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자친구의 환승 상대가 너무 예쁩니다.
헤어진 남자친구와
연애할 때 너무 좋은 관계였어서 제가 미련을 놓지 못하고 있는 바람에
헤어진 이후에도 종종 연락을 했고 좋게 헤어져서 그런지 전남자친구도 연락을 부드럽게 받아주었는데요.
최근에 전남친과 만나서 밥을 먹자고 약속을 한 직후 인스타 추천 팔로잉 목록에 엄청 예쁜 분이 떠서 우왕 하고 눌러보니 전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있네요. 알고보니 저와 헤어진 직후 환승을 했던 것 같아요. 저한테 따로 새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분은 인플루언서급이에요.
한 번 보고 떨떠름하게 페이지는 나왔고 전남친과 더는 연락도 하지 않지만 (만나자던 약속도 자연스레 정리했습니다)
하루종일 그 환승상대인 여자분이 생각이 나요
취미도, 음악 취향도, 만화 취향도, 책 취향도, 말투도 저와 비슷하더라구요.
근데 외모가 같은 여자인 제가 봐도 너무 사랑스럽고 인스타의 어떤 피드를 눌러도 지인들이 사랑해주는 댓글이 가득했습니다.
차라리 저와 완전히 다른 분이었더라면 아쉽지만 이렇게까지 생각이 안 났을 것 같아요.
그 분은 저의 완벽한 상위호환이었거든요.
제가 봐도 저를 만나느니 이런 사람을 만나겠다 싶고, 거울을 봐도 내 얼굴의 이런 부분이 괜히 더 못나보이고, 저랑도 정말 잘 맞았던 전남친이 지금 여자친구랑은 더 잘 맞을 것 같고, 제 자신이 너무너무 하찮고 보잘것없이 느껴져요.
일주일간 밥도 잘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우울합니다.
어떻게 자신감 회복을 할수있을까요…
주변에 말하면 환승한 남자갖고 뭘 그러냐고 할 것 같은데 단순히 그런 문제보다는 제 자존감이 전체적으로 많이 떨어진것같아요. 제 자체가 누군가의 프로토타입인걸 확인한 느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