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복사꽃 아래 천년
2
6일전
·
조회 62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 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 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댓글
😎일상(익명) 전체글
운동할때 이해가 안가는게
5
덴마크가 연금수급연령을 70세로 올렸다네..우리나라는 이런게 가능할까..
1
냉부 보는데
2
알바 구하고 왔는데 맞는건가싶다..
3
오늘 식비
9
퇴근하고 왔더니 전남친이 내 짐 두고 갔네
4
윈브레 보는 사람 있어?! 무료 얼마 안남았던데
4
지구 어딘가에 있는 내 짝아!!
13
홍진경님 유튭에 대선후보 전부 나오시네
8
가수 키키는 “키키키킼키키ㅣㅋ키키” 하면서 웃으려나?
3
대회 소개글
짝남 연락 끊김 ㅅㅂ
22
방장때문에 하스 좃장 중독됨
5
쳇지피티에게 실망이다...
2
운동안하고 식단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
5
하스스톤 냥혐 멈춰
2
플레이엑스포 즐거워따!
2
사우나 야추썰
2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여자한테 소리지르면서 화내는데
6
놀라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