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16
04.12
·
조회 353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누워 계신지 이틀차입니다.
이제 나이도 차고, 스스로 다 컸다고 착각하고 있던 저였지만,
혼자서, 여전히, 묵묵히, 내가 모르게… 단단히 서 있던,
그런 버팀목이 힘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눈물만 납니다.
하지만 저 마저 쓰러질 순 없습니다.
지금은 제가 버팀목이니까요.
주변에 휘청이는 작은 나무들이, 혹은 다 자라지 않은 풀들이
제 뒤에 숨어 거센 바람에도 버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실은 너무 너무 힘이 드네요.
사실 예전엔 이런 힘든 상황에서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의문이였습니다.
글을 쓸 여유가 있나? 하고요.
하지만 경험해보니 알겠어요.
여유가 아니라 절박함이었어요.
기댈 곳이 없어서, 차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작은 나무에게마저 슬픔을 나누어줄 수 없어서.
그럼에도 어딘가엔 기대고 싶어서.
오래도록 기댈 곳도 없이 가장의 노릇을 묵묵히 해오시던
우리 아버지, 우리 아빠가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횐님들, 어찌보면 진부한 말씀이지만,
부모님께 잘 해드리세요.
건강을 잘 살펴드리세요.
글을 쓰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괜찮아졌네요.
긴 글 읽어주셨을 횐님들. 감사합니다.
댓글
가난한 설종
04.12
아이고 많이 힘들겠다 횐님...
최고의 장현
04.12
감사합니다. 잘 버텨 보겠습니다.
호들갑떠는 마추
04.12
아버님께서 하루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네요 너무 크고 힘든 슬픔은 다른 가족분들과 약간이라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손잡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최고의 장현
04.12
감사합니다. 혹여나 다 같이 무너져버릴까 겁이 나지만, 그래도 힘 합쳐 잘 견뎌보겠습니다.
배부른 장흠
04.12
글만 봐도 사려깊고 좋은분 같은데 힘든일 겪게되어 정말 유감입니다
어떻게 다 잘 풀렸다고 마음편히 얘기할 수 있게 되길 곧 그렇게 되길 기도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
최고의 장현
04.1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힘내보겠습니다.
염병떠는 심미
04.12
힘내 파이팅!!!
최고의 장현
04.12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건강한 곽유지
04.12
힘 내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장현
04.12
힘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졸렬한 배잠
04.12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일상(익명) 전체글
별로인 남자 1위
3
5060, 9060 구리면 그냥
1
나 소개팅 옷 좀 골라주라!!
8
나 개멍청함 여태 지미니가 챗지피티인줄 앎
6
난 작은 헬스장만 다녀서 그런가 헬창 여자 한번밖에 못봄
6
헬스장에서 개방적인 옷 입고잇으면 시선처리 어떻게 해야돼
15
베이글 고구마 통밀빵 등등 중에 괜찮은 탄수화물 추천점
9
왜 나이들면 글쓸때 . !! 를 쓰는거야?
15
우산 샀는데 하늘로 발사됐음
14
고속버스 휴게소에서 커플이 안돌아와
9
한로로 너무 이쁘다
2
여러분이 생각하는 야만의 시대는 언제까지?
9
저 까였어요
3
벚꽃비 내린게 이뻐서 사진찍었는데..
15
와 박삐삐 bj 진짜 엄청이쁨;
1
쩜씸 먺었따
1
독수리타워를 아시나요
와
오늘의 단어: 아름거리다
살안빠지는사람 2주만 식사기록하고 다이어트도시락먹어봐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