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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문)곽민수 소장님께 질문드리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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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3
·
조회 885

안녕하세요 소장님! 저는 그저 이집트에 관심이 많은 한 사람입니다.

 

제겐 세계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학위도 없지만, 어릴 적부터 역사, 신화와 관련된 게임과 책에 미쳐 살았던 영향인지 지금도 여전히 세계의 다양한 문명과 역사적인 요소들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껏 소장님과 같은 역사 관련 전문가 분들께 제가 질문을 드려도 그에 대한 답변을 들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스스로 지레짐작하면서 미루다가, 이번에 소장님이 다시 방송에 출연해주신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어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미루고 미룬 질문들을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 질문글이 엄청나게 길어져버렸습니다. 이 점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질문에 대해서는 평소 개인적으로 궁금하였던 점들을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나눠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1. 고대 이집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문들

 

1-1.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 강의 범람에 따라 농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범람이라는 현상이 나일 강 전역에 걸쳐 일어났었나요, 아니면 나일 강 삼각주 일대에서만 발생한 현상이었나요? 그리고 나일 강의 상류, 중류, 하류의 환경에 따라 농업 방식도 차이가 있었나요?

 

 

1-2. 문명 시리즈, 휴먼카인드 등의 역사 게임에는 일반적으로 이집트 문명도 꾸준하게 등장하는데요, 최근 게임들에서는 고대 이집트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유닛들도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문명 6에서는 이집트의 '마르야누 전차 궁수'(Maryannu Chariot Archer), 누비아의 ‘피타티 궁수’(Pitati Archer)가 있고, 휴먼카인드에서는 이집트의 '마르카바타'(Markabata), 누비아의 ‘타-세티 궁병’(Ta-seti Archer)이 있습니다.

이 마르야누, 마르카바타, 피타티 등의 이름들이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로는 어떻게 적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 선박의 이름인 ‘케베니트’(Kebenit)도 무슨 의미인지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3. 이집트 말기 왕조가 멸망한 이후 나일 강에는 프톨레메오스 왕국과 쿠시 왕국이 존재했습니다.

이들의 종교는 대부분 같은 신들을 공유했지만, 이 중에서 구분되는 신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라피스와 아페데막입니다.

세라피스는 그리스와 이집트의 문화가 합쳐진 습합신이고, 아페데막은 누비아인들의 주신이었다가 이집트 신화에 포함된 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 이집트 지방에서는 서로 주신으로 섬기는 신이 다르기도 했고, 왕조가 바뀌면 주신의 위치가 교체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집트의 고대 종교가 힌두교처럼 신격을 변형시키거나 다른 종교의 신을 수용하는 데 굉장히 유연한 종교였던 건지 궁금했습니다. 이집트 문명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을 가졌던 것과는 반대로요.

 

그래서 든 궁금증은, 이렇듯 신들의 신격을 합치는 현상(아문-라, 라-호라크티, 아문-제우스)이나 주신을 바꾸는 과정이 민중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현상이었나요, 아니면 지도층에 의해 강제적,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나요?

 

Serapis Pio-Clementino Inv689 n2.jpg

(세라피스는 프톨레메오스 왕조의 마케도니아인들과 이집트인들을 문화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숭배된 신입니다. 그리스인들은 동물 머리를 한 신들을 숭배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라피스는 사후 세계를 담당한 신이었고, 하데스와 동일시되기도 했습니다.)

Naqa Lion Temple: Three-headed Apedemak with four arms

(아페데막은 현재 수단인 누비아 지역에서 숭배되었고, 사자의 머리를 가진 전쟁의 신이었습니다.)

 

 

1-4. 게임이나 만화 등의 창작물에서는 여러 문화권의 고유한 전사들이 그들의 언어로 불리곤 합니다.

예를 들자면 그리스의 호플리테스, 마케도니아의 헤타이로이, 독일의 란츠크네히트, 일본의 사무라이, 바이킹의 베르세르크 등이 있습니다.

혹시 고대 이집트에도 그런 특징적인 군사 집단의 명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는지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아는 것은 메자이 정도밖에 없어서요.

그리고 또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검병, 창병, 도끼병, 전차, 궁수, 투석병, 전투 코끼리 등의 고대 시대의 병과들을 고대 이집트어로는 뭐라고 부르는지 가르쳐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5. 고왕국의 제1왕조부터 신왕국의 제30왕조에 이르기까지, 이집트는 그 역사동안 끝없이 전쟁을 벌였는데요, 프톨레메오스 시대 이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다리, 공성 망치, 투석기 등을 이용해 공성전을 벌인 적이 있었는지, 아니었다면 고대 이집트 인들이 정복전쟁을 하던 중 공성전을 어떻게 치뤘는지 궁금합니다.

