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죽음'의 정의가 뭐라고 생각해?
'죽음'의 '반'이니까 죽을 만한 행위를 반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온몸의 파괴를 '죽음/1회분'이라고 치고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나누면 양쪽의 타격이 너무 달라. 하반신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상반신이 뭉개지면 죽어 버리거든. '그럼 장기는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이쪽도 각각의 가치에 따라 판단을 해야겠지. 애당초 장기는 분류가 너무 어려워. 예를 들어 '뇌'는 전체가 하나인지, 아니면 대뇌, 소뇌, 해마 등으로 나눠야 하는 건지.... 그래서 '뼈'가 어떨까 싶더군. 인간의 뼈는 대략 206개. '구울'과 인간의 구조가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몽땅 부러지면 분명히 죽기는 할 테고. 또 좌우 대칭이라 '절반'도 계산하기가 편하지. 그래서 지금부터 네 뼈를 정확히 103개 부러뜨릴거야.
팔부터 간다. 위팔과 팔뚝 그리고 손. 위팔에는 '상완골'이 하나, 팔뚝은 두 개의 뼈로 이루어지지. 아까 부러진 새끼손가락에 가까운 쪽이 척골이고, 지금 부러뜨릴 엄지 쪽이 요골이야. 그리고 손은 '수근골', '중수골', '수지골', 이렇게 세 부위로 나눠져. '수근골'에는 두상골, 삼각골, 월상골, 주상골 유구골, 유두골, 소능형골, 대능형골 이렇게 8개의 뼈가 있지. 여기는 뼈가 밀집돼 있으니까 그냥 몽땅 밟아서 부술게. '중수골'은 제1 중수골에서 제5 중수골까지 5개. '수지골'은 기절골, 중절골, 말절골 세 종류가 있고 엄지만 중절골이 없어. 그래서 '수지골'은 손 하나당 14개야. 마지막으로 '상완골'을 부수면 '끝". 이걸로 팔뼈 30개가 부러졌다. 다음은 다리. '대퇴골'부터 세면 팔과 마찬가지로 30개고 종자골까지 포함하면... 32개지. 견갑골과 쇄골에.... 비골과 협골 누골, 구개골이 각각 두 개씩. 늑골은 24개 몽땅 가자. 상악골 두 개, 하악골, 사골. 접형골.
아파? 토우카는... 이보다 훨씬 더 괴롭고 아팠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