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친한 직장동료가 죽었다.

소심한 하후걸
04.09
·
조회 356

그렇게 해맑던 친구였는데.

수진이 떠나기 전날, 
쨍할 정도로 밝은 핑크색 스웨터를 입고 출근했다. 
회의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어제 야근하고 집에 가서도 또 서류 엎었잖아요”라고, 
마치 그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

그 웃음이...
내 기억 마지막 장면이 될 줄은, 
그땐 몰랐다.

그녀의 죽음은 
회사에 기이한 침묵을 퍼뜨렸다.

슬픔이라기보다 멍함, 당혹스러움.

“그 친구, 그렇게 잘 웃던 친구였는데…”
라는 말이 복도마다 메아리처럼 맴돌았다.

누구도 이유를 몰랐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평소처럼 업무를 처리했고, 
회의에서도 가벼운 농담까지 던지며 웃었기에.

삶을 놓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히 쥐고 싶었던 사람처럼.

나는 수진의 책상 앞에 섰다. 
모니터는 꺼져 있었지만 
포스트잇엔 다음 주 기획안 키워드가 적혀 있었다.

‘히키코모리 인터뷰, 자X 자X 시도 인터뷰, ’

장례식은 조용했다. 
가족 몇몇, 동료 몇 명, 그리고 그녀가 남긴 흔적을 조용히 따라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며칠 후, 수진의 메일함에서 한 통의 예약 메일이 도착했다.

보낸 이는 수진. 보낸 시간은 그녀가 죽기 바로 전날 밤.

제목은 “지원씨, 만약에 혹시 내가 없어지면, 이 파일 좀 열어줘.”_

 

 

이어집니다.

댓글
호에엥놀라는 조근
04.09
빨랑 2편 내놔
띠요옹당황한 정기
04.09
소설이었군
부상당한 경포
04.09
전에 다니던 회사 직원이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가시기 일주일 전쯤인가 일끝나고 가는 길에 나 집에 태워다준적이 있단말야. 그때가 5월이고 더워질쯤이었어 나한테 "ㅇㅇ아 난 여름이 싫다~" 했는데 여름 오기전에 가셨더라... 서른 초중반쯤이셨는데.. 장례식장은 자식 떠나보낸 부모님 울음소리로 가득했음 어제 일 처럼 생생하다.. 난 사무실에 주로 있고 그 분은 영업쪽이라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몇 해가 지나도 더워질무렵이면 계속 생각나더라

😎일상(익명) 전체글

와 아몬드우유 언스위트는 처음 먹어보는데 4
일상
염병떠는 동군아
·
조회수 215
·
04.11
루비쨩~ 1
일상
호에엥놀라는 이립
·
조회수 193
·
04.11
도난차량으로 뺑소니 결국 충돌사고 1
일상
상여자인 고승
·
조회수 220
·
04.11
무도 20주년으로 뭐 한다길래 기대했는데 9
일상
활기찬 원하
·
조회수 330
·
04.11
님들 공부할 때 GPT 쓰삼 2
일상
부상당한 손려
·
조회수 232
·
04.11
요즘은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바이올린도 배우는구나 1
일상
명예로운 진원
·
조회수 211
·
04.11
요즘은 알바 어디서 구해? 3
일상
그릇이작은 왕덕미
·
조회수 214
·
04.11
감기 걸린 애들은 제바류
일상
뇌절하는 만총
·
조회수 198
·
04.11
위고비 10
일상
피곤한 관구수
·
조회수 312
·
04.11
오.. 이제 벼룩파리 날아다닌다 2
일상
매력적인 동초
·
조회수 219
·
04.11
남들 주4일 일할때 난 주5일 일하고 월급 더 받을래 5
일상
띠요옹당황한 고정
·
조회수 262
·
04.11
공무원 근무지역말이야.. 2
일상
졸렬한 유합
·
조회수 234
·
04.11
우리동네는 벚꽃 다 졌어 1
일상
침착한 등정
·
조회수 231
·
04.11
오늘 하체 진짜 맛있었다 흑흑 1
일상
상여자인 장각
·
조회수 200
·
04.11
노브랜드 커피 진짜 맛없네
일상
울면죽여버리는 맹획
·
조회수 193
·
04.11
누가 엘베앞 비상계단문에 이거 걸어놨어 1
일상
관통한 미축
·
조회수 251
·
04.11
롯데리아 나폴리맛피자 버거 정식메뉴됐대 7
일상
간사한 윤해
·
조회수 308
·
04.11
벚꽃은 안질린다 1
일상
충직한 환린
·
조회수 242
·
04.11
주말에 벚꽃보러 가자하려고
일상
행복한 온회
·
조회수 230
·
04.11
임신하고 싶드앙 3
일상
소심한 맹절
·
조회수 291
·
04.11