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글
침착맨
독립 게시판
구쭈
행정실
홈
오늘의 시: 복사꽃 아래 천년
2
05.22
·
조회 119
복사꽃 아래 천년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 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 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한 우주가 가만가만
숨쉬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길.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수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한 우주가 되고 싶었다.
댓글
😎일상(익명) 전체글
서울 소금빵 맛집 추천 받습니다.
2
2
츠케멘의 매력은 뭐임?
4
4
진짜 책 읽으러 카페 가는 사람이 있어?
22
22
착맨 게임 체력 부럽네요
1
1
아직 12시밖에 안됐나
흥쌤 행복해 보여서 보기 좋구만
나이를 먹어도 왜 하는 짓이 그대로지
5
5
내일은 또 뭘 해야 하나 혼자
2
2
이거 이름 아는 사람?
5
5
윤진이 빨리 나앗으면 좋겠다
2
2
걍 다 뿌끼뿌끼뿌기먼 하고싶지만
3
3
혹시 뚝딱이 아는 사람??
8
8
유튜브 좀 시청층 나눠줘라
4
4
무슨 만화 버전이 잘 나온 거 같아??
2
2
나잇살 무섭네
7
7
오늘 너무 피곤해서
얘두라 힛지스라고 알아?
다들 수고 많았다
1
1
게임 오래 하는거도 재능이여
6
6
고양이가 대통령하면
2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