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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최고의 장현
04.12
·
조회 318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누워 계신지 이틀차입니다.

 

이제 나이도 차고, 스스로 다 컸다고 착각하고 있던 저였지만,

혼자서, 여전히, 묵묵히, 내가 모르게… 단단히 서 있던,

그런 버팀목이 힘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눈물만 납니다.

 

하지만 저 마저 쓰러질 순 없습니다.

지금은 제가 버팀목이니까요.

주변에 휘청이는 작은 나무들이, 혹은 다 자라지 않은 풀들이

제 뒤에 숨어 거센 바람에도 버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실은 너무 너무 힘이 드네요.

사실 예전엔 이런 힘든 상황에서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의문이였습니다.

글을 쓸 여유가 있나? 하고요.

하지만 경험해보니 알겠어요.

여유가 아니라 절박함이었어요.

기댈 곳이 없어서, 차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작은 나무에게마저 슬픔을 나누어줄 수 없어서.

그럼에도 어딘가엔 기대고 싶어서.

 

오래도록 기댈 곳도 없이 가장의 노릇을 묵묵히 해오시던

우리 아버지, 우리 아빠가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횐님들, 어찌보면 진부한 말씀이지만,

부모님께 잘 해드리세요.

건강을 잘 살펴드리세요.

 

글을 쓰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괜찮아졌네요.

긴 글 읽어주셨을 횐님들. 감사합니다.

댓글
가난한 설종
04.12
아이고 많이 힘들겠다 횐님...
최고의 장현 글쓴이
04.12
감사합니다. 잘 버텨 보겠습니다.
호들갑떠는 마추
04.12
아버님께서 하루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네요 너무 크고 힘든 슬픔은 다른 가족분들과 약간이라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손잡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최고의 장현 글쓴이
04.12
감사합니다. 혹여나 다 같이 무너져버릴까 겁이 나지만, 그래도 힘 합쳐 잘 견뎌보겠습니다.
배부른 장흠
04.12
글만 봐도 사려깊고 좋은분 같은데 힘든일 겪게되어 정말 유감입니다
어떻게 다 잘 풀렸다고 마음편히 얘기할 수 있게 되길 곧 그렇게 되길 기도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
최고의 장현 글쓴이
04.1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힘내보겠습니다.
염병떠는 심미
04.12
힘내 파이팅!!!
최고의 장현 글쓴이
04.12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건강한 곽유지
04.12
힘 내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장현 글쓴이
04.12
힘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졸렬한 배잠
04.12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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