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친한 직장동료가 죽었다.

소심한 하후걸
04.09
·
조회 386

그렇게 해맑던 친구였는데.

수진이 떠나기 전날, 
쨍할 정도로 밝은 핑크색 스웨터를 입고 출근했다. 
회의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어제 야근하고 집에 가서도 또 서류 엎었잖아요”라고, 
마치 그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

그 웃음이...
내 기억 마지막 장면이 될 줄은, 
그땐 몰랐다.

그녀의 죽음은 
회사에 기이한 침묵을 퍼뜨렸다.

슬픔이라기보다 멍함, 당혹스러움.

“그 친구, 그렇게 잘 웃던 친구였는데…”
라는 말이 복도마다 메아리처럼 맴돌았다.

누구도 이유를 몰랐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평소처럼 업무를 처리했고, 
회의에서도 가벼운 농담까지 던지며 웃었기에.

삶을 놓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히 쥐고 싶었던 사람처럼.

나는 수진의 책상 앞에 섰다. 
모니터는 꺼져 있었지만 
포스트잇엔 다음 주 기획안 키워드가 적혀 있었다.

‘히키코모리 인터뷰, 자X 자X 시도 인터뷰, ’

장례식은 조용했다. 
가족 몇몇, 동료 몇 명, 그리고 그녀가 남긴 흔적을 조용히 따라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며칠 후, 수진의 메일함에서 한 통의 예약 메일이 도착했다.

보낸 이는 수진. 보낸 시간은 그녀가 죽기 바로 전날 밤.

제목은 “지원씨, 만약에 혹시 내가 없어지면, 이 파일 좀 열어줘.”_

 

 

이어집니다.

댓글
호에엥놀라는 조근
04.09
빨랑 2편 내놔
띠요옹당황한 정기
04.09
소설이었군
부상당한 경포
04.09
전에 다니던 회사 직원이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가시기 일주일 전쯤인가 일끝나고 가는 길에 나 집에 태워다준적이 있단말야. 그때가 5월이고 더워질쯤이었어 나한테 "ㅇㅇ아 난 여름이 싫다~" 했는데 여름 오기전에 가셨더라... 서른 초중반쯤이셨는데.. 장례식장은 자식 떠나보낸 부모님 울음소리로 가득했음 어제 일 처럼 생생하다.. 난 사무실에 주로 있고 그 분은 영업쪽이라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몇 해가 지나도 더워질무렵이면 계속 생각나더라

😎일상(익명) 전체글

그래서 이제 뭐함?
일상
최고의 관녕
·
조회수 158
·
04.12
철면수심 오늘 공포겜 하는 날 5
일상
배부른 조근
·
조회수 196
·
04.12
물 없이 약먹어도 ㄱㅊ지? 2
일상
하남자인 진진
·
조회수 157
·
04.12
한달 유산소했는데 체지방률2퍼 빠졌어!! 4
일상
줄건주는 이몽
·
조회수 222
·
04.12
내가 원나블 캐릭터라면? 4
일상
시뻘게진 후문
·
조회수 185
·
04.12
떨림을 느껴도 안사귀거나 적극적으로 안다가갈수있음? 7
일상
온화한 감녕
·
조회수 230
·
04.12
혼코노 왔다가 철수 1
일상
가난한 원휘
·
조회수 181
·
04.12
난 내가 골고루 잘 먹는다 생각했지
일상
울면죽여버리는 엄여
·
조회수 154
·
04.12
나도 지브리 카톡 프사해야지 ㅎㅎ 2
일상
가난한 사유
·
조회수 210
·
04.12
아싸 돈 굳었다 1
일상
졸렬한 신평
·
조회수 164
·
04.12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7
일상
명예로운 황숭
·
조회수 521
·
04.12
침착맨한테 어울리는 향수 3
일상
침착한 황개
·
조회수 217
·
04.12
혼자 벚꽃놀이 왔어 3
일상
오히려좋은 손유
·
조회수 188
·
04.12
그립톡 붙일까 말까? 1  
일상
충직한 하후위
·
조회수 171
·
04.12
요즘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 탑7 7
일상
울면죽여버리는 주환
·
조회수 318
·
04.12
저녁모먹지 4  
일상
우직한 유정
·
조회수 154
·
04.12
홈플러스 사라져?? 당당치킨 돼지갈비후라이드 없어지는거야??
일상
가망이없는 징숭
·
조회수 177
·
04.12
홈플러스 폐점되면 어떻게해 8
일상
하여자인 정륜
·
조회수 258
·
04.12
어릴 때 아버지 따라서 결혼식 자주갔는데 2
일상
졸렬한 순곤
·
조회수 227
·
04.12
배불러 11
일상
호들갑떠는 염상
·
조회수 221
·
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