에서 한번 내한때 한번 보고 원을 풀었죠

(우리만)즐거웠던 대만 자이의 각성음악제

그리고 아시안 팝 스테이지 공연으로 내한한 차오동입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19년 이후로 큰거 왔었죠?

그 망할놈이 와버려서 한동안 이들의 활동도 끊깁니다. 그러나 한국에 비해 할거 다 하던 중화권에서 21년의 차오동은 타이페이 아레나 공연을 준비중이었고 락페스티벌도 했기 때문에 이들도 한번 중국에 공연을 하러 갔는데 그 이후에 차오동에게 비극이 닥칩니다.

때는 21년도 할로윈데이 즈음에 되던 시기…드러머 판판의 부고가 날아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준비하던 타이페이 아레나 공연을 취소하고 소식도 뜸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잠적하는거 같던 차오동은 23년에 앨범인 외합瓦合(까마귀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랍니다)을 들고 나타납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mmHlT0EvqUrCd0vb6JrF5UFQQS06dbfyg&si=79VgMhdvGi8bGNzi

그리고 라이브 공연도 해야하는데 베이시스트인 스쉬엔은 판판을 잃고 난 후 마음의 상처로 인해 라이브를 쉬겠다고 선언하였고 다시 원년멤버 둘과 새 드러머 그리고 세션멤버로 라이브를 돌게 되었지만 이들의 폭발하는 듯한 에너지는 건재했습니다. 

돌아온 차오동은 대만과 일본 그리고 미주투어의 시동을 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글쓴이는 대만공연 티켓팅에서 노티켓 선생님들의 닉값을 확인하고 나고야 공연 티켓팅에 성공해서 일본을 다녀옵니다.) 이후 이들은 미친듯이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중국에 락페를 갈 수 있는건 다 가는것 처럼 워커홀릭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한국을 왔고 오늘은 시상식 따위 팽겨치고 중국에 락페를 뛰러 갔다고 합니다.

고난 후에 주저앉지 않고 활동하는 이들을 보며 새삼 내가 겪는 풍파는 별거 아니라며 위로해 봅니다.

아무튼 누구보다 뜨겁게 밴드를 하는 저의 최애자랑 한번 해보았습니다. 오늘밤을 통해 이들은 본인들이 대만 최고의 밴드이며 최고의 창작집단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혹시나 노래가 좋으셨다면 이 글을 보시고 대초동大草東 숭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