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복사꽃 아래 천년
2
1일전
·
조회 30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 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 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댓글
😎일상(익명) 전체글
확실한 성향의 단점
3
댓글좀 달아
33
방장 테라리아 볼만함?
3
스피드 편 ㅈㄴ웃기네ㅋㅋㅋ
2
침착맨 정도면 축잘알임
2
카리나! 카리나! 카리나!!
2
건물에 뭔가 메달려잇어서 유리 닦는줄 알앗는데
4
닭가슴살 먹으려다 돼지갈비 먹고 있어
2
요즘 너무 쾌변 잘해서 기분 좋아
4
어제 기분 개쩔었던거
2
그냥 나도
24
유느님 그는 도대체
2
1시간 걸었어 개힘들다
펜타포트 3차 라인업
4
내가 적립을 언제 했더라
남자 팔에 털 없는건
29
또 개가튼거 보길래 바로 탈주
1
블랙망고 수박좀 봐봐
그런데 침착맨은 어쩌다가
수박이 노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