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잘 만나는게 꼭 좋은 건 아님
어그로성으로 제목은 존잘로 썼는데
구남친이 그냥 잘생?
이 정도였음
나는 통통한 체형이고 흔녀라기 하기도 좀 애매하고
아무튼
대학교 1학년 때 짝사랑으로 시작해서
어쩌다 보니 사귀게 됐는데
둘 다 연애가 처음이고
남친도 솔직히 내가 좋다기보단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컸던 것 같음
할 건 다 하면서 좀 서러울만큼 신경 안써주는데
내가 이런 애 어떻게 만나겠어 이런 마음으로 버텼지만 3달이 한계더라
비참한 마음으로 결국 헤어지자고 했지
이때가 전환점이었어
마음이 약한건지 뭔지 갑자기 나한테 매달리더라고
그렇게 5년을 만남
2년 정도는 진짜 사랑받는 것 같았고
군대 갔다와서도 6개월 정도는 괜찮았어
정말 놓치기 싫어서 노력 많이 했어
지방에서 대학 다녔는데 서울 쪽 교육대학원 붙은 것도 안갔어
복학하면 다른 애들이 가만 둘 것 같지 않아서 불안했거든
어차피 임용 준비하면 나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서 그냥 다니던 대학 대학원 가고
근처 학원 다니면서 돈 벌고
근데 어느 순간 나한테 팍 식더라
운동 하라는 말도 자주하고
그렇게 결국 5년 조금 못 채우고 헤어졌지
근데 그 뒤로 마음 정리하고 좀 괜찮아졌다 싶을 때쯤
나한테 문제가 생긴 걸 알았어
친구 주선으로 소개팅을 받았는데
솔직히 까놓고 소개팅에 나온 애나 나나 외모로는 거기서 거기였어
근데 어딜가든 잘생겼단 말 듣던 구남친을 5년이나 만나다보니까
눈이 너무 높아진 거야
이상한 허영심 같은 게 생긴거지
도저히 마음이 안가더라
친구들한테 얘기하고 욕도 먹고 스스로 병신 같은 것도 인지는 했는데
그 뒤로 6년 동안 아무도 못 만남
다들 멍청하다고 여기겠지만
외적인 면이 정말 마음에 들면 잊지 못할 것들이 있더라고
비슷한 연애 경험 있는 애들도
6년 동안 아무도 안 만난 건 길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떤 심정인지는 알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