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기억나는 대로 끄적여 보는 요번 롤드컵
15년도에 훼이커로 롤 입문해서 티원 위주로 경기 봐 왔읍니다.
무려 8년이 지났는데 여전한 폼 유지하는 훼이커와 무친 경기력의 티원 선수들이 대단하네요.
T1의 오랜 라이트 팬으로서 경기가 짧게 끝난차에 심심해서 롤드컵 서사 따라 인상깊은 이슈거리들 생각나는대로 끄적여 봅니다.
1. BDS 아담의 가다세올
<출처 : 라이엇게임즈>
올해 롤드컵 오프닝은 아담이라고 하겠읍니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서 저 낭만있는 픽으로 본선에 올라오다니.
롤드컵 전체로 보면은 바텀 중심으로 전략이나 벤픽이 짜여졌지만 결승전 프리뷰와 실제 경기 내용에서 탑이 가장 주목을 받았던걸 보면
아담의 낭만은 어찌보면 복선? 혹은 수미상관 인걸까요. 저 당시 솔랭 돌리면 점화 가렌 상대 탑한테 우리 팀 탑 개찢겼던 기억이 꽤 있네요.
2. 스위스 스테이지 방식
<출처 : LCK 유튜브 채널>
복잡하게 룰이 바뀌는 걸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그동안 해왔던 그룹 스테이지 방식을 참 잘 바꿨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호평이 압도적인 방식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조별로 묶인 팀들 이외에 다양한 매치업을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제대로 드러나서 큰 흥행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한 라운드 치룬 뒤 다음 라운드 대진 상대를 복주머니를 통해 뽑는 방식을 진행하던 심판도 화재가 되었죠. 최대 피해자 kt도요.
3. JDG
이번 롤드컵을 우승하면서 티원과 훼이커는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22 스프링 이후 줄곧 준우승만 해오던
1년 전체로 봤을때 최강팀은 징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LPL 스프링과 서머, msi에서 우승했고,
중심 선수인 룰러와 카나비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팀원으로서 엄청난 경기력을 뽐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징동게이밍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젠지와 함께 가장 빨리 스위스 스테이지를 졸업합니다.
미싱의 라칸, 룰러의 자야, 카이사, 카나비의 날카로운 갱킹, 교전, 동선과 이따금 나오는 벨베스, 오공 같은 픽들은 대단했습니다.
4. T1
서술했듯, 22 스프링 전승우승 이후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뿐이지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던 팀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렇게 계속 결승전에 진출하는 경기력을 2년 동안 꾸준히 보여줄 수 있는 팀을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22년 롤드컵 결승에서는 오래 본 티원과 무친 서사의 DRX 중 어느 한쪽을 편들어 응원할 수는 없었으나
그 이후의 결승에서는 오랜 라이트 팬으로서 T1을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롤드컵 시작 당시에는 티원의 선전은 바래도 우승은 바랄 수가 없었습니다.
서머에 결승까지 간것과 롤드컵 본선에 온것도 다행이라고 평가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우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후술할 두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 벤픽. 자야 vs 카이사.
스위스 스테이지의 벤픽 양상은(물론 다양한 포인트가 있지만) 자야 대 카이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니코, 아칼리 등과 함께 픽해서 파고드는 돌진 조합을 카이사로 완성하면 상대하는 팀은 받아내고 되칠 수 있는 자야로 응수했습니다.
이 둘이 벤 되면 아펠리오스, 제리와 같은, 소위 말하는 고밸류 픽들이 나왔습니다.
투 원딜에 대항하는 탑 잭스나 마오+제이스 등의 조합과 럼자오 등의 포인트도 있긴 합니다만, 자세한건 롤알못이라 잘 모르겠고 아무튼 가장 자주 보였던 양상입니다.
6. T1 vs GEN G.(1번 터닝포인트)
(롤알못주의) 이 경기 패배를 피드백함으로써 티원의 경기력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첫번째 터닝포인트로 뽑았습니다
이 경기에서 럼블에게 맞아보았고, 이 경기 이후로 카이사 알리를 다시 픽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티어정리를 다시 한 것같고(뇌피셜)
또 경기 중반에 오리아나 탑 파밍을 봐주던 자르반이 안심하고 돌아설 찰나에 짤린 것과 같은 실수를 이 경기 이후 다시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 경기 다음날 C9 전을 치렀고, 그 후 9일이라는 긴 기간 이후에 BLG전을 치르게 되는데 이때부터 완전히 다른 벤픽과 플레이가 나오게 됩니다.
