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일찐 글 보니까 생각난 에피소드
나 대학교 새내기 때 얘긴데
연말에 학과 행사가 있었음. 엄청 고학번 선배들도 오시는 동문회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학생회장 형이 ‘야 근처에 프린터 할 데 없어? 식순 뽑아야 되는데 큰일났따!!’ 하면서 나 데리고 근처에 프린트하러 갔음
다시 돌아가는 길에 담 하나만 넘으면 모임 장소 바로 옆 공터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거든 (동선 한 50미터 절약)
선배가 ‘야 담치기 하자 ㅋㅋ 넘을 수 있지?’ 하면서 나 먼저 넘어가라는 거야
그래서 휙 넘어가니까 왠걸 ㅋㅋㅋㅋ 고등학교 남자 여자애들 무리 한.. 6명?이 거기서 담배 피우고 있었던 거임
애들도 갑자기 담을 타고 사람이 넘어 오니까 ‘뭐..지?…’ 하고 쳐다보고 있고
나도 첨에 ‘뭐여 시벌’ 하고 머릿수 세고 있는데 뒤에서 형이 휙 넘어 왔음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이 애들 교복 입은 거 보더니 ‘머야 씨바.. 담배 안 꺼?’ 하니까 애들 쭈뼛쭈뼛 담배 끔
그러곤 ‘교복 입고 담배를 ㅆ1발… 더 으슥한데 가서 펴라’ 하고는
나한테 ‘가자’ 하고 앞장서서 걸어감. 나도 따라 감. 그러곤 모임장소로 올라감.
모임장소가 2층이었는데 계단 반층 올라 가자 마자 형 개 웃으면서
‘와 씨바 조땔뻔했다 ㅋㅋㅋㅋ 고딩바리 새기들 개무섭네 ㅋㅋㅋㅋㅋ’ 하면서 엄청 웃음
그 때 이후로 교복 입고 담배 피우는 애들 보면 막 훈계질 하면서 염병떨진 않더라도
‘교복 입고 피울 거면 더 으슥한 데로 가서 피워이씨’ 하고 가던 길 감
인생에 이런 적이 3~4번? 정도는 있었던 거 같은데 아직 별 탈 없이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