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복사꽃 아래 천년
2
21시간전
·
조회 25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 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 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댓글
😎일상(익명) 전체글
와.. 식단 하다가 아몬드 먹으니까 신세계네...
7
근무중에 대기가 겁12나 긴데 할거 추천좀
5
나도 오늘 저녁은 맛피자 푸라닭 누려야지
2
오 이거 맛있겠다
차 사고 싶다
5
오 최강록 북토크+사인회하네
3
오늘 저녁은 베이컨 제육 누려야지
3
요돌 프랭크 콜라보 메뉴 먹어본 사람??
2
하이브 주식은 거의 따블이 되었네
2
회사 후배
20
쭈펄 승빠 합방 졸라 웃프네
1
여자들 너 왜캐 웃갸? 라고 하는거 무슨의미임
26
나 어제 시청자평가단 참여했는데
1
오늘도 맥공 시작!
10
국내한정) kpop 최전성기는 언제라고 샌각해
11
두둥
6
지금시각 8시53분
어제인지 그제인지 오늘인지 내일인지 똑같은 일상
5
이게 처넌
24
그거 아시나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