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안해준다고 개삐지는 친구

저가요 고등학교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가 아주 소무새걸랑요?

근데 문제 아닌 문제라면 30년간 아직 모쏠이라는겁니다

서로 일이 바빠서 자주 만나는 편은 아니고 그래도 분기마다 한반씩 정도는 얼굴 보고 술 한잔 하는 편인데

만날때마다 소개팅 시켜달라고 생떼를 써댑니다

해가 갈수록 이게 좀 심해져요

한 20대 중반때 대학 친구 두번 소개시켜준 적이 있었는데 두번 다 잘 안됐던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그냥 주변에 괜찮은 사람이 없다, 다 만나는 사람 있다 하면서 얼버무려왔는데요

취직을 하고 사회로 나오니까 회사에 괜찮은 사람 없느냐고 계속 생떼를 써요

사실 나랑 친한 친구라고 해서 좋은 이성친구감이라고 할 수만은 없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업무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하고 사적인 일 얽히는걸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그냥 일하면서 예의 챙기고 웃으면서 일할 정도면 충분하고, 사적으로 얽힐수록 트러블 생기면 돌이키기 어렵다고 생각해서요

니 연애는 니가 알아서 만나야지 맨날 소개팅 타령이냐고 하면, 자기는 자영업자라 누군가를 만날만한 기회가 없댑니다

그럼 전국의 자영업자들 다 솔로게요?

그래서 제 생각을 그 친구한테 말해도, 아무리 그래도 10년 넘게 본 친구한테 그정도도 못해주냐면서 개삐져서 생떼를 쓰는데

나도 연애 안한지 2년이 넘어가고 내 코가 석자라고 극대노를 해야 궁시렁대면서 멈춥니다

한번씩 째트킥 날려버리고싶은데 제가 비정상인가요?

쓰다보니 또 개열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