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복사꽃 아래 천년
2
05.22
·
조회 138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 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 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댓글
😎일상(익명) 전체글
줄넘기는 올림픽 종목 채택 안되려나
1
전에 책읽고 부자되겠다던 동생 글쓴 익붕인데
16
내 기준 남자 외모 상은 이 정도는 되야 됨
4
건방진 청소년 새끼들
3
유튜브 보던 채널이 폭파됐네
함부로 신상공개 하면 안 됨
3
지락실 잼씀???
14
생각나서 가져온 입수짤ㅋㅋㅋ
지락실에서 신서유기 바이브가 왜ㅋㅋㅋ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한국판) 봤는데
2
요즘 유희왕 카페
2
^~^
3
공포게임 보면서 놀라는거 몸에 안좋겠지?
5
유희왕 꼴라보한 카페
1
롯데리아는 지갑 두툼한 사람들이 가는곳같아
9
꼴등 팀 맞아?
1
누가 이걸 입고 식장에 가냐ㅋㅋㅋㅋ
3
잔나비는 노래 장르가 한정적인가
7
최근에 본 아이돌 중에 지우가 제일 예쁜든
8
좋은놈 멍청한놈 사회생활안되는놈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