 

 

1-6. 제가 위키피디아를 뒤져보다가 메제드(Medjed)라 불리는 신화적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같은 이름을 가진 신화적 존재가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흰 천을 뒤집어 쓰고 있는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머리에 태양 원반을 이고 있는 물고기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 두 신화적 존재의 이름이 동음이의어인지, 아니면 같은 단어의 이름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들이 신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메제드(사람 형태) : https://en.wikipedia.org/wiki/Medjed

메제드(물고기 형태) : https://en.wikipedia.org/wiki/Medjed_(fish)

 

 

 

 

 

2. 고대 이집트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질문들

 

2-1. 고대 이집트 문명의 마지막 왕조라고 할 수 있는 프톨레메오스 왕조가 멸망한 이후, 이집트의 영토는 로마 제국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가 이후 이슬람 제국의 통치 하에 놓이게 됩니다.

이렇게 타 민족의 지배가 계속되면 민족의 전통적인 신앙을 지키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 같은데요, 프톨레메오스와 로마 시기에는 지도자가 스스로를 파라오로 칭하는 등 토착 종교를 존중했던 것 같지만, 이슬람 제국의 지도자들까지 이렇게 관대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집트에 이슬람 왕조가 들어선 이후 고대 이집트 종교는 철저히 박해받고 소멸되었나요? 소멸되었다면 그 시기는 대략 언제쯤인가요?

 

 

2-2.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과 파로스 등대는 프톨레메오스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이고, 매체에서 묘사되는 형태도 이집트의 건축 양식보다는 헬레니즘 양식의 건축에 가까워 보이는데요, 이렇게 문화가 혼합된 상태에서 지어진 건축물 또한 이집트 문화의 일부로 보나요, 아니면 헬레니즘 문화의 일부로 봐야 하나요? 이와 마찬가지로 저는 할리카르나소스의 영묘가 헬레니즘의 건축물인지, 페르시아의 건축물인지도 헷갈립니다.

 

 

2-3. 현대 이집트인들이 고대 이집트 문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 및 여론은 여러 부류로 나뉘나요? 예를 들어, 이집트 내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입장에서는 피라미드나 신전들 같은 문화재들이 이교도의 건축물이니 방치하거나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됩니다. 이미 지난 일이긴 하지만, 이라크나 시리아 지역에서는 ISIS가 과거 메소포타미아 시대의 온갖 문화재들을 우상이라고 모조리 파괴하기도 했으니까요.

 

 

 

 

 

3. 고대 이집트와 관련된 게임과 관련된 질문들

 

저는 고대 이집트와 관련된 게임 속 세력을 매우 좋아합니다. 제 어릴 적에 한 미쏠로지 게임이나 이집트 박물관에 놀러갔던 추억들이 떠올라서요.

그래서 지금부터 올리는 글들은 질문이기도 하면서, 제가 좋아했던 이집트 관련 게임들을 다른 분들께 소개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첫번째,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의 이집트입니다.

 

In-game shot

Egyptian winter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는 정말 제 어린 시절의 게임에 대한 추억들 중 가장 강렬히 남아있습니다.

어릴 적의 저는 홍은영 작가님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미쳐 있었는데, 이 게임을 패키지로 구매했었던 것도 그 영향이 컸습니다.

(슬프게도 패키지는 몇 년 뒤 이사하다가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만 알고 있던 저에게 이 게임에 등장한 이집트 문명과 북유럽 문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릴 적이라 다른 문명권은 잘 알지도 못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아이러니하게도 이후에는 그리스 문명보다 뒤의 두 문명에 더 큰 관심이 가서 많이 알아봤던 것 같습니다.

 

다만, 나이가 든 지금에 와서 다시 보니, 게임에 뭔가 어처구니없으면서도 웃기기도 한 이상한 옥의 티들도 있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그와 관련된 고증오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건 스캐럽이라는 유닛인데…… 생긴 건 아무리 봐도 커다란 사슴벌레입니다.

앙상블 개발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쇠똥구리를 몰랐을 리는 없었을 텐데, 왜 이런 꼴이 된 건지 개인적으로 추측을 해 봤습니다.

1. 아무래도 전투 유닛이니까 공격 모션을 넣긴 넣어줘야 하는데…

2. 이게 전략 게임이니까 각 유닛의 역할에 맞는 직관적인 디자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3. 그러려면 쇠똥구리가 들이받는 것 보단 좀 더 호방한 공격 모션을 주고 싶은데… 에라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같은 갑충이면서 집게턱을 가진 사슴벌레를 선택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 내에서 스캐럽은 건물에 추가 데미지를 줍니다.)

