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복사꽃 아래 천년
2
05.22
·
조회 87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 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 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댓글
😎일상(익명) 전체글
이번에 자빠진 북한 구축함보고 궁금한점
15
진짜 이쁜사람이나 이상형 보면 뇌정지 오지 않냐
1
요즘 인기있는 남자 얼굴
6
한의학의 한이 한국임?
9
나라 경제 진짜 큰일났네
1
공부하기 싫다..
하 ㅈㄴ 찾고 싶은 짤(장면)이 있음 (침착맨x)
4
데블스플랜2보고 너무 화나서
8
오늘 방송 다시보기 어디서봄??
7
지금 농협 콕뱅크, 인터넷 뱅킹 되는 사람?
1
원본박물관 사서들 있니?
6
1페이지에 댓글 다 달았다 휴
5
이거 무슨 생선임?
6
공혁준 왤케 요리 잘함 ㅋㅋㅋ
3
향수 추천해드려요 취향 적어주세요
16
저녁으로 닭찌랑 루꼴라샌디치
4
으랏차차 푸짐한 응가 한 바가지
3
억빠 아니고 맛피자를 이겨라 컨텐츠 좋았다
4
오늘 방송 너모 재미잇엇다
눈 높고 낮은건 자기 얼굴이랑 반비례하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