7. G2 탈락, 유럽 전멸
개인적으로 매 대회마다 안타까운 점입니다. G2는 2승 1패조에서 NRG에게 업셋을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2승을 빠르게 올렸으니 젠지-NRG-BLG로 이어지는 경기에서 내리 3패를 하고 탈락해버렸습니다. 유럽 1번 시드 G2와 함께 다른 팀도 집에 갔죠.
롤 국제대회 재미를 위해서는 유럽이든 북미든 힘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쉬웠습니다.
G2가 그랜드슬램 하니마니 했을때처럼 저력 있는 모습으로 나와줘야 킹국지처럼 솥발 같은 삼분찌계 꿀잼각이 나올텐데 아쉬웠습니다.
NRG가 북미팀으로서 8강에 진출하긴 했습니다만 8강 첫경기에서 3대0 광탈하면서 아쉬움은 더해졌습니다.
8. T1 vs BLG
이 경기부터 앞선 경기들에서 나왔던 실수들이 완벽하게 피드백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부터 결승까지 1세트는 계속 특이한 벤픽이 나왔네요.
2세트는 되게 큰 의미를 갖는 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전까지 op라고 여겨지던 자야를 풀고 징크스 캐리로 승리했습니다.
자야는 필승카드가 아니며, 조합에 따라 바보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9. LCK 탈락, 젠지의 충격적인 탈락.
LCK의 첫 탈락은 DK였습니다. G2에 1번, kt에 2번을 패하면서 탈락했는데 kt와 함께 대진운이 참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은 끝나지 않고 8강에 올라서는 젠지와 kt가 내리 탈락했습니다. kt는 우승후보 징동을 상대로 분전했다는 평을 듣지만
젠지는 아쉬운 모습으로 아직까지도 혹평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가장 먼저 올라간것이 오히려 독이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젠지, 특히 쵸비에 대한 비난이 너무 많은것 같은데, 개인전인 (롤알못의) 생각에 1,2 세트는 경기력과는 별개로 벤픽이 너무 망가져 있었고.
(벤픽 사진은 보호 차원에서 굳이 올리지 않음)
3,4 세트는 쵸비의 아칼리와 같은 픽과 날카로운 플레이가 빛을 발했기 때문에 1,2 세트 발벤픽의 과오를 충분히 만회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찌 됐건, 5세트 패배로 탈락을 했으니 5세트를 종합한 결과에 대해서 비판의 말이 많은 것은 (아쉽지만)어쩔 수 없단 생각이 듭니다.
젠지와 kt가 8강에서 탈락함으로써 LCK팬들은 역대급 목멕힌 고구마를 맛보게 되었고 T1은 LCK의 마지막 팀이 되었습니다.
10. T1 vs LNG
개인적인(롤알못의) 견해로는 이 경기가 T1의 2번째 터닝포인트 인것 같습니다.
바텀 서커스 픽으로 상대 바텀을 찢어버렸고, 정글도 바텀을 이용한 동선꼬기로 극한의 이득을 취했습니다.
바텀 자체에 대한 벤픽 유불리는 롤알못이라 잘 모르겠으나 저는 탑 벤픽에도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경기 이후로 벤픽 자체가 바텀에 편중된 양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징동전에서는 심지어 바텀 7벤까지 나올 정도로요.
아무튼 T1은 앞선 8강 경기에서 젠지와 kt경기결과로 답답해하고 불안해하던 LCK팬들을 시원하게 했습니다.
11. WBG vs BLG
사실 LCK 입장에서는 결승 올라간다면 만날 LPL 팀일 뿐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경기임에는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를 안 넣을 수도 있으나 굳이 뽑은 이유는 양팀의 벤픽 떄문입니다.
아래는 2,3 세트 양팀의 벤픽인데 T1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자야, 카이사, 아펠 풀려있는데 고밸류는 개나 줘버려, 애바, 케럭, 칼케 박아버립니다.
<2세트 벤픽>
<3세트 벤픽>
얘네들이 반대편 브라켓의 T1과 스크림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T1 vs T1 인듯한 이 경기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12. T1 vs JDG
이 경기가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징동은 이 짓을 당하기 싫어서 코인토스에서 이겼음에도 승률 60%의 블루를 포기하고 레드를 택합니다. 이미 휘둘린거라고 봅니다. LNG전을 압살한 것을 터닝포인트로 꼽은 이유입니다.
