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저가요. 여친이랑 여행가는 걸 공문서에 박아버렸걸랑요.

예의없는 허공
05.28
·
조회 5345

안녕하세요. 저는 전역을 두 달 앞둔 장교걸랑요.

 

때는 2022년 10월. 

 

당시 저는 8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제가 변호사시험에 붙자마자 임관을 하게 되가지고, 여자친구와 오랜기간 해외여행을 못갔걸랑요.

 

그래서 오랜만에 일본에 여행이나 갈 겸 휴가 상신을 하려고 상관인 부장님께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부장님께서 

 

“아 땡 중위 국외여행허가도 올려야 하는 거 알지?”라고 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녜. 군인은 해외여행을 나갈 때 지휘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그 허가가 없으면 징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로 공문을 기안하는데

 

같이 가는 사람의 인적사항을 적는 란이 있는 거에요.

 

그 중에 본인과의 관계를 적는 란도 있었어요. 저는 곰곰히 생각을 했지요. 

 

여자친구인데 왜인지 여자친구라고 적으면 안될 것 같고, 결혼 예정이긴 한데 그렇다고 처(진) 이렇게 적으면 뒤지게 혼날 것 같고

 

그래서… 애인이라고 적었걸랑요.

 

그러고 상신하고 나서 며칠이 지나니 승인도 잘 나와서 룰루랄라 여행 다녀왔답니다. 

 

 

문제는 3개월 뒤에 단장님께서 지도방문을 오셨는데

 

대뜸 저에게 “야 땡 중위야. 애인이라고 쓴 거 보고 반려시킬라 했는데 틀린 말은 없어서 그냥 승인해줬다. 다음부터는 그냥 지인이라고 적으면 된다.“

 

라고 하시는겁니다…!

 

그러면서 단장님과 부장님이 깔깔대면서 웃으시는데

 

진짜 순간 부끄러움이 솟구치는게 아니겠어요? 

 

그와중에 저는 드립으로 승화시킨다고 ”아 다음부터는 처(진)이라고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얼굴이 시뻘개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아 애인과는 작년 9월에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뤘습니다. 감사합니다. 땡큐.

댓글
변덕스러운 자허상인
05.28
BEST
처(진) ㅋㅋㅋㅋㅋㅋㅋ
호에엥놀라는 채모
05.28
수치심이 발꼬락 사이사이까지 오는 썰들 사이에 너무 커여운 글이걸랑요
예의없는 허공 글쓴이
05.28
감사합니다 땡큐
변덕스러운 자허상인
05.28
BEST
처(진) ㅋㅋㅋㅋㅋㅋㅋ
매력적인 채훈
05.30
달팽이
하남자인 오연
05.28
ㅋㅋㅋㅋㅋㅋ장교+걸랑요 조합 꽤 욱기걸랑요
예의없는 허공 글쓴이
05.28
웃겼다니 다행입니다. 땡큐.
울면죽여버리는 원만래
05.29
판사님 이의있걸랑요
가망이없는 한덕
05.29
결혼식 축가곡으로 달팽이까지 선곡하셨다면 완벽한데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8445446672-rqcj11pwowa.jpg
활기찬 방굉
05.29
자기 전에 읽고 웃으며 잠들러간다걸랑요
침착한 유굉
05.29
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쓰지만 (재벌 드라마에서만 쓰이지만)
약혼자 라는 표현이 있습죠
저도 결혼 전에 미국에 오느라 쓸일이 많았습니다
예의없는 허공 글쓴이
05.29
약혼자. 뭔가 우리나라에서 쓰면 놀림 받기 딱 좋아보입니다.
배고픈 원희
05.29
몇몇 글엔 그 결혼이 아차차 실수라던데,, 전 여자친구분이 한국인이신가 보군요??(넝~~담입니다 하핫)
예의없는 허공 글쓴이
05.29
비혼주의는 결혼으로 완성된다죠?
우직한 관색
05.29
결혼 하려면 이렇게 해야되는구나
하남자인 곽조
05.29
공문공문인~
졸린 관승
05.29
로펌개업(진)이신가요?
예의없는 허공 글쓴이
05.29
변호사(진) 입니다 ㅋㅋㅋㅋ
졸린 관승
05.29
아... 아직 전역안하셨어요?
@예의없는 허공
예의없는 허공 글쓴이
05.29
2달 남았습니다 따흐흐흑
@졸린 관승
졸린 관승
05.29
와...뜨거운날에 뜨거운 전역이군요
고생하셨어요
좀만 더 힘내세요
@예의없는 허공
하여자인 마속
05.29
???: 내가 그냥 지인이야?
예의없는 허공 글쓴이
05.29
절대 그녀가 이 글을 보면 안돼
하여자인 유정
05.29
중식 양식 베트남식이네 ㅋㅋㅋㅋ
충직한 손보
05.29
뭔가 하남자같은 에피소드인데요ㅋㅋㅋ
예의없는 허공 글쓴이
05.29
왜냐하면 하남자이기 때문입니다.
피곤한 신비
05.29
처(진)이 개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초조한 두미
17시간전
군대는 이상하게 군대만 쓰는 용어가 있잖아요 신교대때 교관이 여자친구랑 애인은 다르다고 애인은 영어로 lover, fwb와 같응 야스파트너라고 한 기억이 있는데 그 맥락 아닐까 합니다

😣앗! 나의 실수! 전체글

"신병교육대 수료식에 온 사단장을 흠뻑 젖게 만든 사건에 대하여" 8
실수
관통한 나헌
·
조회수 2544
·
05.27
여름에 러너들이 하는 흔한 실수 35
실수
만취한 이유
·
조회수 3497
·
05.28
안했어..진짜 안했어.. 26
실수
띠요옹당황한 조성
·
조회수 3687
·
05.29
모범생이었던 중학생의 실수 5
실수
피곤한 장수
·
조회수 1690
·
05.30
지하철에서 노인공격 해서 쓰레기 될 뻔한 경험 33
실수
그릇이큰 양백
·
조회수 3553
·
05.29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34
실수
호들갑떠는 위풍
·
조회수 4697
·
05.29
현재글 저가요. 여친이랑 여행가는 걸 공문서에 박아버렸걸랑요. 28
실수
예의없는 허공
·
조회수 5345
·
05.28
실수로 발생한 '이말년씨리즈 외 전원 도난 사건' 14
실수
하남자인 육개
·
조회수 4509
·
05.28
내 실수는 침착맨을 알게 된 것 12
실수
안피곤한 송금생
·
조회수 3807
·
05.27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13
실수
졸렬한 공순
·
조회수 3893
·
05.27
여기에만 말할수 있는 실수 고백합니다 24
실수
그릇이큰 제갈근
·
조회수 4499
·
05.28
바지에 '똥' 싼 이야기 43
실수
침착한 간옹
·
조회수 3518
·
05.27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