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리뷰 – 이거 그냥 애니 아니야. 인생이야 인생.
야, 너 혹시 진격의 거인 봤어? 안 봤다고? 아이고 이 친구야, 인생 절반을 손해 봤네. 내가 애니 본 지 한 30년 됐는데, 이건 진짜 다르다. 그냥 다르다고.
처음엔 그냥 우람한 거인들이 성벽 뚫고 와장창! 사람들 우르르 도망가고, 주인공 애는 분노에 찌들어 “다 죽여버릴 거야!!” 이러길래,
“오케이, 이거 그냥 좀 잔인한 액션물이겠구만~” 하고 봤다?
근데 이게 웬걸?
보다보니 머리가 아파. 철학이 장난 아니야.
자유가 뭔지, 정의는 누구 편인지, 세상은 왜 이렇게 돼먹었는지…
보다 보면 어느새 “나는 과연 벽 안에서 사는 사람인가, 벽 밖을 보는 사람인가…” 하고 철학자 돼있다니까?
에렌?
처음엔 그냥 열혈 주인공인 줄 알았지. 근데 이 친구, 갈수록 말이 없어져. 눈빛만으로 사람 조지는 경지에 도달해.
야, 주인공이 시즌 후반 갈수록 악당 같아지는데도 이해가 간다니까?
그런 작품이 얼마나 되겠냐 이 말이야.
그리고 리바이 병장, 이 형은 진짜 무슨 인간 병기야.
카리스마, 깔끔한 성격, 전투력 만렙.
내가 만약 조사병단 가야 한다? 그럼 리바이 형님 있는 조 간다.
설거지든 뭐든 내가 다 한다 진짜.
결말?
야, 그건 말하면 안 돼.
스포는 안 할 거니까 걱정 마.
다만 이건 말해줄게: 넌 울 거야. 화도 날 거야. 근데 인정하게 될 거야.
“아… 이게 인간이구나. 이게 자유구나…” 하고.
요약하자면 말이지,
진격의 거인은 거대한 철학 책에 피튀기는 액션이 뿌려진 작품이야.
청춘은 끝났지만, 인생의 진실을 마주하고 싶은 사람?
그럼 무조건 봐야 돼.
9.5/10 줄게. 0.5는… 감당 안 되는 감정선에 내 멘탈 나간 비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