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 음반 #234 검엑스(GUMX) 「What's Been Up?」 (2003)
“'GUM'에서 ‘GUMX’로의 연계, 그들이 만들어낸 선구자적 패러다임에 관하여”
“처음부터 검엑스(GUMX)였던 것은 아니다. 시작은 검(GUM)이었다. 검의 이름으로 한 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활발한 공연으로 차츰 인지도를 쌓아가던 그들이 불현듯 밴드의 이름 뒤에 엑스(X)를 붙인 것은 넓은 의미로의 자기 부정이자 부정적 표현을 빌린 긍정적 변화의 시작이었다.
이들이 오늘날 국내 펑크 역사에, 록 밴드 역사에, 인디 역사계에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야망 때문이다. 해외 유명 레이블에 데모테이프를 보내 본인들을 시험하는 일도, 그러다 퇴짜를 맞는 일도 빈번히 일어났지만 그들은 굴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 당시 펑크 밴드의 저변이 국내에 비해 확실히 넓었던 그 미지로 쉬지 않고 노크한다. 그렇게 일본의 펑크 밴드 ‘코코뱃’의 내한 공연 당시 오프닝 무대에 서게 되며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한 야망을 제고하게 된다. 이들의 무대를 인상적으로 본 코코뱃의 리더 타케시는 그들을 일본으로 부른다. 해외에서 인정받아 계약을 맺고 앨범을 발매하는, 바랐던 순간이 현실화 된 것이다. 놀라운 점은 그들의 음악이 일본에서 입질이 왔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1집 [What's Been Up?]은 5만 장 이상 팔렸고, 2집 [Green Freakzilia?]는 무려 1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다. 일본 각지를 돌며 투어 공연을 하였고 오히려 당시의 예상치 못한 인기로 국내의 펑크 매니아들에게 역으로 입소문을 타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군복무의 영향과 트렌드의 빠른 변화로 일본에서의 활동을 접어두고 국내로 돌아왔을 땐 이미 그들은 인디 록 씬의 영웅이 되어 있었다.
노브레인과 크라잉넛으로 기억되는 조선펑크의 날 것이 있었다면 몇 해 뒤의 검엑스가 만들어 낸 음악은 또 다른 맛이었다. 보다 멜로디컬하고 부드럽다. 펑크의 문법을 따르지만 ‘과격함’에 집중하진 않는다. 발라드냐며 비아냥 댈 수 있지만 비교적 말랑한 질감의 가사를 선보인다. 본 작은 90년대 말이 되어서야 국내에서 불을 지핀 펑크의 원류를 새롭게 발전시킨 오늘날 소프트 록 혹은 모던 록 중심의 인디 록 밴드들의 효시로 작용한다. 말끔히 빚어낸 음악성에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그들이 개척해낸(소위 ‘길거리 밴드’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훌륭한 사례이다.) 행보에 큰 환호를 보낸다.”
Track List
1. Turn Off
2. You Are So Beautiful
3. Last Life
4. Perfect
5. Billy's Day
6. I Love Tramp
7. Never Go Back
8. Pain II
9. Texas Song
10. Pine Tree
11. 소녀(小女)
12. Unfinished
13. Mountain
* 본 작의 일본반에는 그들에게 본격적 인기를 안겨준 트랙 ‘Hymn To Love’가 수록되어 있지만 국내 출시반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음을 일러둡니다.
작성된 글의 트랙 리스트는 국내에서 출시된 앨범의 트랙 리스트를 따르고 있습니다.
- 추천 음반은 모두 1번 트랙부터 쭉 음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주로 소장 중인 음반을 추천 드립니다. (20230424 수정)
- 멜론, Chanceshin404 (공유 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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