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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다 봤다요~ (스포함, 장문주의, 겡장히 뾰족한 상태)

졸린 장집
1일전
·
조회 44

 제가 드디어 진격의 거인을 다 보았네요. (만화 아니고 애니메이션)

 

사실 저는 두어달 전쯤에 진작 진격의 거인을 다 봤었어야 했어요. 

왜냐면 진~~짜 재미있다는 진격의 거인! 내가 3일만에 몰입해서 싹 볼거야 하는 계획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두 달이나 걸리고 말았네요. 왜일까요? 루즈해서 일까요?

 

정답입니다~ 너무 오래 걸렸죠? 정말 어느 순간부터는 파블로프의 개가 된 것처럼 틀기만 하면 졸리더라고요. 

자기 전에 잠이 안 올 것 같으면 진격의 거인보면 졸리니까~ 보다가 자야지~ 하게 됐다니까요~~

 

그래도 3기 중후반부 쯤이었나 그 부분에서는 드디어 재미있어지는구나!! 하면서,

통천님이 엽떡드시는 것처럼 숨도 안쉬고 허겁지겁 후루룩 연달아 마실 때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 부분을 제외하고 앞 뒤로는 정말 루즈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매듭을 지어가는 과정에서는, 

어우……… 막 공포게임을 하는 차짬님에 빙의된 것처럼 인상을 쓰면서 굉장한 실망감에 휩싸여서 봤어요.

 

제가 이렇게 글을 적게 된 이유는요.

 

진짜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개열받아서 어디다 토로하고 싶은데 말할 데가 딱히 없어서요.

 

제가 지금 굉장히 뾰족해져 있어요.

 

그래서 혹시나 진격의 거인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고 괜한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도 있으니 과감하게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익명이니까 아주 이기적으로, 그냥 제 개인적인 견해를 시원하게, 하고 싶은 말 다 싸지르고, 털어놓고 후련해지려고 합니다.  ㅃㅇㅇㅇ~

 

원래 어떤 영화를 보거나 작품을 보거나 하면 그것에 대해서 되게 얘기하고 싶은 그런 거 다들 있잖아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데, 제가 지금 느끼는 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 꼭 어디다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챗지피티와 대화해봤는데도 뭔가 이자식이 기계적으로 해주는 답장문구에 속이 더 꽉 막힌달까요.

어디 눈치안보고 내 생각을 표출할 공간이 없을까 하다가 불현듯 침하하가 떠올라 이렇게 왔네요.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그니까……

 

진짜 이게 명작이에요………?  진짜 재밌어요…….?

 

누가 몰카라고 말해주세요. 클레멘타인처럼 명작만들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그래도 OST가 좋은 편이라는 거 인정합니다. 배경음악 굉장히 중요하죠.

 

아니 그냥 다 제껴두고요….

시공간을 초월하는 시조의 거인…………………………!

유미르의 30년산 와인…………….

도 아니고 무려 2천년짜리 묵혀둔 짝사랑………….

을 속시원히 달래줄 미카사의 에렌 넥슬라이스,,……

 

진짜………….이게 맞는 거죠..?

 

이거 진짜 아니잖아요…………….진짜로 너무하잖아요 ……………….

 

후반부로 갈수록 설정이 너무 유치해지고요……..

개연성은 엉망이 되어버리고요……….

첫 등장에 각양각색의 특색있던 인물들의 색깔도 점점 다 무너져내리고요……

 

내용적으로 모순적인 부분도 뚜렷하게 한 두가지 정도만 있다면 의문을 제기해보겠는데요

그것도 아니고 그냥 이건뭐 총체적난국 느낌이라 뭐부터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말도 안 나와요………………..

 

유튜브 댓글 보다 보니까 결말보고 엉엉 우셨다는 분들도 꽤 많던데요….

제가 진짜 웬만한 거 보고도 잘 우는 편이거든요. 감정적으로 쉽게 호도되는 편이기도 하고요. (겁나 큰 F)

 

저도 인상쓰면서 보긴 봤지만, 그래도 막판에 미카사랑 에렌이 나올 때 약간의 쿵하는 포인트는 있기는 있었어요,,..

근데, 그,, 진격의 거인은 전체적으로 뭐랄까ㅣ,,, 

스토리가 전개되는 내내 이질적이고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잦게 느껴졌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그 상황이 와닿지가 않고 감정적으로도 몰입이 안되는 느낌?

 

예컨대 내가 지금 이 장면, 이 상황에 딱 집중을 해야 돼요.