티원이 서커스로 LNG를 압살해버렸고, WBG와 BLG가 서커스가 정답인것같다고 따라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바텀 벤픽양상은
티원이 약 1년 반 전에 전승우승할때의 메타와 거의 같습니다. 이걸 보니 징동도 당할 수 없다 생각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레드에서 원딜 4벤을 때려놓고 자기들은 어태 대회에 자주 나오던 픽을 뽑습니다. 그리고 티원은 진바드롤 뽑았습니다(이걸 어떻게 예상함)
<1세트 벤픽>
이 경기는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재밌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T1의 선수들은 모두 실수 없이 플레이 하는것도 모자라 슈퍼플레이를 돌아가면서 했습니다.
제우스의 아트록스, 오너의 렐, 훼이커의 아지르, 구마유시의 바루스, 케리아의 레나타 ← 이 말들을 들으면 여기에 해당하는 슈퍼플레이가
자동으로 재생됩니다.
13. JDG전과 결승전 탑미드 벤픽
T1의 바텀 서커스 벤픽이 엄청난 화재거리가 되었지만 저는 탑 미드 감수성에 힘입어 여기 위주로 보고자 합니다.
징동은 1세트를 패배함으로써 어쩔 수 없이 기존 픽들을 버리고 T1이 주도하는 바텀 메타 대로 벤픽을 합니다. 바텀 벤이 많이 됩니다.
미드를 보면, 바텀에 많은 벤이 투자되니 미드는 아지르 대 오리아나 구도가 나오고, 훼이커는 이 구도의 어떤 방향도 불편하지가 않습니다.
미드는 심플하게 오리 대 아지르로 정리되지만 탑은 더 재밌습니다.
많은 바텀 벤이 되면 대회 전체를 봤을때 아트가 op라고 평가받진 않았으니 T1은 아트를 무조건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오너의 훌륭한 시팅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최소 반반인 라인전에 상대 정글 턴을 정말 잘 빼주며 한타에서 기가막힌 포지션과 딜링을 보여줍니다.
제우스는 아트록스를 무상성에 가깝게 사용하니 카운터 칠 수 없습니다. 주자니 캐리하고, 카운터는 없으며, 먹자니 요네로 카운터를 맞습니다, 벤하면 바텀 벤 하나를 풀어야합니다.
저는 요 포인트로 결승전 벤픽을 봤습니다.
14. 결승전
<1세트 벤픽>
WBG도 이 부분을 까다롭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아지르 벤하고 아트를 빨리 먹었습니다.
근데, 미드에 벤이 2개 들어가니 칼리 레나타가 T1에게 떨어집니다. 대회 전체로 볼때 T1 미드 정글은 분명 맛없는 픽이지만… 탑 바텀은 좀 힘들어
지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탑이…. 아시다시피 터졌습니다.
<2세트 벤픽>
터지키 싫어서 아지르에 요네까지 벤하고 아트, 칼리는 먹었습니다. 아까 벤 됐던 사일러스를 풉니다.
경기 내용 보면 풀린 사일러스가 마오 궁 쓸때마다 마오 궁 훔쳐서 똑같이 씁니다. 마오 뽑은 이점이 사라져 버린거라고 생각합니다.
제우스는 아트로 카운터인 그웬을 이겨왔는데, 이제는 자기가 카운터를 잡고 그웬을 먹습니다. 그리고 터졌습니다.
<3세트 벤픽>
이제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사실 롤알못이라 하체 유불리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경기는 아칼리가 되게 돋보이긴 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아트록스도 많이 썰고 다니더라고요.
LNG전에 바텀 그렇게 팬게 여기까지 굴러와 버린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15. 기록들
롤드컵 4회 우승이라는 대기록과 월즈 다전제에서 LPL 상대 무패라는 기록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ㄷㄷ
롤알못이 시간이 남아서 생각나는대로 끄적였는데 사진까지 넣다보니 생각보다 고된 일이 됐습니다 ;;
라이트 팬이어도 오래 돼서 그런지, 어릴 때 봤던 T1이 다시 우승하는게 반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썼습니다.
재미는 없지만 킬링타임할 겸 적었고 읽으시는 분들도 그냥 지나가시듯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박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