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복사꽃 아래 천년
2
05.22
·
조회 99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 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 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댓글
😎일상(익명) 전체글
내일 토론은 우리가 관심잇어할 얘기좀 했으면
4
룩삼닮았다는거 진짜 존나웃기네 진짜 ㅋㅋㅋㅋㅋ
2
GPT 시켰는데 엄청 오래걸렸네
4
사라다빵 만들어 먹을 건데
8
후기
3
동네에 1500원 피자 두군데 됐어
11
소신발언 : '저 잘 합니다' 가 아니라 '쟤 등신이에요' 파티
8
난 어느순간부터 기권표만 내
7
나이가 드니 불고기 버거가 맛있네
7
이번 대선 토론 보면서 느끼는게
1
진짜 명민하고 스마트한 사람을 뽑아야하는데
11
투표 안하는게 자랑이냐 ㅋㅋㅋㅋㅋ
12
토론보고 귀신같이 이상한 애들 분출
16
젊은분은 왜 안되는지 알겟다
13
그 원래 토론이라는게
23
데블스플랜2 한짤 요약
립밤킹왕짱인거 (스틱형) 추천하고가...
5
이제 남은건 초전도체뿐이다...
6
내 나이 서른 두살 아직 투표해본적 없음
25
(난 저렇게 늙지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