근데 ‘잠시만 지금 이게 맞는 건가? 이 앞전에 이런 상황이 있었고, 지금은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이거 좀 이상한데?’ 싶게 느껴지는 부분이 반복되다 보니까 

온전히 몰입이 안 돼요 그냥!!!!!!!!

 

보통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들을 보면요.

설령 제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아 이거 왜 명작이라고 하는 지는 알겠다.’ 싶은 정도의 울림이 있다거나, 아니면 이해되는 포인트 정도는 있거든요?

 

근데 이 진격의 거인은 진짜 정말 이해가 안되는 거예요.

 

저는 보는 내내 어떻게 봤냐면요.  

‘와 이거 결말이 도대체 어떻길래…’, ‘결말이 진짜 초대박인가보다’ 하면서 참고 억지로 봤다고요…..

 

이렇게까지 대다수의 사람들하고 평이 엇나가본 적은 드물기도 해서 의아한 마음에 저도 진격거 관련된 유튜브 영상들이나 댓글을 많이 찾아봤어요.

물론 뭐 사람마다 포인트가 다른 거니까 어느정도는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댓글들을 보다 보니까 제 심기를 건드리는 눈에 띄는 세 가지 포인트가 있더라고요. (앞에 숫자를 적으니까 글씨가 작아지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한글로 할게요.)

 

[하나] 그냥 다 떠나서 순수하게 재미가 있다.

[둘] 인류의 역사, 역사학적(?)으로 의미(메세지)가 있다.

[셋] 철학적인 의미(메세지)를 담았다.

 

제가 그래서 이 세 가지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하나] 재미가 있었던 부분 있죠. 근데 재미있다고 하기엔 루즈한 부분이 생각보다 너무너무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훨씬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컨텐츠가 널리고 널려있는데[ex)침투브], 재미있다?

그럴 수 있죠. 재미있을 수 있죠. 근데 재미있는 건 제 기준에선 한.. 많이 쳐서, 반올림해서 20%정도? 였습니다.

이거는 일단 그럴 수 있다 치고 넘어갈게요. 후..

 

[둘] 이것도 어떤 말을 하려는 지는 알겠어요.

‘제국주의나 민족 분쟁과 같은 인류의 반복되는 비극적인 역사, 혹은 에르디아인과 마레인의 갈등이 유대인 박해 등의 역사적 사건을 연상시켜 사회적 은유를 담았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연상은 인간이 등장하고 전쟁, 갈등이 등장하는 아무 작품에나 갖다 붙일 수 있다고 봅니다.

 

진짜로 진격거가 역사적인 취지를 담았다면, 막판에 그 역사적 맥락들 다 허무하게 붕괴되게끔 끝냈으면 안 됐죠.

스토리적으로도 에렌이 결국 다 짜둔 판에 이게 무슨 역사적인 메세지가 있는 겁니까.. 진짜 이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또 역사적인 잔혹함을 다룬 굉장한 작품들 많지 않습니까. 정말 보는 내내 숨통이 꽉 틀어막힐 막히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좋은 작품 많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진격거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건 너무 과하다고 봅니다.

 

[셋] 진격의 거인 굉장히 철학적입니다.

폭력의 악순환, 자유의지와 운명론, 악과 정의의 상대성, 등 아주 곱씹어볼수록 생각할 거리를 굉장히 많이 던져줍니다.

 

근데요. 전개부터가 설득력이 없는데, 철학이 있다는 게 진짜 제일 이해가 안 됩니다……..!!!!!!!!!!!!!!!!!!!!!!!!!!!!!!!!!!!!!!!!!!!!!!!!!!!!!!!

 

이토록 철학적인 작품이 어떻게 앞에 열심히 만들어둔 설정을 아무런 의미없게 만들게끔,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를 만들고 그럽니까…

 

‘아 이거 어떻게 마무리하지… 쌤이 내일까지 내라했는데…. 아…..!!! 이 모든 건 주인공이 다 조작한 거였지롱~’ 

뭔 초등학생이 방학숙제로 만든 이야기도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 ‘나도 내가 본 걸 믿지 못하겠지만, 좀 들어줘라’ 하는 첫 문구로 시작되는 소설이 진격거보다 작품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건 좀 오바네요. 미안합니다. 너무 흥분했습니다.

