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복사꽃 아래 천년
2
05.22
·
조회 95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 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 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댓글
😎일상(익명) 전체글
신생아 특례 대출 원래 오래 걸림???
저 분은 왜나온거지
8
왜 주말만 되면 날씨가 이 모양이냐
배달의 망구
일반인 축구 말인데
3
데블스플랜 3주차 리뷰마저 좀 그렇네
3
나 테라리아 방송은 안보거든?
6
토론보는데 한 분은
6
가자지구 원조 물자 배분 시작
1
이 멘트 철없어보여? 회사 쉬게 맨날 탄핵됐으면 좋겠다
12
요즘 제일열받는 컨텐츠
5
병아리콩 너무맛잇다
룩삼 닮은분 한결같아서 재밋네 ㅋㅋㅋ
4
롯데가 이겨야 해!!!
1
젠타 귀여웡
1
이게 토론이야??..
5
락페 예매했다 히히
2
주말 된다고 또 비 오네
아이고 룰도 모르시네
1
나 네거티브 너무 싫어 진짜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