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예전에 과제로 썼던 짧은 소설? 하나 올려봐유

만취한 상광
2일전
·
조회 107

(소설이라고 하긴 그렇고 그냥 짧은 글?)

 

제목: 덕이

 

함박눈이 내리던 날, 덕이라는 이름의 여덞살 소년과 그의 부모가 우리 마을에 나타났다.

 

초라한 행색의 그들은 겨울 동안 지낼 거처를 구하던 중이었다.

 

그들의 간곡한 부탁에도, 외지인에 익숙치 않던 마을 사람들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장이었던 우리 아버지는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고, 우리 집 창고에 그들의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어디서 왔느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그들은 함경도라고 답할 뿐 그 외의 다른 말은 하지 않은 채 내가 찐 감자를 입에 욱여 넣었다.

 

이후 그들은 아버지의 마을일을 도왔고, 마을 사람들도 점차 그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럼에도 덕이의 부모는 여전히 어쩌다 이 깊은 산골에 자리한 마을에 오게 되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덕이는 종종 경기를 일으키곤 했다.

 

그럴 때마다 덕이의 아버지는 그를 꽉 안고 있었고, 어머니는 하염 없이 눈물만 흘렸다.

 

우리 가족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자세한 것은 묻지 않았고, 조용히 나를 시켜 의원을 데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보부상 다섯이 길을 잘못 들어 마을로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덕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자기 몸만한 나뭇가지를 휘두르며 인민군이 쳐들어 왔다고 고래고래 소리 쳤다.

 

그 짧은 순간에 덕이는 산 속으로 들어가 사라져 버렸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덕이를 찾기 위해 산을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계곡 밑에서 죽어 있는 덕이를 발견했다.

 

발을 헛디딘 모양이었다.

 

겨우 덕이의 부모를 부축해 가며, 장례를 마쳤다.

 

마을 온통 침울한 분위기였다.

 

말 한마디 꺼내기 조심스러웠던 그때, 덕이의 부모가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하다 말했고, 우리는 위로로 답했다.

 

함경도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던 덕이네 가족은 전세가 역전되면서 남쪽으로 도망쳐 내려왔다.

 

덕이는 그 어린 나이에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광경을 두 눈으로 코 앞에서 목도했고, 이후 환각과 환청에 시달렸다.

 

그럴 때마다 덕이의 부모는 덕이를 간신히 달래가며 거처를 찾아 정처 없이 떠돌았고, 끝내 우리 마을에 당도했던 것이었다.

 

덕이의 부모는 덕이의 기일이 되면 뒷산으로 올라가 조촐한 제사를 지낸다.

 

내일이 바로 그 날이다.

 

여전히 밖에서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댓글
관통한 정충
2일전
고라파덕
만취한 상광 글쓴이
2일전
오히려좋은 착융
2일전
옛날 드라마 덕이 재밋었는데
만취한 상광 글쓴이
2일전
찾아보니 2000년에 나왔네...
오히려좋은 착융
2일전
21세기에 나온 채신작이었네
@만취한 상광
관통한 정충
2일전
(웅변하는 말투로)세기는! 01년부터 00년 까지를 가리키는 단어로! 2000년은 20세기에 속하며! 21세기의 시작은 2001년이다!
@오히려좋은 착융
오히려좋은 착융
2일전
@관통한 정충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53945935031-h599lgr3gfm.png
평화로운 손준
2일전
문장은 잘쓰는데 내용이 없음 ㅋㅋ
만취한 상광 글쓴이
2일전
피드백 감사해유 꾸벅
졸렬한 주평
2일전
겨울이었다.
만취한 상광 글쓴이
2일전
네 겨울입니다
충직한 조제
2일전
오호 좋은데
만취한 상광 글쓴이
2일전
부끄러운 장흠
2일전
뭘 말하고자 하는 글인가요
만취한 상광 글쓴이
2일전
전쟁의 참상...?
활기찬 유염
2일전
재밌다(싸패아님)
만취한 상광 글쓴이
2일전
최고의 사마지
2일전
구구절절하지 않고 건조하게 풀어나가서 좋은데
담담한 것을 넘어 위 댓글처럼
중요 사건도 중요치 않게 주욱 흘러간 느낌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느껴짐
근데 정통소설 같고 한국적이라 좋았음
잘 봤습니다 자주자주 올려줘
만취한 상광 글쓴이
2일전
피드백 감사합니다 꾸벅
피곤한 염온
2일전
오덕

😎일상(익명) 전체글

쿠팡이 유통업계 먹고있잖아. 그러면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은 뭐야?
일상
가난한 주거
·
조회수 5
·
40초전
아이스크림 goat 탱크보이 먹는중인데 2
일상
오히려좋은 진군
·
조회수 19
·
8분전
차지키 소스 만들기 6
일상
활기찬 육윤
·
조회수 23
·
17분전
외국인보다 한국 전통을 모르는 사람이 점점 늘어날것 1
일상
충직한 주포
·
조회수 32
·
22분전
바위가 떨어질거같아 1
일상
졸린 풍칙
·
조회수 24
·
23분전
기존홈변경이 대체 어딨어? 2
일상
부상당한 보협
·
조회수 41
·
28분전
서해에서 큰거 오는 중 4
일상
매력적인 오광
·
조회수 42
·
30분전
F1 vs 슈퍼맨  
일상
띠요옹당황한 좌자
·
조회수 23
·
35분전
어제 베티가 졌네
일상
졸렬한 가화
·
조회수 26
·
43분전
굽네 장각구이 먹어본 후기 2
일상
매력적인 순유
·
조회수 51
·
45분전
59분에 일어나서 2
일상
피곤한 조작
·
조회수 22
·
48분전
돈빌리고 안갚는새끼들은 죽어 마땅함 3
일상
온화한 유준
·
조회수 44
·
56분전
양산 논란이 왜 있어? 5
일상
띠요옹당황한 주비
·
조회수 64
·
1시간전
자동차 살때 그냥 대리점 가면 대? 2
일상
상남자인 건석
·
조회수 27
·
1시간전
"아빠도 이제 한계다. 그냥 나가 살아라." 3
일상
그릇이큰 우수
·
조회수 73
·
1시간전
점심고민 9  
일상
매력적인 설제
·
조회수 59
·
1시간전
싸구려 입맛의 고충 4
일상
건강한 황주
·
조회수 48
·
1시간전
중딩때 먹었던 장례식장음식들이 너무맛잇엇음 4
일상
충직한 공손탁
·
조회수 67
·
1시간전
이 노래 아는 사람
일상
침착한 악하당
·
조회수 26
·
1시간전
이시간에 라면조지기 가능? 7
일상
명예로운 대래동주
·
조회수 68
·
2시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