 

어쨌든 이야기 자체가 모순덩어리고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철학은 무슨 철학이요…

‘누가 악인가, 폭력은 왜 악순환되는가, 우리는 정말 선택해서 살아가는가, 운명은 정해져 있을까’ 라고 짜내고 짜내서 철학적인 메세지가 담겨있다고 쳐 봅시다.

근데 앞선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전에 이런 생각부터 들어요.

‘에렌 왜 그랬지? 아니 뭐야 이게? 아니 그럼 전에 이랬던 내용은 왜?? 이 새끼는 또 왜이래? 아 … 뭐하는거지? 

아니 그렇게 적대적으로 싸웠는데, 갑자기 이렇게 아군이 돼?? 근데 걔는 왜 죽게 놔둔거지?? 

소중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시공간을 초월해 설계했는데, 일부러 자기 엄마를 죽였다고? 그럼 얘도 죽을 필요 없었고, 얘도 죽을 필요 없었잖아ㅏ.. 

아니 그 전에 그 정도 능력이 있으면 그냥 이딴 헛짓거리 같은거 할 필요없이 다 살리고 좋게좋게 살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유미르 때문에? 왜? 아니 뭐야 도대체 이거? ’ ……………………………………………………………….

 

저는 종종 어떤 작품을 보다가 생각할 거리가 생기면 적어두곤 합니다.

근데 진격거를 보는 중에 대사가 좋다 라고 느꼈던 대사는 분명 있습니다!!

근데 그걸 곱씹어보기도 전에 개연성이 뭉개져서 의문만 계속 생긴채로 뚱~해져서 보게 됩니다…

 

솔직히 그냥 진짜 엉망입니다!!!!!!!!!!!!!!

막말로 진격거가 주는 철학적 메세지를 어거지로 짜내고 짜낸다 해도, 니체의 명언 한 마디가 저에게는 훨씬 더 깊고 큰 울림이네요.

‘한낱 빛 따위가 어둠의 깊이를 어찌 알랴’

 

 

하.. 너무 안 좋은 소리만 하는 것 같네요.. 그래도 끝까지 보길 잘했습니다 !!!!

 

2기쯤 보다가 지루하다 싶을 때는 그냥 그만 볼까? 고민했거덩요..

그래도 진격의 거인의 그 뚱땅뚱땅하는 브금과 함께 센세이션했던 파급력을 기억해보면 끝까지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억지로 봤네요…….

어찌저찌 두어달만에 다 보긴 했네요…..

 

그만 볼 걸~ 할 때 그만보는 게 옳았다는 것을, 다 보고 나서 결국 그게 맞다는 걸 증명해 냈으니까요!!

끝까지 보길 참 잘했습니다!!!!!!!!!!

 

추가로 생각나는 건, 입체기동장치를 활용한 전투신도 신박해서 초반에는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봤어요.

근데 후반부로 갈수록 비슷한 전개양상이었고.. 아 이거 어떻게 되겠구나, 이맘때즘 거인 등장~하겠고만~ 하면서 예상이 되는 편이라 진부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고요..

 

그래도 아마 제가 초~중학생 정도의 나이대에 이 작품을 접했다면 명작까진 아니었겠지만, 진~짜 재밌다!! 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어요.

 

어쨌든 지금의 저와는 많은 부분에서 결이 맞지 않는 작품이었다. 하는 생각입니다.

 

다 적고 나니까 너무 후련하네요. 다시 읽어보니까 그냥 지울까 싶습니다 허허허~~

 

후련해지고 물 한잔 마시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엉망까진 아니었는데요. 제가 너무 흥분했습니다.

 

진격의 거인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미안합니다.  반박시 님 말 맞음~~~


두서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싸지른 점 양해바랍니다.

 

투표기능이 있네요 궁금하니까 한 번씩 해주시면 감사링

진행 중(6일 남음)3표
진격의 거인 어떻게 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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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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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배고픈 최림
1일전
와 난 안 봐서 중간 정도 읽다가 내리긴 했는데
이 정도 장문 글을 쓸 정도면 진짜
몹시 기대했고 몹시 실망했나 하는 부분은 내가 잘 알겠다
졸린 장집 글쓴이
1일전
ㅋㅋㅋㅋㅋ 고맙다 억지로 꾸역꾸역 봐서 그런지 배신감도 컸나 보다
분노한 장량
1일전
난 재밌던데
졸린 장집 글쓴이
1일전
응 대부분 재밌다더라~
온화한 유윤
1일전
난 갑옷거인이고 쟤가 초대형거인이야
졸린 장집 글쓴이
1일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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