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요 니어오토마타란 게임을 해봤는데요(스포)
솔직히 이게 뭔겜이지 하면서 스토리를 몰랐어요
근데 찬찬히 뜯어보니까 이건 자유의지에 대한 철학이었던 것이었어요
안드로이드와 기계생명체의 대립으로 그려지는 이 이야기는 사실 주인을 잃은 개들의 싸움이었던거죠
인간은 이미 죽어서 안드로이드는 인류를 지켜야 한다는 목표를 잃었고 기계생명체는 자신들을 만들었던 외계인이 전부 죽어버려서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 공허 상태에 빠진 것이에요
여기서 안드로이드의 수뇌부 요르하는 존재의의를
‘인류에 대한 봉사‘로 정했고 인류가 멸망했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안드로이드들을 지구로 파견해요 계속 의미 없는 싸움을 하면서 자신들이 존재해야만 한다는 의미를 이어가죠
그래서 안드로이드들의 1원칙은 감정을 가지지 말것 이에요 왜냐면 감정을 가지면 의구심이 들기 마련이거든요
이게 바로 힌트였던 거에요 안드로이드들은 감정을 가지면 안된다고 시작하자 마자 투비가 엄포를 놓는데
등장하는 모든 안드로이드들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거든요
바로 이 모습이 자유의지 였던거죠!
그리고 대척점의 기계생명체들은 자신들의 삶의 목적을 인간들에게서 찾으려고 해요 그래서 인간 흉내를 내고 (야스를 흉내낸다던가) 철학을 공부하죠
마지막 기계생명체들 보스가 공자와 같은 현자들이었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에요
기계생명체들은 자신의 삶의 목적과 태어난 목적을 찾기 위해 철학을 배웠던 거죠!
참 재밌지 않나요? 인간들은 삶의 목적이 사실 뚜렷하게 없어요 죽으면 끝이고 이루어야 하는 것은 모두 사라지기 마련이죠 그렇지만 인간들은 살아갔어요 요르하와 기계생명체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들의 삶의 의미를 찾아야 했던 거에요
안드로이드들은 이걸 억압과 신앙(?)으로 해냈고
기계생명체들은 흉내로 해왔던 거에요
그리고 이 틀에서 벗어난게 나인에스 였던거죠
그냥 엉덩이만 보는 게임이 아니었던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