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써보는 장마철 시비썰
어느 장마진 날이었음
난 집에서 컴퓨터 하고 있는데 엄마,아빠가 일 끝나고 들어오셨음
아빠가 먼저 들어오고 급하게 나가실 준비 하시길래 그런갑다 했지
그러고 아빠가 나가고 엄마가 뒤늦게 들어오더니 잠깐 나와보라고 하길래 비오는데 무슨 일이람? 하고 나갔지
근데 아빠가 빌라 단지 출입구에서 모르는 남자 셋이랑 실랑이를 하고 있는거임?
그래서 시방 뭐시당가? 하고 갔지
사건인 즉슨 아빠는 차타고 나갈려고 차쪽으로 가고 있는데 모르는 남자 중 하나가 차 옆에서 노상방뇨를 한거임
아빠가 거기 뭐하는거냐고 왜 거기서 오줌을 싸냐고 하는데 오줌싸는 남자가 술도 먹고 그래서 호기를 부린거임
그래서 남자셋중 둘은 말리고 오줌싼 남자가 계속 아빠랑 실랑이를 하고 있던거임
나는 다가가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까 뒤에서 말리던 남자가 죄송하다고 가자고 하는데 남자가 계속 지랄을 하는거임
그리고 덩치가 좀 있는 내가 다가가니까 남자가 움찔하더니 뭔가 싸움이 날꺼 같은 분위기가 나는데
그쪽에선 젊은 덩치가 나오니까 쉽사리 덤비지 못하고 욕하고 지랄지랄하는거
엄마한테 영상찍고 경찰 부르라고 하고 그쪽에선 뭐가 불리한지 계속 가려고 하는거 가지 말라고 붙잡으니까
오줌 싼 남자가 그래 끝까지 가보자 하고 경찰이 왔음
경찰이 와서 상황 설명을 우리 그쪽한테 다 듣고 있는데 상대방 쪽에서 내가 오줌싸는 남자를 쳤다고 저 ㅅㄲ 깡패ㅅㄲ 같다고 그 오줌 싼 남자가 말하는거임
나는 친적 없고 저 남자가 개구라 치는거다 그러니까 상황듣더니 경찰이 그냥 서로 사과하고 끝내시죠 하는거야
우린 잘못도 없고 그 남자가 노상방뇨하고 취해서 시비건건데 왜 사과를 하냐고 그러니까 경찰이 한숨 푹 쉬더니
그럼 경찰서 가서 조사 받으실래요? 라고 말하더라고
근데 우리 아빠는 바쁘게 나가시는 길이었잖아 거기서도 한 20분 넘게 잡아먹고 있는데 그냥 그러고 끝내자고
사과를 받는데 그 미안한 마음 하나도 없이 “아~ 미안함다~” 딱 이지랄로 사과를 하는거야
그래서 열받아서 이게 사과를 하는거냐고 이게 사과하는 태도냐고 그러니까 아 미안함다 미안함다 하더니 됐죠? 이지랄하고
경찰도 아드님도 적당히 하시라고 그러길래 일단락됨
그리고 나서 말리던 사람 얘기랑 이거저거 취합해보니까
일당뛰는 남잔데 그날 비가 오박지게 내려서 일 허탕치고 동네에서 술마시고 운전하고 가려던거 같음 근데 도중에 오줌 마려워서 노상찌리다가
우리집 앞에 아빠가 뭐라한거지 그래서 허탕친거도 ㅈ같은데 시비를 걸었던거임
우리동네지만 동네도 그런 동네여서 ㅈ같았고 경찰이 우야무야 넘어가려고 했던 것도 ㅈ같았고 비오는 날 나가서 비 맞은 것도 ㅈ같은 날이어따~
그래도 그날 처음 여태까지 먹어서 ‘고급 보디’를 만든게 자랑스러운 날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