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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지금까지 방송들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
5
23.01.29
·
조회 692
몇몇 석상이나 부조의 얼굴부분을 훼손한것이 기독교인일것이라고 말
씀하셨는데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이집트는 로마제국 이후로는 계속 이슬람 지배세력 아래 놓인것으로 아는데,
기독교 못지않게 우상에 대해 부정적인 이슬람 세력이 기독교인들보다 많이,오래 이집트에 살아왔음에도 기독교인들이 유적을 훼손했으리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는 무언인지, 또 그러한 유적 훼손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시기도 있는지 알고싶습니다.
댓글
곽민수
23.01.29
BEST
흐흐, 이슬람교는 의외로 다른 종교에 대해 보여주는 적대감의 정도가 극단적으로 높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슬람교가 주류 이데올로기일 때에 그런 특성이 나타나고, 비주류가 되는 상황 속에서는 원리주의적 모습들이 나타나고요. 그래서 중세의 이슬람교도들은, 놀라울 정도로 고대 이집트의 유산에 대해서 무심했고, 대신 위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고대 유적의 석재들을 가져다가 중세 이슬람 도시를 건설하는데 사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대 유적을 모스크로 사용하는 경우도 꽤 나타나는데, 그 경우에도 유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훼손하지는 않아요. 반면, 기독교인들도 유적을 교회로 사용한 사례들이 많은데, 그 경우에는 꽤 체계적인 유적 훼손의 양상이 나타납니다. 이 부분은 이집트를 여행하시면 아주 쉽게 만나실 있다는! 흐흐,
애굽백성
23.01.29
콘스탄티누스 1세가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 (AD 313년)
서기 379년 즉위한 테오도시우스 1세는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선포했습니다.
이전까지 로마제국은 이교도 문명에 대해 관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탄압하기 시작하죠.
(소장님께서 이때 이후로 사실상 고대 이집트 문명이 종식되었다고 하셨어요)
이 시기 마테르누스 시네기우스, 마르켈루스 같은 총독들이 파괴를 자행하고, 이교 사원을 습격해 파괴한 일이 종종 벌어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원은 방치되거나 일부만 부셔서 교회로 개조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대이집트의 사원또한, 대표적인 이교도의 상징물들로 여겨져서 얼굴만 부수고 기독교의 건물로 사용된것으로 유추하고 있습니다.
overheaven17
23.01.29
답변 감사합니다. 기독교가 이슬람교보다 지배기간은 짧았지만 초기의 세력확장기간이 겹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애굽백성
23.01.29
시기상 로마제국의 지배가 이슬람세력의 지배(다마스커스왕조, 바그다드 왕조)보다 이른시기여서 많은 훼손이 있었다고 추정하는것 같고,
개인 견해이지만 상당부분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폄하의 의도도 가지고 있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석상의 코 부위는 돌출부분이라서 부셔지기 쉬움에도 전부 기독교인들이 파괴한것이라고 일반화 하는 등)
대충맨
23.01.29
브루클린 박물관 큐레이터이자 이집트 고고학자 선생님께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십니다. 요약하면
- 가장 광범위한 파괴는 고대 이집트 내부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루어짐. 조각상이나 부조의 이미지가 그 자체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으므로, 반대자의 조각이나 이름을 훼손시키면 상대의 이미지가 가진 힘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파괴.
- 초기 기독교인들은 이집트 신상들을 이교의 악마로 두려워하며 주로 신상을 훼손. 이후의 무슬림들은 유물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그냥 신전을 떼어다 건축자재로 활용.
전반적으로 고대시대에는 이미지 자체가 일종의 주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선빵필승의 느낌으로 파괴가 이루어졌고, 중세 이후에는 그야말로 실용적 목적으로 파괴가 이루어진거 같네요.
overheaven17
23.01.29
답변 감사합니다. 이슬람 통치기에는 이미 인식의 변화로 고대유적에 대한 종교적 차원에서의 경계나 적대감을 품지는 않았다고 봐도 되겠군요.
곽민수
23.01.29
BEST
흐흐, 이슬람교는 의외로 다른 종교에 대해 보여주는 적대감의 정도가 극단적으로 높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슬람교가 주류 이데올로기일 때에 그런 특성이 나타나고, 비주류가 되는 상황 속에서는 원리주의적 모습들이 나타나고요. 그래서 중세의 이슬람교도들은, 놀라울 정도로 고대 이집트의 유산에 대해서 무심했고, 대신 위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고대 유적의 석재들을 가져다가 중세 이슬람 도시를 건설하는데 사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대 유적을 모스크로 사용하는 경우도 꽤 나타나는데, 그 경우에도 유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훼손하지는 않아요. 반면, 기독교인들도 유적을 교회로 사용한 사례들이 많은데, 그 경우에는 꽤 체계적인 유적 훼손의 양상이 나타납니다. 이 부분은 이집트를 여행하시면 아주 쉽게 만나실 있다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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