 

그래도 완전히 생뚱맞은 다른 곤충을 넣어버린 것은 너무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차라리 쇠똥구리에 날개를 달아서 공중 유닛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이건 로크(Roc)라는 유닛인데, 사실 로크는 이집트 신화가 아닌 아라비아 신화에서 등장하는 생물입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알라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로크는 지니들의 왕으로 군림하는 새인데, 크기가 매우 거대해서 코끼리를 주식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게임 내에서는 공격 기능이 없는 평범한 공중 수송선일 뿐입니다.

이집트와 아라비아 반도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비슷하긴 합니다만, 신화 유닛이 부족하다고 해서 다른 지역권의 전설을 빌려온 점은 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건 이집트의 코페시 검병이라는 유닛인데, 이 유닛에도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판타지 소드 롤 플레잉 Cannanite Khopesh Sickle Sword Curved Blade Kopesh 3D 모델 -  TurboSquid 1823416

코페시는 이집트의 전통 도검인데,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날 부분이 가운데 부분부터 반월 모양으로 구부러진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유닛은 그저 곧은 형태의 단검을 들고 있을 뿐이니, 코페시 검병이라는 이름은 적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하의 내용들은 게임 속 이집트 문명과 관련된 기타 잡다한 궁금증입니다.

이건 이집트 문명의 성채 역할을 하는 믹돌 요새인데,(영어로는 Migdol Stronghold라고 씁니다.) 이 믹돌이라는 명칭이 뭘 뜻하는 궁금합니다. 혹시 관련된 정보를 알고 계신지요?

 

A view of the fortress from the north (artist's impression)

(직접 찾아봤더니 이집트와 관련된 요새는 수단의 Buhen이라는 지역에 있었던 요새에 대한 정보만 있었습니다.)

 

 

 

이건 이집트의 신화적 유닛들 중 일부인데, 신화적인 출처를 찾을 수 없어서 제작진이 지들 멋대로 창작한 유닛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페츄코스(Petsuchos)’라는 이름의 유닛인데, 머리 위에 달린 거울에서 태양 광선을 발사해 공격하는 악어입니다. 검색을 해 봐도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서 이런 신화적인 존재에 대한 기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건 '스콜피온 맨'이라는 유닛입니다. 전갈인간은 미이라 2에서도 등장해서 익숙하긴 한데, 이런 형태의 괴물이 이집트 신화의 부조에 실제로 등장한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아기 호루스를 지킨 전갈들 이야기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바다거북’이라는 해상 유닛입니다. 갤리선만큼 커다란 거북이고 배를 뒤집는 유닛인데, 이집트 신화에서 거북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은 해당 게임의 이집트인 유닛들의 대사인데, 제가 고대 이집트어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제가 들어봤을 때는 성우의 더빙이 뭔가 어설픈 국어책 읽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지라, 해당 음성이 적어도 고대 이집트어를 정확히 발음하는 건 맞긴 한지 궁금해 질문드립니다.

(0:00 ~ 0:46 부분이 이집트 인간 유닛들의 대사입니다. 나머지 부분은 괴물 및 신화 유닛들의 음성 및 괴성입니다.)

 

 

 

앙상블 스튜디오가 망한 이후 에이지 시리즈의 판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했는데요, 최근 마소 산하의 게임사인 월드 엣지 스튜디오에서 미쏠로지를 리마스터한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리톨드’를 공개했습니다.

제 어릴 적 최고의 게임이었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제작진이 과거의 게임을 존중하고 원본 그대로 만드는 방식으로 개발할지, 아니면 위에 나왔던 오류들을 최대한 수정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두번째,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네루비안입니다.

 

 

네루비안은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곤충형 종족인데, 같은 종족 내에서도 각 개체들의 역할에 따라 동족인데도 형태가 다양합니다.

 

하위 병정들은 개미, 또는 거미의 모습과 흡사하지만, 장로와 군주는 쇠똥구리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이는 아마도 고대 이집트에서 스카라베가 신성한 존재였다는 점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이집트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사막이 아닌 노스렌드의 설원 지대에서 거주하는 종족이라는 점입니다.

(사막 종족은 퀴라지라는 곤충 종족이 따로 있습니다.)

 

 

Crypt lord 1080P, 2K, 4K, 5K HD wallpapers free download | Wallpaper Flare

프로즌 쓰론의 언데드 종족 캠페인을 진행하다보면 아눕아락이라는 이름의 크립트 로드(지하군주)를 만나게 됩니다.

아무래도 고대 이집트어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름인 것 같은데, 영어로는 Anub'arak이라고 적습니다.

