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전 새벽런 후기
지방살이 촌놈이지만…마침 오늘 서울로 올라오는 김에
애굽민수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된 이집트 미라전을 보기로 했읍니다.

호화로운 건물!
단, 이 전시관은 입구에서 좀 굽이들어가야 있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잔뜩 선 곳에 멋모르고 따라 섰다가 넥슨 게임 전시인 줄 나중에야 알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
저 같은 길치는 안내 선생님께 꼭 길을 물어 주세요…
서예박물관 안내 문구가 있었다 없었다 합니다 -_-;
티켓을 한 번 뜯으면 재입장 불가랍니다! 쭈의!

웅장한 목소리로 뭐마뭐라 말하는 아저씨가 반겨주는 입구
볼 땐 몰랐는데, 위에 자막이 있었네요 ㅎㅎ

멋진 미라 뚜껑으로 시작한 전시는

이집트학의 역사와

사자의 서

아 이거 뭐더라…를 지나

미라와 관들이 여럿 있는 호화로운 공간까지 이어집니다.
이집트 미술의 디테일에 하나하나 감탄하며 보고 있었지만, 이 구간에 들어와서는 육성으로 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
각각 시대와 형태가 모두 다른 관들입니다. 시대에 따라 손이 있다가 없어지거나 발 받침대가 생기거나 내부가 화려해지거나…해석에 따라 특징들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관의 옆에도 뭔가 그림이 있는데, 빛이 비춰지지 않아 제대로 관람할 수 없던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ㅜ
그리고 저 관들 왼쪽 빛이 전혀 닿지 않는 곳에 설명문이 있으니,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주의깊게 봐 주세요!
참, 이 이전에 세 구의 실제 미라 CT를 이리저리 둘러볼 수 있는 체험 구간도 있었는데요. 거기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사람이 붐빌 때는 줄을 설 것 같은 느낌?

그 외에도 하반신이 뱀이 된 아툼

누트 여신 미소녀 굿즈

실제 미라 등 흥미로운 것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사진을 잔뜩 찍었지만 가실 분들께 스포일러가 될까 내부 사진은 조금만 올립니다 ^^
막대기를 든 오시리스 신이 온갖 곳에 다 있다던가, 이집트어를 약간만 알려주고는 이걸로 문자들을 해석하는 재미를 느껴보란 주입교육 PTSD 설명문이나, 애굽민님이 알려주신 지식들이 전시 곳곳에 쏙쏙 숨어 있다던가 하는 재미를 찾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
총체적으로는 중간에 오시리스가 분쇄기에 갈려 14조각으로 분해되는 장면을 그린, 아이들이 보기에 조금 부적절한 애니메이션이 있었던 것 단 하나만 아쉬웠습니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모두 많이많이 즐겨 주세요!

앞으로의 이집트전 추가 개최에 뭔가 도움이 될까 싶어 이 이상야릇한 싸구려 바가지 볼펜도 구입했습니다^^
오시리스 신도 아닌 보통 파라오가 오시리스 신의 포즈를 하고 설치는 꼴이 우스꽝스럽지요?
이걸 만든 사람은 이집트에 대해 저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하루입니다…
심지어 머리 위 장식도 코브라 두 마리이니, 투탕카멘 노래방만 오늘도 연전연승입이네요 ㅎㅎ
그럼 횐님들 모두 좋은 금요일, 좋은 주말 보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