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백업시디 사기당한 썰
20여년전 중딩 시절 창세기전3가 너무 하고 싶은 과거의 나는 어머니에게 전과 산다고 삥땅친 현금을 들고
그당시는 게임게의 메카이자 성지였던 용산으로 향했다 어린 나이라 간판 앞에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들에 눈이 휘둥그래지며 돌아다니던 그때..
선인상가쪽 굴다리를 지나가는데 어떤 사람이 백업시디 있어요~백업시디~이러길래 그냥 혹해버려서 그 아조씨를 붙잡고 혹시 창세기전3있냐고 물어봤다.
생김새는 하얀색 정장에 검은색 셔츠에 선글라스 그야말로 나 사기꾼이요 하는 복장..그 당시엔 왜 몰랐을까…
어쨋든 그 아조씨가 창세기전3에 신작게임13개가 다 들어있다고 말도 안되는 구라를 까는데
이미 흥분한 상태로 버서커처럼 눈깔 돌아간 나는 현금을 세면서 얼마냐고 물어봤다..
만오천원인데 여기선 거래 힘드니까 어디 주차장에서 기달리라고하는거다
그래서 용산역 이어져있는 어느 주차장에서 은신을 하며 그사람이 오길 기달렸는데 진짜 어쌔신처럼 주변 눈치 겁나 보면서
나한테 와서 손짓 발짓으로 몸안에 숨겨둔 씨디를 얼릉 가방에 넣고 닫으라고 하였다
난 냉큼 가방에 넣었고 그 사람에게 현금으로 만오천원을 꺼내자말자 나까채듯이 뺏어가며 나에게 지금 불법 보안 엄청 심하니까 표정 유지하면서 집갈때까지
절대 그 씨디를 꺼내지 말라고 했다.
난 어린 나이에 진짜 걸리면 깜빵 갈까봐 초긴장 상태로 썩은 미소를 유지한채 지하철을 타고 집까지
마치 비밀미션을 수행하는 탐크루즈처럼 경계를 늦추지 않고 무사히 도착했따..
그리고 집에서 기쁜 마음에 덤블링을 치며 컴터를 켰고 가방에 고이 모셔온 씨디를 씨디룸에 넣었다..
그리고…..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