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복사꽃 아래 천년
2
05.22
·
조회 90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 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 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댓글
😎일상(익명) 전체글
내가 이래서 전여빈 좋아함
4
홀리...
채식하시는 선생님께서 밥사주신다하셧는뎅
14
남자친구 너ㅡ무 좋은데
5
떡볶이에 가장 어울리는 면은?
7
홈플
후욱 후욱 이제 집 간다
피방 알바 vs 맘스 알바
2
개꿀잼 혼술안주
와 ㅈ댔다 싑 클났음 님들
3
지옥같은 하루였ㄷ
1
인스타에 목걸이 선물받은거 올렸더니
3
난 과메기가 진짜 내 예상이랑 너무 달라서 신기햇음
6
예전 아이패드 프로 출고가가 100만원인게 혜자같이 느껴지네
30대 중반 혼자사는 남자 월저축액
6
아이돌 잘 아는사람!
3
침붕이들아
4
여자에게 꽃선물 가능 단계
7
이번에 자빠진 북한 구축함보고 궁금한점
15
진짜 이쁜사람이나 이상형 보면 뇌정지 오지 않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