이게 단순히 이집트 느낌만 내려고 지은 별 의미없는 작명인지, 아니면 실제로 고대 이집트어에 기반한 뜻이 있는 이름인지 궁금합니다.

 

 

 

마찬가지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는 아졸네룹(Azjol-Nerub)이나 안카헤트(Ahn'kahet)와 같은 네루비안들이 세운 고대의 지하도시들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고대 이집트 느낌이 나는 이름이지만 아쉽게도 건축 양식에서 고대 이집트의 느낌이 그다지 느껴지지는 않고, 다만 음산한 지하 도시의 분위기와 관련된 지하묘지, 카타콤 등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위의 도시들의 이름도 실제 고대 이집트어를 사용한 것인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세번째, 워해머 시리즈의 종족 중 하나인 툼 킹입니다.

 

 

툼 킹은 아무래도 미이라 영화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집토마니아들의 판타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한 종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대충 보기만 해도 미라, 전차, 스핑크스, 우샤브티 등 역사적 요소들이 넘쳐나는데다 대놓고 ‘나 고대 이집트다!’라고 외치는 듯 한 압도적인 비주얼이 종족 자체의 정체성이라고 할 만한 언데드 군단입니다.

 

보통 창작물의 언데드 종족들은 실바나스처럼 음침하고, 더럽고, 사악하고, 전염병 퍼뜨리는 악의 세력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툼 킹의 속성은 언데드 치고는 상당히 특이합니다. 이들은 태양 아래에서도 멀쩡히 걸어다니고, 영혼이 오염되지도 않았습니다. 여전히 자신들이 생전에 믿던 신들을 섬기며, 툼 킹의 스켈레톤 병사들은 네크로맨서에게 조종당하는 게 아니라 자유 의지를 가진 채 자신의 의지로 군주를 섬깁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천사마냥 착하기만 한 종족은 아니고, 자신들의 영토에 침입하거나 무덤을 약탈하는 자들에게는 일말의 자비도 보이지 않으며, 가끔 다른 종족의 백성들을 납치해 와서 강제 노역을 시키기도 하는 등 잔혹한 면도 있는 종족입니다.

 

 

(툼 킹의 최정예 괴수인 '켐리 워 스핑크스'와 ‘네크로스핑크스’입니다. 이들은 전사들의 영혼이 담긴 살아 움직이는 석상입니다.)

(툼 킹의 마법 유닛인 '캐스킷 오브 소울'입니다. 상자 속에는 도굴꾼들의 영혼이 갇힌 채 끝없이 고문받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소장님이 워해머에 대해 생소하실 것 같아서, 위의 영상으로 툼 킹에 대한 정보를 간단하게나마 알아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유닛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시간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세력 지도자 3:51 , 영웅 유닛 7:39 , 일반 유닛 8:45)

 

 

(이건 툼 킹의 DLC 출시 트레일러입니다. 툼 킹이 자신들의 무덤을 도굴하려는 다크 엘프와 전쟁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위의 유닛들에게서 볼 수 있는 갑옷, 방패, 복장, 무기 등의 디자인은 아무래도 판타지 작품이니까 고대 이집트 역사와 100%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실제 유물들의 고증이 충실히 반영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다 적고 보니 저 혼자 들떠서 너무 많은 질문을 한 것 같아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일부 질문이나마 소장님의 방송 중에 반영해 주신다면 정말 신기하고 감사할 듯 합니다.

 

게임야화 어크 오리진 편에서 곽민수 소장님에 대해 처음 알기 전에는, 저는 사실 국내에 고대 이집트 고고학자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국내에선 고대 이집트란 생소하고 낯선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런 만큼 한번 관심을 갖게 되면 다른 어떤 세계사보다도 신기하고 흥미로운 것이 바로 이집트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이집트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꼭 한 번 만이라도 곽민수 소장님 같은 분을 통해 제 호기심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우리나라의 이집트 고고학 분야에 기여해주신 소장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상 지나치게 길었던 질문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p.s. 소장님이 감수하신 고대 이집트 해부도감을 읽어 보았습니다. 덕분에 이집트에 대한 지식을 더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댓글
대마초와코케인
23.03.03
와... 정성추! 저도 보면서 궁금한 점들이 생겨나네요!
일단침착하세요
23.03.03
소장님 인스타 디엠으로 게시글 링크 한번 보내보심이 어떠신가요
질문이 너무 정성스러운데요
파김치껑
23.03.04
이정도면 강연 가셔서 직접 질문하심이..
이시시와박시시
23.03.04
마르야누는 고대 중동세계에서 직업군인 계급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어디선가 들었어요 중세유럽의 기사랑 비슷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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