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입맛의 고충
나는 맛있다 맛없다의 기준이 매우 높아서(?) 아무거나 잘 처먹는 싸구려 입맛인데
주변 친구들은 맛 없는 거 먹으면 짜증난다는 애들이 많음
그래서 친구들은 날 부러워함 와 아무거나 먹어도 스트레스 안받는다니 부럽다 하면서
하지만 이러한 싸구려 입맛인 나도 고충이 있음
맛없다의 기준도 높지만 맛있다의 기준도 높아서 무슨 맛집을 찾아가도 친구들이 느끼는 것 만큼의 행복감이 오지 않음. 다들 맛있다고 너무 좋아할때 나는 가끔 나도 맛있다고 연기할 때도 있고 아니면 존나 분위기 깨면서 ‘그저 그런데?' 하기도 함.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할 때 맛집 찾자고 하면 내가 찾은 맛집은 친구들이 신뢰를 안해줌. 근데 또 안찾으면 성의 없어 보이니까 어차피 선택이 안될 걸 알면서도 찾아야됨. 나는 그냥 만날 장소만 정하고 거기서 보이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고 싶은데…
- 맛이 그저 그래도 계속 처먹으니까 살이 찜. 살 찐 사람들이 맛잘알이라는거 맞는 사람은 있을 지 몰라도 나는 아님. 싸구려 입맛인데 먹는 건 좋아하니까 친구들이 별로 맛 없다 하는 것도 내가 다 가져와서 처먹음.
4. 상한 음식을 잘 모름. 이건 좀 심각했는데, 나이 30 넘고서야 이제 조금 분간이 갈까 말까 함. 응4에 쓰레기가 냉장고에서 상한 반찬도 모르고 먹는데 그게 딱 나임… 친구들이 신기하다고 하더라
이런 싸구려 입맛인 나도 인생에서 ‘ㅁㅊ 존나 맛있다!!!!!’ 라고 느꼈던 음식이 딱 하나 있는데 최현석 셰프 레스토랑(초이닷)에서 먹었던 양고기 스테이크임. 찬양하라 최현석.
그게 4년 전쯤인데 그 후로 아직도 그 때의 감동을 느낀 적이 없음.
아, 다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가본 적 없고, 존나 비싼 뷔페는 가봤는데 먹으면서 그냥 가성비 뷔페가 낫겠는데? 싶더라.
그래서 다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도 가보고싶음.
그냥 약속 때문에 맛집 찾다가 현타 와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