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 음반 #195 Judas Priest 「Firepower」 (2018)
“예순? 일흔? 모르겠고, 여전히 'Metal God'”
"7~80년대 헤미 메탈의 원형을 마련했던 관록의 밴드가 13번째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본 작을 발매하는 당시의 기준으로는 밴드 결성 50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의 시기인데, 그들이 이렇게 오랜 기간 대중에게 사랑받는 것은 단순히 생각해서 두 가지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첫 번째 이유는 과거의 영광만을 가슴 속에 품은 채로 멈춰 있지 않고 ‘본인들이 원해서’의 이유로 꾸준한 공급이 이뤄진다(멤버들의 나이가 당시를 기준으로 해도 일흔을 바라보고 있으니 존경스러울 따름이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20세기부터 보여준 ‘같은 맥락 속 새로움 찾기’를 핵심으로 하는 시도가 이제는 충분한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 작을 전자의 감상에 중점을 두고 싶다. 말그대로 ‘노장’이 된 그들은 여전한 열정을 과시한다. 필자를 더욱 감동케 하는 것은 그들이 한평생 해온 음악의 특성상 노화에 지긋이 눌릴 수 밖에 없었을텐데, 우회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이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Metal God’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으며 헤비 메탈 장르의 문법의 기초를 닦아나가던 그 시기의 음악으로의 회귀가 무척이나 반갑다. 작품의 완성도가 미흡했더라면 소위 ‘우리 살아있어요’ 하며 발매하는 소싯적 베스트 앨범의 발매보다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물론 절대다수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본 작은 과거에 충실하고 현재에 적확하다.
이에는 그들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프로듀서 톰 알롬의 귀환이 주요했다. 이제는 고전 문법이 되어버린 그가 메탈을 대하는 감각은 수십 년의 시간을 거쳐 보다 농익은 듯 하다. 그를 포함하여 모두가 세월을 피할 순 없었기에 밴드가 그의 방향을 맞춰줄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이는 기우였던 듯 하다. 첫 트랙 ‘Firepower’로 시작하여 ‘Necromancer’까지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경쾌한 스프린트는 곳곳의 메탈헤드들이 갈망하던 단비처럼 느껴진다. 더이상의 불필요한 기교없이, 마무리를 향해 진행될 수록 점차 ‘0’으로 수렴되는 듯한 장르의 하강적 변화는 어느덧 노쇠의 영향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하다.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온 힘을 다해 사랑할 무언가. 이들에겐 헤비 메탈이 그랬으며 최소한 2018년의 발매한 본 작에서는 이 무거운 금속 덩어리(Heavy Metal)에 아직은 지지 않았음을 천명하였다. 변화된 세태를 정면으로 맞서는 어쩌면 고집스런 애정, 상기시켜 낸 과거의 영광, 일흔을 바라보는 그들의 가장 젊은 날의 음악. Judas Priest의 [Firepower]였다.
Track List
1. Firepower
2. Lightning strike
3. Evil never dies
4. Never the heroes
5. Necromancer
6. Children of the sun
7. Guardians
8. Rising from ruins
9. Flame thrower
10. Spectre
11. Traitors gate
12. No surrender
13. Lone wolf
14. Sea of red
- 추천 음반은 모두 1번 트랙부터 쭉 음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주로 소장 중인 음반을 추천 드립니다. (20230424 수정)
- 멜론, Chanceshin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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