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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절교

뜸나쁨우먼
23.01.06
·
조회 433

10년 지기 친구를 끊었습니다 매우 은밀하게!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 하는지 알정도로 친했던 친구였죠

하지만 잔물결 처럼 치는 파도가 둔한 저의 성격을 깨버렸네요

이젠 완전히 멀어졌다 싶은 기분이라 글을 써봅니다

 

그 친구는 솔직함을 무기로 삼는 사람이였습니다

한번은 제 전남친에게 저의 스킨쉽 스킬이 어떠냐는 식으로 물어봤더군요 근데 웃긴건 그 사실을 본인이 직접 저에게 말했습니다

당시엔 그냥 ”그걸 니가 왜 물어봐?“하고 넘어갔습니다

와에도 기상천외한 고해성사가 많았습니다만 글로 쓰기에 넘나 김

 

그 친구는 독불장군이였습니다

친구들이 만나는 남자친구 마다 헤어지라고 염병을 떨었죠

과거 제남친에 대해선 카톡 전체보기를 눌러야 할정도로 논문 수준의 제 남친이 마음에 안드는 이유를 적어서 보낸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신경꺼라 내 일이다 하면 닥치긴 했음..

 

그 친구는 호기심을 핑계로 이간질을 자주 하는 사람이였습니다

ㅇㅇ이 너 욕했어, ㅇㅇ이 너 이렇데, ㅇㅇ이 그랬는데?

최근 제가 본인을 피하는 것도 제가 아닌 다른 친구에게 내가 자길 싫어하는 것 같다 얘기 한것 같더군요

몇명한테 그랬는진 모르겠음

 

그 친구는 이기적인 사람이였습니다

단톡방에 점집 가서 사주 보자 얘기가 나와 가고싶은 사람끼리 약속을 잡고 있었죠 그 친구는 “난 돈 아까우니까 너희만하고 난 구경해도돼?”라고 하더군요 우리도 다 재미로 보는건데…

단호박 친구가 안된다 거절했습니다

 

그 친구는 독제자였습니다

일정을 정할 일이 생기면 선생님 빙의해서 딴얘기하면 화내고 대답안하는 사람에겐 제촉해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관심 없다면 대답도 안하고 협조나 조사도 안했었죠

마무리는 “그럴거면 이거하지”

 

그 친구는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어느날은 전화를 걸어 대뜸

”너 중학교 동창중에 이혼한 친구 있잖아 이름이 뭐야?“

하길래 왜 묻냐 물어보니 자기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답니다

좋은 일도 아닌데 니 친구도 아니면서 실명까지 거론해서 떠들어야 되냐 말하고 대답도 듣지 않고 끊어버렸습니다

그게 그 친구가 저에게 건 마지막 전화였습니다

 

그 뒤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에게 “뭐 서운한거 있어?”한마디가 앖네요 참 덧없다 생각이 듭니다

 

저는 과거엔 절단기 처럼 관계를 잘 끊는 사람이였어용

하지만 자연스럽게 멀어지는게 더 좋은 방법인걸 알게됐죠

지금은 친구들 분위기를 위해 몰래 혼자 절교했습니다

아마 저 외에도 있겠죠 저랑 같은 생각을 한 친구가..

 

제가 이런 것들을 그 친구애개 말하지 않는 이유는…

관계회복에 여지를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용

이미 끊고 싶다 느꼈을 땐 10년이 지난 뒤였고 바뀌지도 않겠죠

지적하면 사과할테고 그럼 화해하게 될테니 말안해줄랍니다

 

덧붙이자면 그 친구는 정말로 착하게 생긴 얼굴에 욕설도 하지 않고 항상 웃으며 바른 자세와 고운 말투로 말합니다

그래서 내가 10년을 눈치 못챘어 독이 있는줄!

태그 :
#새벽
#고해성사
댓글
RJ45
23.01.06
좋은 일만 즐기기에도 짧고 아쉬운 인생인데, 모든 인간관계가 행복한 건 아니죠 : )
뜸나쁨우먼 글쓴이
23.01.06
어려워 너무 어려워잉~ 매번 정답이라 생각한 방법이 갱신 되잖슴~
어쩔침착맨
23.01.06
와 마지막이 소름
뜸나쁨우먼 글쓴이
23.01.06
어쩌면 그 친구도 저처럼 지적 안해주고 둔한 사람과 친해져버려서 이렇게 흑화한걸까 그런생각도 듬…
침챱챱챱맨
23.01.06
잘하셨습니다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었네요
글로봤을 땐 뭔가 전 친구분이 굉장히 가스라이팅을 의도했던 자기딴엔 위한다고 여기고 모르고 했던간에 많이 시도했던거 같은데 잘 벗어나셨습니다 사람 빈 곳엔 다른 사람이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분이 생길겁니다 힘내십쇼
뜸나쁨우먼 글쓴이
23.01.06
그래도 학창시절 친구라 마음이 조곰 헛헛하네요 ㅎㅎㅎㅎㅎ
집에가고십다
23.01.06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고 가장 친한 친구도 아니고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칼같이 끊어내기가 쉽지 않았을 그런 마음들이 글에 곳곳 묻어있어서 저도 끊기고 끊어낸 인연들이 생각이 나네요. 함께있을때 내마음이 편하고 즐거운 친구를 사귄다는게 참 쉽지 않은거 같아요 침흐흐
뜸나쁨우먼 글쓴이
23.01.06
과건엔 편하고 즐겁다 생각했는데 또 아니기도 하고 그런 것도 신기하기도 해용 그래서 햇갈리기도 하고..ㅋㅋㅋㅋ 어쩌면 애송이일 때 만나서 서로 무례한 관계로 시작해 굳어진껄까 생각도 들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었습니다 처음 거리를 둘땐 ㅋㅎㅋㅎ
까미임
23.01.06
좀 또라이같긴 하네요
뜸나쁨우먼 글쓴이
23.01.06
화도 웃으면서냄 그게 이젠 너무 잣같아아아잉
자몽은원래쓰다
23.01.06
꼭 관계가 오래되었다고 사이가 쭉 가진 않더라구요~ 저도 작년에 15년 된 친구랑 절교했잖슴~
뜸나쁨우먼 글쓴이
23.01.06
아 한국 사람들 숫자 좋아하는데 다 부질 없는거였어~~ 난 몰랐지~~~
자몽은원래쓰다
23.01.06
그때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지지만 잘 털어 냅시다잉~
@뜸나쁨우먼
박가을
23.01.06
정말 살다보면 사이코 같은 사람이 많더라구요... 꼭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종류가 아니라, 타인의 감정 자체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정말 잘 하셨어요!!
뜸나쁨우먼 글쓴이
23.01.06
오 그러고보니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좀 있는 것 같다 생각은 드네요… 피곤한 성격
똥쫄래미
23.01.06
솔직함을 가장한 무례한 버러지들 정말 다 꾹꾹 눌러죽였으면 좋겠어 ^^^^^^^^^^^^^^^^^^*
돼뚱이
23.01.07
저도 작년인가 10년 지기 친구와 절교했어요 무례한 친구였죠 술자리 끝에 다시는 연락하지말라는 통보를 날려버렸습니다
제 잘참고 이해해주려는 성격때문에 더 무례해져버린건 아닐까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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