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너무 열받는데 어쩌죠? (살짝 더러움주의)
때는 바야흐로 2017년인가 같이 일본 여행을 갔었습니다.
여행지를 일본으로 정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놀이공원!!! 놀이공원!!! 놀이공원!!!
그래서 디즈니랜드를 갔죠.
열심히 놀다가 길을 헤맸는데 저희가 입구에서 지도를 안챙겼더군요!
그래서 다시 입구에 돌아가서 지도를 챙긴 다음
찬찬히 지도를 볼 만한 장소를 탐색했습니다.
오른쪽에 커다란 나무가 있고 그 주위에 둥그렇게 앉을 수 있는 낮은 의자? 단? 그런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기 앉아서 쉬면서 지도 보자 하고 갔는데..
오우! 홀리몰리! 앉을 수 없을 정도로 새똥 파티더군요!
아마 그 나무가 새들의 화장실이었나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앉지않고 주변에 멀뚱히 서서 지도를 봤습니다.
근데 언니가 지도를 가르키더니
어? 이건 뭐지? 하더군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본 적 없던 하얀 얼룩이 생긴거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지도 이미지랑도 어울리게 생겨서 원래 있던거였는지 아닌지 헷갈리더군요?
한 3초정도 살짝 뇌가 정지 상태에 있다가 깨달았습니다.
아! 이건 새똥이구나!
하고 깨달은 순간 언니는 손가락으로 그 하얀 얼룩을 만졌습니다.
방금 생긴게 확실한게.. 아 그것은 약간의 액체 상태였습니다.
악!!! 그걸 왜만져!!
언니는 영문을 모르겠단 ㅇㅅㅇ 이표정으로 왜??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거 새똥이야!!!!!!!!! 라고 말하자 언니는 악!!!!!! 소리를 지르며
바로 옆에 있던 사람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래서 뭐가 열받냐면요.
언니가 이 사건을 기억 못합니다.
오랜만에 여행사진을 되돌아보면서 썰을 푸는데
제가 언니 그때 새똥만졌잖앜ㅋㅋㅋㅋㅋㅋ 라고 했더니
?? 내가 언제? 라고하는겁니다.
전 저 모든게 다 생생해서 이야기를했죠.
근데 완전 처음 듣는 얘기라더군요. 그런적이 없답니다.
오히려 저에게 화를 냅니다. 너 꿈꿨냐? 라면서요..
지도를 찾으러 간 것 까지는 맞지만 자기는 새똥을 만진 적이 없다네요.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걸까? 그래도 그때 상황을 이정도로 자세히 설명하면 떠올라야하는거 아닌가?
사실 기억이 나는데 안나는 척 하는걸까?
절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그 뻔뻔한 얼굴에 새똥을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너무 열받습니다. 어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