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끄러운 힙합에 대한 생각
요즘 힙합씬이 시끄럽죠?
어제 일어난 PH-1 과 뷰너 간의 디스전 때문인데
아니나 다를까 일방적인 힙합혐오에 PH-1은 그냥 욕을 바가지로 먹더군요
보고 있자니 왜 힙합만 욕을 이렇게 많이 먹을까?
라는 점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 한번 말해보려 합니다
힙합은 왜 이렇게나 욕을 먹을까?
그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명분
첫째로 명분이죠
확실한 명분..
마약, 음주운전, 성희롱, 병역비리 등등 많은 범죄에 연루된 힙합 아티스트들이 많긴 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전부터 비판해오던 부분이기도 하고
실제로 힙합이라는 것의 이미지를 크게 깎아먹은 원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명분”이 현재 힙합혐오의 모든 걸 설명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마약, 음주운전, 성희롱, 병역비리 이 범죄들이 모두 심각한 범죄인건 맞으나
힙합 내에만 이런 범죄자들이 있는건 아니니깐요
가수도 배우도 개그맨도 다 이런 사례 있었잖아요?
다 똑같이 뒷구멍에선 더러우면서
왜 힙합만 유독 심하게 욕을 먹을까요?
2. 비호감
쉽게 생각해서 힙합이 비호감이라서 그렇겠죠…
다른 배우 가수 개그맨들은 물의를 빚었으면
가식이더라도 납작 엎드리는데
힙합은 반항 + 당당 이니 대중들에겐 연예계 쪽보다 힙합쪽이 더 문제아처럼 보였을 겁니다
그 뿐만 아니라
평소에 가사로는 강한 척 하면서 실상은 군대를 뺀다거나
상남자인 척 하더니 뒤에서는 사람 한명 왕따시키는 모습 보이거나…
힙합 팬으로서 봐도 실망스러운 헤프닝은 많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할 정도로 싸잡혀서 욕먹는다는 생각이 여전히 듭니다
못난 점? Ok
근데 너무 심하잖아요
생뚱맞게 민희진 기자회견 영상에다 ‘이렇게 할 수 있는 힙찔이 1도 없다' 라는 댓글이 좋아요를 수천개나 받는 걸 보고 있으면
현 힙합혐오는 ‘분풀이’ 성향을 띄고 있다고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3. 분풀이
갑자기 왠 분풀이 타령?
욕먹을 명분도 있어
비호감이야
그러니까 욕먹는 건데 무슨 분풀이야?
→ 오히려 그렇기에 분풀이 대상으로 적합한거죠
저는 현재 상황이 단순히 힙합이 혐오스러워서 생긴 일이라곤 생각 안합니다
힙합은 여러모로 잡음이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싸잡혀서 뜯기는 이유에는 무언가 따로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분풀이’ 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 사회는 많은 갈등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세대, 성별 등등 나눌 수 있다면 모조리 나눠져서 서로를 혐오하는
대혐오의 시대죠
하지만 이런 갈등의 대립은 서로가 서로를 때리는 형식이기에
모두가 피곤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겟을 찾죠
맘 놓고 때릴 수 있고 어떠한 반박도 받지 않을
그러한 편한 분풀이 대상을요
힙합은 그런 부분에서 완벽했을 겁니다
적당히 비호감에다 적당히 명분도 깔끔했죠
게다가 악플이나 욕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힙합 아니냐고 꼽도 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니
더할 나위가 없죠
이찬혁 때부터 그랬었죠
가만히 있으면 “찍소리도 못 내네ㅋㅋ 역시 힙합은 멋없어”
반응을 하거나 의견을 내면 “맞말인데 뭐라노ㅋㅋ 진짜 힙합은 멋없네 ㅋㅋ”
이번 ph-1 과 뷰너 간의 디스전도 마찬가지였죠
“가만히 있으면 긁?”
“반응하면 긁?”
무슨 말을 해도 힙합은 욕을 먹어야 하고 어떠한 변론을 해서는 안되는 위치..
그게 한 장르 팬으로서 너무나도 답답하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