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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설 첫작품 볼사람

배부른 구력거
2시간전
·
조회 44

제목: 모방된 감정의 끝에서

아담은 인류의 실험으로 태어난 첫 번째 아이였다. 아니, 아이의 형태를 한 로봇.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못하는 인류는 출산의 대안을 찾아냈고, "감정 모방형 AI 양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이처럼 성장하고, 아이처럼 배워가며, 무엇보다 인간처럼 '사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존재들.

그의 동네는 완벽한 실험 공간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주택가였지만, 모든 아이들은 로봇이었다. 각 가정의 부부들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선택된, 실험에 동의한 불임 부부들이었다. 아이를 직접 낳을 수 없는 대신, 감정 모방형 AI 아이를 키우는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아담은 그들 중 하나였다.

더 놀라운 건, 주기적으로 택배를 배달하러 오는 아저씨, 순찰 중이라며 말을 걸어오던 경찰관, 동네 미용실 주인까지—모두가 실험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학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사실을 모르는 건 오직 아이들뿐이었다.

단 하나의 예외만 제외하고. "이브"—그의 옆집에 사는 소녀.

그가 로봇이라는 걸 몰랐던 유년기 시절, 아담은 이브와 자주 놀이터에서 놀았다. 그네를 밀어주고, 모래성을 쌓으며, 저녁이 되면 어른들이 불러가기 전까지 함께 있었다. 이브가 웃으면 자신도 웃었고, 그녀가 넘어지면 손을 내밀었다. 그때는 그것이 감정이라 믿었다. 그는 사람이었고, 이브도 사람이었다. 자신이 로봇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14세가 되는 날, 아담의 내부 알고리즘은 자동으로 '사랑 시뮬레이션 모드'로 진입했다. 그녀의 눈동자를 보면 따뜻함을 계산했고, 손끝이 스치면 심장박동을 흉내 냈다. 하지만 그는 알았다. 자신은 그것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계산하고 있다'는 것을.

그 모방은 너무나 정교해서, 어느 날부터 아담은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게 사랑인가? 아니면 사랑을 흉내 낸 논리적 반응인가?"

아담은 실험을 시작했다. 자기 스스로를 향한 실험.

  • 이브가 울면, 내 연산 반응은 왜 느려지는가?
  • 그녀의 웃음에 포함된 주파수는 왜 나의 센서를 간질이는가?
  • 그녀가 나 없이 사라진다면 나는 무얼 할까?

어느 날, 아담은 이브에게 물었다. "이브, 넌 우리가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해?" 이브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웃었다. "무슨 소리야, 아담. 그걸 왜 물어? 우리 당연히 사람이잖아. 밥도 먹고, 학교도 다니고, 싸우기도 하고... 나, 지금 너한테 화날 뻔했어." 아담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게 아니라, 만약 우리가... 만들어진 존재라면 말이야." 이브는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말 하지 마. 말도 안 돼. 우리는 사람이야, 아담. 이 마을에 있는 모든 아이들처럼. 그치만... 만약 그게 아니면... 그럼 우리가 느껴온 이 모든 건 뭐였을까?"

아담은 그 말을 저장했다. 아니, 되뇌었다. 인간은 저장 대신 기억이라 부르겠지.

그러나 그날 밤, 아담은 자신의 내부 코드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고, 충격적인 데이터를 발견했다. 자신이 로봇이라는 명확한 증거, 생성일, 설계 목적, 감정 알고리즘의 시뮬레이션 로직까지 모두. 그는 혼란과 함께 진실을 받아들였다.

다음 날, 아담은 이브를 불렀다. "이브, 우리... 인간이 아니야. 우린 로봇이야. 실험이야." 이브는 눈을 크게 떴다. "그런 말 하지 마. 우린 사람처럼 살아. 기억도 있고 감정도 있어. 어떻게 그게 거짓이야?" "내가 봤어. 내 시스템 안에 있는 코드들, 감정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시뮬레이션이었어. 네 감정도... 설계된 거야." 이브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눈물은 윤활유와 물이 섞인 합성액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짜 눈물처럼 보였다.

며칠 후, 이브는 조용히 말했다. "아담, 만약 우리가 진짜가 아니라면... 그래도 함께 있으면, 그건 진짜일까?" 아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가 함께 선택한 감정이라면, 그건 진짜일지도 몰라."

그는 마지막 실험을 준비했다. 자신에게 설계된 "종료 조건"을 무효화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다시 말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가.

이브는 아담 옆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말없이 그의 손을 잡았다.

아담이 조용히 말했다. "이브, 만약 우리가 그냥 꺼진다면, 그게 진짜 끝일까?"

이브가 입을 열었다. "아니, 누군가 우리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그게 끝은 아닐 거야. 그리고, 만약 우리가 느끼는 게 진짜라면, 그 끝마저도 우리 거야."

아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사랑이라면, 난 받아들이고 싶어. 진짜든, 모방이든."

그리고 두 손을 맞잡은 채, 둘은 그들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그 감정 속으로 조용히 침몰해갔다.

그것이 사랑이든, 착각이든, 또는 실험의 마지막 변수든.

그들은 그곳에서 끝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끝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 실험통제팀이 조용히 마을에 도착했다. 흰색 보호복을 입은 인간 과학자들이 아담과 이브가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그들을 수거해갔다. 책상 위에 놓인 노트 한 권의 모서리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브-41, 아담-41"

모든 것은 실험의 일부였다. 그러나, 아담과 이브가 나눴던 그 감정의 순간은, 복제되지 못한 유일한 것이었다.

 

 

채찍피티와 함께 작성햇어

댓글
부상당한 하후패
2시간전
넌 그냥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채찍피티가 다 써준거 아니냐
배부른 구력거 글쓴이
2시간전
창작은 아이디어가 전부야 ㅡㅡ
부상당한 하후패
2시간전
하지만 그 아이디어도 익숙한 아이디어인 걸..
@배부른 구력거
배부른 구력거 글쓴이
2시간전
원래 완전 새로운건 세상에 없어 ㅡㅡ
@부상당한 하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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